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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 MBA] 오토크라인(Autoc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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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 MBA] 오토크라인(Autocrine)
  • 박종석 코치
  • 승인 2021.08.26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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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코치의 ‘성장하는 병원의 비밀’

우리 몸의 세포는 세포들 간의 신호를 통해 상호작용을 하면서 우리 몸의 기능을 유지해 나간다.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직접 다른 세포와 접촉해서 신호를 전달하기도 하지만 떨어져 있는 세포 간에도 수용성 물질을 분비해 신호를 전달한다.

세포간의 신호는 전달하는 과정에서 두 가지 현상이 일어난다. 세포가 분비한 수용물질을 주변에 있던 다른 세포가 수용체를 내밀어 분비된 수용물질을 전달받는 파라크라인(Paracrine/A→B)과 자기 자신이 분비한 물질이 자신의 수용체에 붙어 그 신호가 자기에게 되돌아오는 방식인 오토크라인(Autocrine/A→A)이 그것이다.

면역세포의 경우 항원을 만나 활성화되면 여러 물질을 분비하는데 이들의 일부는 자신에게 다시 작용하여 더 활성화 시키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과하게 활성화된 경우 다시 네거티브 피드백을 보내서 활성을 제한하기도 한다. 우리 몸의 세포 수준에서는 이런 두 작용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코칭에서 특히 적극적인 경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오토크라인의 방식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코치가 질문을 하고 고객이 대답을 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자.

고객이 이야기를 할 때 자신이 한 말을 코치가 듣기도 하지만 고객 자신도 동시에 듣게 된다. 그 과정에서 평소 명확하지 않은 생각들이 정리가 되기도 하고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인식의 전환을 경험할 수 있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아하’의 경험이다.

마치 세포가 떨어져 있는 다른 세포에게 정보를 전달하면서 발신한 수용물질을 자신의 수용체를 통해 다시 받는 것과 같다.

이런 원리로 코칭에서 코치가 고객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면 고객은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자신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정리하고 깨달아 이슈의 해결에 진전을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무언가 해결이 필요한 사람은 자신의 내부 정보를 밖으로 끄집어 내는데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이때 끄집어내는 것은 말일 수도 있고 생각일 수도 있다. 자신이 끄집어낸 정보는 오토크라인을 통해 정보를 더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인식의 전환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면벽수도하는 고승의 깨달음도 화두에서 시작된 끝없이 던진 자기 질문에 대답하며 일어난 오토크라인 현상일 것이다. 또 남을 가르치면서 스스로 배우는 원리 또한 이와 유사할 것이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입장이라면 상대의 이야기에 더욱 귀 기울여 여러분의 동료들에게 오토크라인의 놀라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그들에게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오토크라인을 통해 무의식이 언어가 되고 언어를 통해 그들의 동기가 점화되어 필요한 부분에서 일점돌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우리의 세포는 이미 소통의 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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