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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직전수련자들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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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직전수련자들의 아픔
  • 이재용 원장
  • 승인 2014.01.09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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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이재용치과 이재용 원장

요즘 개원가에서 전문의제는 말 그대로 논란거리이자 이슈이다.

치의 각자가 개개인에게 처한 입장에서 1~3안 중 어떤 것이 더 유리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2008년 이후 배출된 전문의의 전문과목 표시가 허용이 되고, 입법과정 중에도 국회 내부나 정부에서 위헌가능성이 높다고 지적받았던 77조 3항의 헌소가 제기가 된 상황에서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향후 미래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가장 마음 아파하면서 심각하게 권리에 대해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2008년 이전 수년간 수련을 받았던 치의들이다.

이들은 98년도에 헌재의 판결이 난 이후 논의에 따라 입법까지 5년이나 지체가 되는 사이 각 학회가 전문의 배출 이전에 시험삼아 출제시험 양식을 만든 인정의 시험 1차 필기시험, 2차 실기시험, 3차 면접까지 사실상 그 이후 출제 난이도에 따른 법적논란을 피하기 위해 보다 확실하게 문답을 만들었던 전문의 시험에 비해 난이도도 높고, 어려운 과정에서 시험을 본 사람들이다.

또한 아이러니컬하게도 후배들의 수련을 위한 수련병원 지정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년 선배는 전문의가 될 후배가 근무하는 지정된 수련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었음에도 전문의 시험 응시자격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바로 이 점이 한의과 전문의들과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것인데, 한의사들은 전문의 법령 개시시점에서 전속지도전문의들과 당시 수련과정에 있던 수련의들은 구제를 해준 바 있으나, 치과전문의제도 상에서는 그 누구도 구제받지를 못하였다.

소위 ‘직전수련자’들이라 불리울 수 있는 그룹이다. 당시 수련을 받던 전공의들 사이에선 소위 ‘홍길동’전 얘기에 빗대어, ‘전공의를 전공의라 부를 수 없고(복지부에서 인정을 못받았으므로), 수련병원에서 수련을 했다할 수 없다(복지부 지정 수련병원에서 수련을 받았으나 인정을 받지 못하였다)’ 라는 말로 서로간의 허탈함을 표시하였다.

이 직전수련자들이 99년 당시 전문치의제의 논란에 섰던 학생들이라는 이유였지만, 2001년 총회 당시 이 학생들 중 단 한사람도 대의원으로서 총회에 참가하여 투표를 하지 못하였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였다.

필자 또한 당시 학생의 일원으로서 당시에 학생들이 반대했던 바를 정확히 기억한다. 99년 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가결된 제1안(기존 치과의사 중에 임상경험이 일정기간 경과된 자에게는 희망하는 과목에 한하여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자격증을 부여함) 때문이었다.

당시 10개 전문과목이 신설과목이었으므로 지금 생각해보면 법적으로는 가능할 수도 있었으나, 1973년부터 전문의의 수련에 관한 대통령령 상에 치과는 이미 구강외과, 교정, 보철, 소치, 치주위병과 총 5개 과가 표기되어 있었고, 1994년 5개과가 현재와 같은 10개과로 분리가 되어 있었으므로, 정부에서도 신설과목으로 볼 수가 없어서 불가능했을 것 같다.

하지만 소수의 치과의사 진보단체에서 필자를 포함한 학생들에게 협회안의 단편적인 면만을 강조했던 바라고 생각을 하며, 이는 좀 무리한 감이 있었다고 판단한다.

당시 학생들은 기존의 교수님들과 정식으로 수련받은 분들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의과의 가정의학과와 같은 신설과목에 대해서는 학생들도 수련기회가 넓어지게 된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타과의 직전수련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이야기하면 다들 분통을 터뜨린다. 치과계의 합의라고 하나 막상 가장 피해를 많이 보는 이해당사자인 본인들은 그 자리에 없었다고 성토를 한다.

본인들이 전문과목을 내걸고, 그걸로 환자를 더 유인하거나 돈을 더 벌고 안 벌고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동기들에 비해 3~4년간 열심히 공부했던 시간과 자신들이 전공하면서 사랑하게 된 자신의 전문과목에 대한 애착 때문이다.

60이 넘는 교수님들과 직전수련자들의 전문의시험 응시요구가 각 개개인의 이익 때문만이라는 생각 외에 필히 다른 사람들이 꼭 해주어야할 배려가 있다.

이들은 자신의 전문과목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이름이자 Identity를 찾고 싶은 사람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이름도 개명을 할 수 있고, 본적도 바꿀 수가 있다고 하나 학적은 바꿀 수가 없다고 한다. 대부분의 직전수련자들은 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20대 후반 3~4년간을 그들의 경력에 새겼고, 이 수련경력은 그들의 이름에서 지울 수가 없다.

이게 이들이 그리고 전문의시험을 보고 싶어하는 이유라고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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