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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주년 강연회 인터뷰-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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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주년 강연회 인터뷰-조재현
  • 정동훈기자
  • 승인 2015.01.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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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진료를 가장 최우선으로 여겨야”

지난해 본지 창간 2주년 기념 강연회에서 ‘보험진료를 통한 동네치과의 체질 개선’을 제시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이주석(가인치과), 조재현(프라임치과), 진상배(메디덴트치과) 원장 등 3명의 동네치과의사들이 더 강력하고 풍부한 강연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들이 또 다시 뭉친 이유는 단 하나다.

동네치과의 몇 십 개의 비급여진료를 싹쓸이 해가는 ‘욕심쟁이 치과’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상황 속에서 ‘동네치과’가 살아남을 수 있는 단 하나의 열쇠인 ‘건강보험진료’를 동료와 후배들의 손에 쥐어주기 위해서다.
 
본지는 이번 세미나에서 연자들이 동네치과의사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조재현(프라임치과) 원장은 지난 1993년부터 약 3년간 단독개원을 하다 이후 다른 지역에서 6년 반을 공동 개원했다. 충북 청주로 옮겨 다시 단독 개원해 동네치과의원 형태로 12년째 유지하고 있다. 개원경력이 총 22년이 넘는다.

지난해 진행된 본지 창간 2주년 강연회 이후 조 원장은 충북 외 여러 지역에서 보험 강연의 연자로 초청받아 적극적인 보험진료를 통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치과를 운영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짚어주고 있다.

 

올바른 치과의사상 알리기 주력

그는 “현재 ‘치주치료 등의 기본진료에 충실해 보험진료가 치과경영의 근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를 핵심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덴탈아리랑 지면을 통해 보험이야기를 중심으로 올바른 치과의사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대한치과의사협회 보험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청주시치과의사회 회장 등의 회무와 올바른 보험진료를 알리는 활동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그만큼 치과에 소홀했던 점이나 일부의 오해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조 원장은 “진료시간이 줄어들어 개인적인 보험청구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컴퓨터를 오래 하느라 목디스크 증상이 악화돼 기본진료를 열심히 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 됐다”며 “특히 회무를 하는 것이 개인적인 욕심에 의한 것이나, 보험 강의로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이 제일 서글프다”고 이야기하면서, “회무를 하는 시간에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강의를 다니는 시간에 진료를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훨씬 건강하고 즐거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바쁜 일정으로 인해 진료시간은 줄었지만 치과의 시스템은 보험진료에 알맞도록 더욱 업그레이드하는 중이다. 

그는 “치주치료를 열심히 한 결과로 치주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증가하는 환자들을 더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유지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고 치주환자 유지관리를 위해 치과위생사도 증원했다”고 말했다. 

현재 조 원장의 치과는 기존의 치주환자들로부터 파생되는 소개환자들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비급여진료 비중만 높아 많은 환자를 보지 못하던 시절과 비교해 늘 바쁜 치과로 변모했고, 월별 수입 또한 큰 등락이 거의 없는 우상향의 치과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동네개원의 생존대책

해가 갈수록 치과의료의 수요와 공급 비율은 악화돼 치과경영은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치과의사의 과잉배출로 서로 심각한 경쟁 속에서 도덕심과 자존심의 추락도 감수하는 치과의사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외면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치과운영을 어떻게 해나갈까 고민하고 있는 개원의들도 늘고 있다.

조 원장은 “극단적인 표현일 수도 있겠으나 비급여진료의 박리다매로 상업적인 운영을 해나가는 부류와 환자중심의 기본진료를 통해 신뢰를 쌓아가며 치과를 운영해 나가는 부류로 구별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점차 보험진료의 중요성을 깨닫고 치주치료 등의 기본진료를 더욱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통계로 나타나고 있는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치과계 전체 보험진료비는 틀니와 치과임플란트 급여확대의 영향으로 역대 가장 큰 폭의 상승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 결과가 개원가와 신규개원의의 경영난을 해결해줄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조 원장은 “현재 근관치료, 치주치료 등의 자연치아를 살리는 행위에 대한 점수가 턱없이 낮은 상황에서 올해 70세, 내년 65세로 치과 임플란트 급여 대상이 확대됨으로 치아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 등 치과의사 본연의 자세를 고수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자연치아를 보존하기 위한 치료를 열심히 하고 있는 치과가 수익성이 좋아지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돼야 하는데, 현재 발치 후 보철을 하는 양상이 많아지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암울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네 개원의들이 알아야 할 생존 대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

그는 우선 ‘Back to the Basic’을 마음에 담으라고 강조한다. 본지 창간 3주년 강연회에서 그의 강의 핵심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조 원장이 신규 개원의 및 젊은 치과의사들에게 당부하는 것은 처음부터 너무 ‘비보험진료’에 매달리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비보험진료 상담 후 나타나지 않는 환자는 많아도 보험진료 상담 후 사라지는 환자는 거의 없다. 보험진료를 열심히 하다보면 약속노트도 금방 꽉 차고 그 환자가 몇 년 쌓이면 그 분들로부터 비보험진료는 저절로 생긴다”며 “특히 치주질환 환자를 스케일링만 하고 끝내면 안된다. 치근활택술, 치주소파술 등 잇몸치료 열심히 하면서 마모증, 충치 등도 지나치게 비급여진료를 강조하지 말고 보험으로 치료해주다 보면 어느 새 온종일 바쁜 치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강외과치료와 치주치료(치석제거, 치근활택술, 치주소파술), 보존치료(충치치료, 근관치료, 마모증 충전) 등의 환자에게 꼭 필요한 기본진료 대부분이 급여대상이고, 그 기본진료를 열심히 하다보면 저절로 보험청구액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처음부터 비급여진료비 총액을 상담하지 않았다면 본인부담금 수납 또한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그런 기본진료 뒤에 이어지는 비보험진료는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며 “치주치료 등의 기본진료로부터 쌓인 환자의 신뢰는 끊임없이 소개환자를 만들어 준다”고 강조했다.

돈을 더 벌어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환자에게 꼭 필요한 기본진료를 따뜻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하는 치과의사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그가 말하는 ‘Back to the Basic’이다.
 

 

크로스 체크 시스템 갖춰야

치과 운영 또한 치주치료 등의 기본진료를 좀 더 효과적으로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고 더욱 강화해야 한다.

그는 “치주치료가 끝났을 때 그 환자의 치주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 앞으로 유지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고 각 치과마다 형편에 맞는 시스템을 갖춰 나가야 한다”며 “또한 진료는 직업적 도덕성을 가지고 임상적인 필요에 따라 열심히 하고, 진료에 투입된 에너지는 보험이라는 제도를 잘 이해해 정당한 대가를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회에서 그는 기본진료-보험진료에 충실하자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치주치료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와 심평원으로부터 감액조정 받지 않기 위한 치주치료 원칙, 적극적인 치주치료 관련한 임상 팁, 치주환자 유지관리와 보험청구 및 사례 등을 체계적으로 알려줄 예정이다.

조 원장은 이번 강연회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치과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개원의와 스탭 모두가 수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보험 공부는 원장, 진료실 직원, 전산입력 담당 스탭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며 “치과의사는 진료한 내용을 빠짐없이 기록을 하고 옆에서 지켜 본 스탭이 혹시 기록에 빠진 것이 있는 지 확인하고 접수대에서도 다시 한 번 점검 후 입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 또한 하루에도 수없이 스탭들에게 빠뜨린 부분을 지적당하고 추가 기록하는 일이 허다하다. 이처럼 누수가 없도록 크로스체크 시스템을 갖춰 놓으면 청구액은 저절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강의 참가 전 예습은 충실히

강연 전 참가자들이 준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조 원장의 이번 강연이 치료행위 하나하나에 대한 해설 등 각론보다는 실전적인 내용으로 강의가 이루어질 예정으로,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제공한 ‘치과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 및 급여기준’이나 판매되고 있는 치과건강보험 관련 서적을 한 번 쯤은 정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는 “치과건강보험 관련 서적을 혼자서 공부하기 힘들다면 관심 있는 동료나 스탭들과 함께 공부하고, 치과전문지에 나온 보험 관련 기사는 빠짐없이 살펴보고 정리해야 한다”며 “보험은 제도나 정책으로 계속해서 변해가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조 원장 또한 치과전문지에 게재된 보험 관련 기사는 모두 살펴보며 몰랐던 것이나 바뀌거나 새로운 내용이 있는지 점검을 하고 있다.

그는 “덴탈아리랑에 매주 연재되고 있는 치과건강보험 관련 기사나 컨설팅, 칼럼 등을 찾아 살펴보면 도움이 많이 되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남과 ‘비교’하지 말자

또한 그는 ‘비급여-급여진료비의 비율’이나 ‘총진료비’를 다른 치과와 서로 비교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치과가 위치한 지역에 따라 내원 환자의 층이 다르고, 치과의사의 진료성향, 전공과목 등에 따라 주로 하는 임상비중이 모두 다르므로 치과마다 성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체어타임이나 목표수익 등은 부모님께 물려받은 유전자에 따라 크게 다르므로 서로 비교할 수가 없다”며 “중요한 것은 항상 기본진료-보험진료를 통해 깨끗하게 정리하고 주소를 해결한 다음 비급여진료가 이뤄진다면 좋은 임상결과와 함께 자연스럽게 보험진료비중이 일정부분 차지하게 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올바른 보험진료 및 청구를 위해 노력하는 치협 각 시도지부 보험 이사 및 관계자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는 “각 시도지부 보험이사들을 만나보면 모두들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때로는 똑같이 회비를 내고 개인적인 시간을 할애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대단한 것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며 “그러나 회원들의 오해나 무관심, 무반응 등에 그 열의가 식지 않도록 끊임없는 각오와 노력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심평원의 비상근이사를 맡게 되는 회원들에게도 “진료비심사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심사자료를 숙지하고 공부해서 본인의 주관에 따라 미리 심사를 해봐야 한다”며 “본인이 판단하기가 어려운 케이스라면 진료의 적정성 여부를 잘 판단할 수 있는 치과의사에게 자문을 구해서라도 사전에 정리를 해야 한다. 과거의 심사사례가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심사기준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조 원장은 “환자에게 꼭 필요한 기본진료를 완료한 후에 이어지는 비급여진료를 하는 진료체계는 환자와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고, 치과의료시장의 고른 분배를 통해 치과계가 ‘상생’하는 길이며, 비급여진료 영역의 수가경쟁에서 한걸음이라도 벗어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 결과로 기본진료-보험진료가 건강하고 행복한 치과의사생활의 근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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