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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 MBA] 가르침 없는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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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 MBA] 가르침 없는 배움
  • 박종석 코치
  • 승인 2021.07.22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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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코치의 ‘성장하는 병원의 비밀’

‘우리는 매일 이전과는 다른 크고 작은 경험을 한다. 우리는 그러한 경험에 방관자로 있지만은 않았다. 경험하는 동안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했다. 우리는 흔히 무엇이 일어나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그런 경험이 주는 혜택이 무엇인지 간과한다. 우리가 무엇이 일어나는지 주목하지 않는다면 거기서 배울 수 없고, 개선하고 성장할 기회를 놓치고 만다. 성찰은 우리가 경험하는 동안 어떻게 생각했고, 느꼈고, 행동했는지 고찰해보기 위해 멈추는 것이다.’(Keith E, Webb, 2015, p9)

우리는 일상 속에서 아주 사소할 수도 있는 경험으로부터 의미를 찾고 배움의 기회를 얻는다. 그러기 위해선 의식적인 노력은 필수적이다. 경험이 축적되는 동안 무슨 일이 주변에서 일어나는지 주목해야 한다. 키스 박사는 “성찰은 자기 행동을 뒤돌아 생각하고 관찰해서 그것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능력”이라고 주장한 것처럼 성찰은 배움을 위한 능력이다. 그 배움이 어떤 종류이든 배움을 위해서는 성찰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주목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의료진은 특히 업의 특성상 경험 속에서 얻는 배움이 중요하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도 중요하지만 일을 통해 지식을 적용하고 경험 속에서 배움의 원리를 확인한다. 그 과정에서 성찰을 위해 잠깐 멈춰 서서 고찰을 하고 그것이 행동의 개선하고 실무를 향상하는 방법을 얻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병원에서 행해지는 모든 교육은 성찰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어야 한다.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나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보다 스스로 한 행동 속에서 성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도록, 그리하여 ‘아하’ 또는 ‘이크’하는 순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교육의 진정한 목적이다.

코칭에 “가르침 없이 배우기”라는 말이 있다. 배우기 위해서는 가르침이 절대적이지는 않다. 누군가의 가르침보다 경험 속에서 스스로 자각하고 인식해 깨닫기 위해 주목하는 것이 진정한 배움의 자세인 것이다.

코칭을 할 때 코치는 고객에게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스스로 자각하고 인식할 수 있도록 질문하고 고객 스스로 느끼고 깨달을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고 고객은 그것을 씨앗 삼아 열매를 만들어 낸다. 이 대목에서 원효대사의 사례가 떠오른다. 원효대사가 움막에서 해골에 든 물을 마시고 이치를 깨달은 것도 누군가의 가르침이 아닌 순간의 ‘아하’를 통해서이다. 그런 ‘아하’를 위해 원효대사는 수 많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병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은 현재와 미래를 꿰뚫는 통찰로 되돌아 온다. 우리 병원에서 행해지는 모든 교육은 성찰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는가? 꼭 교육이 아니더라도 성찰은 일상에서 관심과 호기심 어린 질문 하나로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 누군가의 그런 행동이 토양의 단비가 돼 누구도 예상치 못하는 열매를 생산해낼지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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