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6:52 (금)
리베이트 수사 치과계 겨누나
상태바
리베이트 수사 치과계 겨누나
  • 박천호 기자
  • 승인 2014.02.13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 O사 압수수색 … 수사 확대에 업계 및 일부 치의 ‘촉각’

리베이트 수사의 칼날이 치과계로 향하면서 치재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검찰은 치과계 대표기업 O사를 리베이트 혐의로 지난 12일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검찰은 O사가 리베이트를 목적으로 치과의사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본사 및 대표 자택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제약 다음 의료기기업계 타깃
치재업계는 O사의 리베이트 수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료기기업체들은 더욱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동안 제약업계의 리베이트만을 줄기차게 수사해 오던 검찰이 지난해 8월부터 지방 의료기기 업체들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치재업계를 비롯한 의료기기업계 전반이 리베이트 수사에 주목해 왔다.

모 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지방에서 간헐적으로 이뤄지던 의료기기업체 리베이트 수사가 언제쯤 서울로 올라올 것인지 관심사였는데 바로 이렇게 굴지의 기업을 겨냥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업계가 매우 충격에 빠진 상태”라고 밝혔다.

리베이트 수사의 사정권 밖에 머무르던  치과계에 불똥이 튀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실제로 치재업계에서 지난해 7월경부터 리베이트 단속설이 솔솔 흘러나오긴 했지만 별다른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아 무방비 상태였던 것도 사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더불어 최근 ‘정부와 검·경이 리베이트 수사에 재미 붙였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리베이트 근절 의지가 높아지고 있어 지난해 매출이 증가한 치재업체들 사이에서는 혹시 수사 대상에 떠오르지 않을지 긴장하고 있다.

업계는 물론 일부 치과의사들도 긴장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최근 리베이트 사건 수사가 쌍벌제 시행으로 업체 종사자뿐만 아니라 의료인을 향해서도 수사의 칼날을 겨눠왔기 때문이다. 의사의 경우에도 상당액을 추징당하게 되거나 면허정지, 구속기소 등 강도 높은 처벌을 받아왔다.

모 치과의사는 “압수수색 소식을 듣고, 이미 해당 업체와 제품을 계약한 치과의사들이 혹시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닐지 우려하고 있다”면서 “몇몇 치과의사들은 압수한 자료가 추후 치과들의 세무조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치과의사는 “대대적인 언론 보도로 치과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것 아닌지 걱정”이라며 “대국민 홍보를 활발히 했던 제품인데다 해당 제품을 사용한다고 홍보하는 치과도 적지 않아 일선 현장에서 후폭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리베이트 수사가 임플란트 급여화를 논의하는 시기에 전격적으로 벌어진 배경과 향후 파장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대적 수사 신호탄?
이번 리베이트 수사가 단순 ‘본보기’ 용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최근 몇개월 새 검찰과 경찰이 수사 성과를 내기 위해 경쟁적으로 리베이트 조사에 돌입하는 분위기에서 이미 제약사는 수사 광풍이 휩쓸고 지나갔고, 실적을 위해 남은 먹잇감이 얼마 없다는 분석이다.

G사 대표는 “부족한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 리베이트 단속을 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있는 만큼 한차례 겁주기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치과계도 자정활동에 더욱 힘써야할 때”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