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6:52 (금)
[특별연재] [제6장] 자가면역질환자의 치과치료(J)
상태바
[특별연재] [제6장] 자가면역질환자의 치과치료(J)
  • 김영진 박사
  • 승인 2024.02.01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과치료 시 고려할 전신질환 A~Z 51

 

 

4. 건선(Psoriasis)


a) 건선성 피부질환
건선은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의 일종으로써 전염성 질환은 아니고 일종의 자가면역성 질환에 속한다.

건선은 피부의 각질세포가 너무 빨리 증식되어 각질층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면역체계가 피부를 외부물질로 오인, 공격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피부에 경계가 뚜렷하고 크기가 다양한 붉은색 구진이나 발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건선의 정확한 발병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비정상적으로 T 세포의 활동성 증가에 의한 과다한 면역물질이 피부의 각질세포를 자극해 각질세포의 과다한 증식과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의 증상은 주로 두피나 팔꿈치, 무릎 등에 여러 가지 크기의 붉고 평평한 발진이 생겨 점차 커지거나 뭉쳐서 동전모양이 되는 피부질환이다.

각층이 두껍게 겹쳐 쌓여서 저절로 떨어지게 되지만 그 밑에서 잇따라 다시 발생되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하면 온몸으로 번지기도 한다.

주로 외부자극을 받기 쉬운 부위에 생기지만 몸체나 얼굴, 머리에도 발생하며 머리에 생기면 심한 비듬같이 보이기도 한다.

전염성은 없지만 전 인구의 0.5~2%가 이환되어 있을 정도로 심한 면역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정신적 스트레스나 지방대사 장애로 발생한다는 설이 있다. 피부가 받는 물리적, 화학적 자극이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기도 한다.

환부의 모양에 따라 판상건선, 물방울 모양 건선, 농포성 건선, 박탈성 건선 등으로 분류한다.

 

 

b) 건선성 관절염(Psoriatic Arthritis, PsA)
건선성 관절염(PsA)은 건선이 있는 환자에서 발생하는 관절염으로 처음에는 류마티스관절염이나 척추염의 한 변형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 이후, 건선성 관절염의 경우에서는 류마티스 인자가 음성, HLA B27는 양성반응을 보이고 부착부염(enthesitis)과 척추염 등이 발현하며 류마티스성 결절을 동반하지 않으므로 류마티스 관절염과 다른, 독립된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따라서 근대적 개념의 PsA는 인대, 건, 근막, 척추 및 말초관절의 병변을 동반하는 자가면역성 및 염증성 관절염을 일컫는다.

 

c)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 AS)
강직성 척추염(AS)은 척추의 인대나 힘줄에 자가면역성 원인에 의한 만성염증이 발생하면서 등과 허리가 서서히 굳어지는 척추관절병증(spondyloarthropathy)이다.

척추관절병증은 혈청 류마티스성 인자는 음성이면서 척추염 및 천장관절염(sacroilitis), 비대칭적 말초관절염, 건이나 인대가 뼈에 붙는 부착부염(enthesitis), 그리고 관절 외 증상으로 염증성 안질환이나 피부점막 병변 등을 동반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d) 건선의 치료
건선의 치료에는 크게 국소치료(topical therapy)와 전신치료(systmic therapy)가 있으며, 건선의 병인에 근거하여 다양한 생물학제제(anti-TNF제, anti-IL제)들이 개발되었다.

그리고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감소시키는 복합요법이 있고 각종 치료법을 순환하며 사용하는 순환요법이 있다.

그러나 이들 치료법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환자의 여러 측면을 고려하여 치료방법, 시기 등을 적절히 잘 선택해야 한다.

PASI(Psoriasis Area and Severity Index)는 병변의 침범면적과 병변의 중증도(intensity)를 결합시킨 일종의 복합지수(composite index)이다.

PASI는 건선 병변의 붉어짐, 인설(각질), 두께의 분포범위를 계산하여 건선 침범부위 심각성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치료제의 효능을 평가하는 척도이다.

 

(1) 국소치료(Topical Therapy)
건선의 경증의 치료로 흔히 선택되는 방법으로 외용제(연고나 크림, 또는 로숀제 등의 국소용제를 환부에 바르는 방 법) 사용과 광 치료법 및 광화학 치료법이 있다.

외용제; 외용제는 건선환자의 필수치료제로 건선의 증상조절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사용된다.

특히 경증건선은 외용제 단독으로도 좋은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소화 장애나 간, 신장 장애 등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더욱 그러하다.

외용제로 스테로이드, anthralin, tar제, 비타민D 유도체(calcipotriol, calcitriol), 비타민A 유도체(tazarotene) 등이 있다. 그 외 salicylic acid과 같은 각질용해제(keratolytics)와 피부연화제(emollients)도 사용된다.

광치료법 및 광화학 치료법; 건선치료에서 외용제가 필수적이지만, 건선이 전신에 퍼져 있는 경우 광 치료법 및 광화학 치료법이 사용된다.

광 치료법은 자외선 B(UVB)를 방출하는 치료용 등(light)을 만들어 환부에 쪼이는 방법이다. 광화학 치료법은 광감작 약제를 복용하고 나서 자외선 A(UVA)를 쪼여 치료효과를 유도하는 방법이다.

 

(2) 전신치료(Systemic Therapy)
1. Retinoid(건선에만 사용): Retinoid는 비타민 A와 자연 또는 합성비타민A 유도체를 총칭한다. 비타민A의 합성유도체는 196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하였으며 현재 임상에서 사용 중인 합성유도체는 tretinoin(all-trans-retinoic acid), isotretinoin, etretinate, acitretin 등 4가지이다.

2.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s): 건선성 관절염의 경우 보통 비선택성 NSAIDs 또는 선택성 COX-2 억제제로 치료를 시작하는데 말초관절염과 척추염 모두 이 요법이 효과적이다. 강직성 척추염의 경우 NSAIDs의 지속투여가 질병의 진행을 방지하는데 유효하지만 비활동성 질환자에 대한 지속투여 여부는 아직까지 결론이 없는 상태이다.

3. Disease modifying antirheumatic drugs(DMARDs): DMARDs는 주로 NSAIDs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에 사용된다. 또한 초기에 다발성 관절염으로 발현하는 환자의 경우, DMARDs 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DMARDs는 관절의 변형이나 방사선 검사 상 골미란과 같은 중증 관절염의 경우에는 반드시 사용하여야 한다. 건선성 관절염에 사용하는 약제에는 methotrexate, sulfasalazine, cyclosporine, leflunomide 등이 있다.

 

(3) 건선환자의 치과치료 시 유의사항
건선이 구강악안면 영역의 수술이나 치료 또는 약물요법 상 중요한 이유는 치과영역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NSAIDs같은 약물에 의해 피부증상이 악화되거나 평소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제제에 의하여 부신의 기능이 저하되어 수술이나 외상을 통한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건선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약물로는 일반적인 NSAIDs나 고혈압약인 ‘프로프라놀올’ 등이다. 그러므로 치과영역의 수술이나 치료를 받는 건선환자에게는 NSAIDs의 처방을 삼가는 것이 좋다.

NSAIDs대신 진통제를 처방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중추성 진통제인 ‘트라마돌’ 등이 추천된다.

건선의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외용약이나 먹는 약에는 주로 스테로이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건선으로 피부과 치료를 받고 있거나 받은 적이 있는 환자는 부신의 기능이 저하되어 있거나 감염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치과치료 후 약물을 처방할 때는 적당량의 스테로이드 제제를 병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