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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창간 3주년 기념 강연회②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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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창간 3주년 기념 강연회② 좌담회
  • 정동훈기자
  • 승인 2015.01.22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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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치과 살리는 열쇠가 ‘보험진료’”

본지는 창간 3주년을 맞아 이주석(가인치과)·조재현(프라임치과)·진상배(메디덴트치과) 원장을 연자로 초청, 오는 3월 15일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보험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시즌 2’ 강연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본지 창간 2주년 기념 강연회에서 ‘보험진료를 통한 동네치과의 체질 개선’을 제시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세 명의 동네치과의사들이 더 강력하고 풍부한 강연으로 다시 돌아온 것.

이들이 또 다시 뭉친 이유는 단 하나다. 동네치과의 몇 십 개의 비급여진료를 싹쓸이해 가는 ‘욕심쟁이 치과’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상황 속에서 ‘동네치과’가 살아남을 수 있는 단 하나의 열쇠인 ‘건강보험진료’를 동료와 후배들의 손에 쥐어주기 위해서다.

<덴탈아리랑>은 지난 4일 강연회에 앞서 서울 모처에서 연자들을 초청해 이번 강연회에서 어떠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생각인지 연자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덴탈아리랑 치과 분야 보장성 강화로 인해 치과요양급여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되면서 보험진료에 관심을 갖는 개원의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전악치석제거, 부분틀니 급여화의 영향으로 치과요양급여비용은 35% 증가했다. 올해 임플란트 급여화 대상의 연령 확대가 되면 요양급여비용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보장성 강화 이제는 준비할 때”

이주석 당연히 높아진다. 치과의원의 요양급여 실적이 2011년 1조3772억 원에서 지난해 1조8249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14년 3분기까지 1조6932억 원을 기록하며 이제는 2조 원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본인부담금까지 포함하면 2조4000억 원이다. 올해 또 정상적으로 순증되는 부분에 더해 새로 편입된 치과의 요양급여항목의 대상 연령까지 확대되니 내년이면 치과 급여비용은 3조원 이상이 될 것 같다.

치과 시장 규모를 대락 10조 원 규모로 보는데 3조 원 정도면 더 이상 무시할 수도 없고, 무시해서도 안 되는 영역이 된 것이다. 특히 이 영역 전부가 비급여 진료에서 빠진 영역이 아니라 환자의 내원을 유발해 새로운 교육과 진료의 기회로 이어지는 것이어서 환자와 치과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치과의사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작정 앉아서 급여 시장이 더 커지기만을 기다리면 안 된다.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조재현 지난해 대한치과보험학회 심포지엄에서 들어보니 치과치료가 필요한 국민들 중 치료를 받지 못한 미충족 비율이 37%로 상당히 높았다. OECD 24개국 평균 수준 10%에 비해 매우 높다. 심지어 의과에 비해서도 2배나 높다. 치과치료를 받지 못하는 주된 이유에 대해 여론조사를 해보면 1순위가 경제적인 문제다. 그만큼 ‘구강보건 불평등’이 심각하다.

치료위주의 치과의료서비스, 비보험 진료 확대도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경제적 부담 때문에 치과치료를 미루는 환자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것에서 보험진료 만큼 좋은 것도 없다. 또한 장기적으로 볼 때 치과도 이익이다. 환자들이 기본진료를 열심히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신뢰가 생기고 또 다른 진료로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진상배 비보험 치료를 위주로 하는 치과의 가장 큰 문제는 수익이 꾸준하지 못하다는 데 있다. 비보험 환자가 많으면 늘었다가, 없으면 대폭 감소한다. 어떤 개원의는 이를 ‘롤러코스터 매출’이라고 이야기한다.

보험 진료는 한 번 내원한 환자를 계속 치료·관리 할 수 있어 환자와 치과를 이어주는 끈이 될 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자부심까지 안겨줄 수 있다.
 

이주석 그동안 치과계는 ‘Drill and Fill’, 즉 뚫고, 메꾸는 개념의 치료가 행해졌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이제는 치주치료나 보존치료와 같은 유지·관리가 중요해졌다. 선진국에서는 질병이 발병하기 전 미리 치료하고, 사전에 예방하는 것으로 의료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는데, 이는 국내 치과계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보장성 강화도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이제는 치과에서도 예방이나 관리에 대한 치료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본진료는 신뢰 키운다”

조재현 사실 모든 치과가 다 똑같을 필요는 없다. 어떤 치료를 하든지, 얼마나 수가를 받든지 여러 형태의 치과들이 그들 나름의 존재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박리다매 치과까지 기본 진료에 충실히 하고, 치주치료를 열심히 하라고 강요하지 않겠다.

우리가 아무리 강의를 하고 조언을 해도 모든 치과의사들이 똑같은 방향으로만 갈 수 없다. 동네치과가 대규모의 박리다매 치과가 행하는 것처럼 순이익을 줄여가면서 대량으로 환자를 진료할 수 없는 노릇이다.
동네치과는 치과의사 본연의 자세로 환자를 위해 진료하는 마음가짐과 예전보다 더 투철한 윤리의식을 갖고 진료하면 환자들에게 인정받고 생존할 수 있는 것이다. 

덴탈아리랑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맞물려 세미나 시장은 해가 갈수록 감소세였지만 보험세미나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3년 292건이 개최된 보험세미나가 지난해 383건으로 증가했을 만큼 치과계를 휩쓸었다. 특히 예전과 다르게 많은 치과의사들이 직접 관심을 가지고 보험공부를 하는 변화가 보인다. 

 

이주석 변화된 점이라고 하면 더 많은 치과의사들이 보험 강의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에 대한 관리는 직원의 몫이 아니고 치과의사가 다뤄야 하는 분야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조재현 대한치과의사협회나 시도지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보험 강연회가 많아지고, 보험위원회를 새로 신설하는 지부도 생기는 만큼 치과건강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기는 하나 걱정스러운 면도 있다. 보험공부의 목표가 단순히 청구액을 늘려보려는 이유 아닐까하는 것이다.

보험공부의 목표는 환자에게 필요한 기본진료를 열심히 하게 하는 것, 열심히 진료를 하고도 청구하지 않고 있는 행위 즉, 진료를 하고도 제대로 청구하지 못하는 것을 찾아내는 것, 심평원의 간섭이 심해 청구하지 못하는 것 등을 공부해 제대로 청구하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

보험 공부의 목적을 보험청구액을 늘리는데 핵심으로 두고 출발하면 허위 청구나 과잉청구, 차트 정리만 철저하게 해서 청구 시 삭감만 당하지 않길 원하는 폐단이 생길 수 있다. 환자에게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진료를 먼저 열심히 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데 보험 공부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진상배 지난 2007년 서울시 관악구에 개원했다. 당시 내부 인테리어에도 많이 신경 썼다. 소위 잘나간다는 디지털 장비도 구비했다. 들어간 자금만 해도 수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경영 세미나를 들으면 경영이 좀 나아질까 싶어 경영 세미나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그때 당시 들었던 경영 세미나 비용을 다 합하면 1천만 원 이상이다. 경영 세미나에 가면 단 한 가지 ‘고가 진료 중심의 전략을 세우라’고 가르친다. 환자를  어떻게 잘 상담해서 크게 수익을 내는가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러나 보험을 공부하고 보험진료를 강화하면 환자와의 신뢰가 쌓이고, 나중에는 설명도 필요없는 관계로 발전하게 되며, 경영도 저절로 좋아진다. 경영세미나에서 보통 강조하는 ‘상담실장’이 필요없어진 환자 중심의 진료, 기본진료는 신뢰의 힘이 된다.

조재현 대형박리다매치과들의 각 진료항목 당 지표를 분석해보면 유독 발치만 월등히 높다. 발치를 하고 임플란트와 같은 비급여 치료를 하기 때문에 근관 및 치주치료 보다 발치가 10배 이상 높은 것이다. 

한 달에 발치만 460건 이상 되는 치과도 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가게 되면 환자 풀은 결국 없어지게 된다. 고가진료는 한 번 하고 나면 끝이지만, 보험진료는 환자 풀이 끊임없이 유지되도록 한다.

“개원 초기 환자 없어 지뢰찾기만”

덴탈아리랑 기본진료에 충실하자는 말을 젊은 치과의사가 들으면 이미 안정된 개원의의 이야기로만 들을 수도 있다. 신뢰의 힘만 믿고 가기에는 현재 젊은 치과의사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이주석 예비개원의들이 명심해야 할 부분은 요즘 같은 시대에는 자신의 능력에 맞게 슬림하게 시작해 자기의 능력을 먼저 키워나가야 한다. 하루에 10명 남짓한 환자를 볼 때도 힘들어 했던 개원의가 진료의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진료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시간’ 만이 해결해 줄 수 있다.

예비 개원의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이 비싼 체어를 들인다고 병원 인테리어가 좋다고, 치과에 커피향이 흐른다고 환자들이 몰려들진 않는다는 것이다.

나 또한 서울에서만 자라오다 강릉을 개원지로 정했다. 타지에서 개원하다 보니 치과도 순탄치 않았다. 개원 초기만 해도 환자가 많지 않아 책상에 앉아 매일 컴퓨터로 ‘지뢰찾기’ 게임만 하며 시간을 보냈다. 롤플레잉이나 아케이드와 같은 게임을 하면 바로 환자 보러 나갈 수 없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환자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치과의사가 되는 것을 막연한 목표로 삼고, 기본진료를 충실히 하니까 환자가 몰렸다. 당연히 정당한 진료에 대한 청구를 했고, 삭감에 대해 꼭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치과에 이르게 됐다.
 

진상배 전적으로 동감한다. 개원 초기 겪은 시련은 정말 가혹했다. 하루에 방문 환자가 한 명 혹은 두 명, 심지어는 한 명도 없는 날도 많았다. 1년이 지난 후 부채는 1억 원이 증가했다. 너무 우울해서 소주 한 병 들고 한강대교에 간 적도 있었다.
 
예비 개원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보험 진료에 관심을 가져보라는 것이다. 본인이 의지가 있고 실행에 옮길 수 있으면 된다. 그러나 ‘시간’이 필요하다. 나 또한 치과가 안정되기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조재현 체력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보험치료가 거의 노동이기 때문이다. 근관치료, 치주치료 등의 기본진료 비중이 높아지면 하루 종일 쉼 없이 진료를 하게 되는데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틈틈이 가벼운 목운동과 스트레칭으로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따뜻한 마음을 유지하고 있어야 진료수가에 무관하게 친절하고 성의 있는 진료를 할 수 있다.


 덴탈아리랑 올해 강연회는 어떤 콘셉트로 진행되는 지 궁금하다.
 

이주석 이번 강연 또한 치과의사, 동네개원의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 이미 개최됐거나 개최 예정인 보험세미나 대부분이 참가대상을 스탭으로 하고 있지만 치과건강보험에 대해 꼭 알아야 할 대상은 결국 ‘개원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강연을 들었거나 혹은 듣지 못했다고 해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보험진료로 동네 치과를 생존시키는 더욱 실질적이고 업그레이드된 방법을 제시해 우리의 강연을 처음 듣는 신규 참가자도, 강연을 들어봤던 기존 참가자도 새로운 자극을 받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난 강연의 실전 어드밴스 될 터”

조재현 지난해 환자중심의 기본진료에 충실하려는 치과의사의 마음가짐에 대해 강연을 펼쳤다면 올해 기조강연의 핵심은 ‘치주치료는 치과치료의 시작과 끝’에 맞췄다.

치주치료는 시대가 변해도 치과진료의 핵심이자 근간이다. 실제 내가 치료한 환자들의 케이스를 통해 개원의가 꼭 알아야 하는 치주치료 방법에 대해 알려줄 예정이다.
 

진상배 메인 강연에서는 치주치료가 어떻게 근관치료로 이어지고, 비보험치료로 이어지게 되는지를 환자 케이스를 가지고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해 환자가 치과 문턱에 들어서면서부터 진료가 끝날 때까지 치과의사와 스탭이 조화를 이루고, 서로 연결해 어떻게 보물을 만들어갈지에 대해 강연했다면 이번 강연은 지난 강연의 실전 어드밴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난번 강연에 참석했던 분들이 올해 강연을 다시 들어야 하는 이유다.
 

이주석 엔딩 강연의 주제는 ‘늘어나는 건강보험, 강화되는 사후관리’다. 지난 20여 년 동안 급여진료에 대한 청구 및 지급이 지속되면서 ‘자율지도’, ‘적정진료’, ‘환수’, ‘현지조사’, ‘행정처분’ 등의 공문 또한 다양하게 접하면서 대처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후관리 제도에 대해 알려줄 예정이다.
 

조재현 스탭들도 보험에 대해 알아야 한다. 모든 것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보험진료는 하모니이기 때문이다. 원장과 스탭이 크로스 체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열심히 진료한 부분에 대해 올바르게 청구를 할 수 있다. 특히 데스크 담당 스탭뿐만 아니라 진료실 담당 스탭도 다 같이 강연을 들어야 한다.
 

덴탈아리랑 공부의 기본은 예습과 복습이다. 참가자들이 강의를 들으러 오기 전  꼭 알아와야 하는 것이 있나.
 

진상배 본인 진료기록 중 근관치료와 치주치료를 한 기록을 복사해 들고 오면 된다. 대표적인 차트를 들고 오면 패턴이 보인다.
 
차트에 대해 궁금한 점과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질문하면 연자들이 직접 알려줄 것이다.특히 스케일링 급여화 전후 치과 매출 변화도 알고 와야 한다. 변한 것이 없다는 분들은 반드시 강연을 들으러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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