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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기획 Ⅲ] 대한민국 치재업계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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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기획 Ⅲ] 대한민국 치재업계 이대로 괜찮은가
  • 박천호 기자
  • 승인 2013.12.24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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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만 화려한 업계,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불가마

지난 5년간 대한민국 치과 제조 산업이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2008년 30곳을 웃돌던 대한치과산업협의회 회원사가 지난해 말 100여 곳으로 늘었을 정도다.

모든 분야서 신제품 전쟁

제조 업체체수 증가, 그에 따른 아이템 증가로 규모가 커진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그에 따라 파생되는 문제점이 돌출되고 있어 그것이 문제라고 치재업계 원로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어느 분야나 눈부신 발전에 따르는 부작용은 있기 마련이라는 것인데...현재 우리나라 치과산업은장비 제조업을 비롯해 임플란트, 골이식재, 케미칼(인상재 및 수복재 등) 재료, 기구, 기타 치과재료 및 장비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모든 분야가 포화 상태로 신제품 전쟁을 치루고 있다.

예전 치과재료상이라 하면 장비를 취급하는 업체와 재료를 취급하는 업체, 두 가지로 구분이 가능한 시절에는 치재업체 간 공존이 가능했다.

하지만 아이템이 다양해지면서 치열한 경쟁 속에 언젠가부터 장비를 취급하던 업체와 임플란트를 취급하는 업체가 공룡화 되기 시작했다. 이후 두 분야의 업체들이 재료시장을 잠식,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노출되고 있는 문제점
치재업계 잔뼈가 굵은 몇몇업체 대표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하나 같이 임플란트 업체들의 퍼주기식 마케팅을 꼽았다. 임플란트 업체에서 임플란트를 팔아서 이익을 내야하는데, 원가비중이 워낙 낮다 보니 다른 재료를 수입하거나 제조해서, 기획 상품으로 그냥 주는 문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 때문에 재료업계 매출액이 절반 이상 줄었다는 게 A업체 대표의 주장.

B업체 대표는 “임플란트 업체에서 유니트체어를 생산하고, 장비 업체에서 임플란트를 제조하는 시대다. 문제는 이러한 업체들이 신규개원을 시키면서 재료업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C업체 대표는 “얼마 전 인천에서 모 업체의 대규모 부도사건이 있었다. 문제는 지금도 부도날 업체가 줄지어 있다는 것”이라며 “임플란트 업체와 장비 업체에서 자신의 메인 제품의 가격을 보존하기 위해 일반 치과재료를 이용하고 있어 문제가 크다”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현재 이러한 구조의 문제를 짚으며, 임플란트 업체들 간에 경쟁과 장비 업체들 간에 경쟁, 그 속에서 재료업계는 골병이 들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어떻게 정리해 나가야 하나
B업체 대표는 “최근 굴지의 장비업체가 50% 인원감축을 실시했다. 해당 업체는 치열한 경쟁을 지속하다가 결국 이익을 내지 못해 대대적인 인원감축을 단행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기업은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기업으로서 가치가 없어진다”며 “현재 상황에서 치재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본다. 메이저 업체 몇몇이 정리되는 시점이 치과재료 업체가 살아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A업체 대표 역시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메이저 업체에서 경쟁을 멈춰야 한다. 하지만 이 경쟁은 누가 멈추라고 해서 멈춰지지 않는다. 어느 한 쪽이 끝이 나야 멈춰지는 싸
움”이라며 “장비 업체와 임플란트 업체, 그들만의 리그가 정리가 될 때, 전체 치과재료업계는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몇몇 덩치 있는 업체가 재정비 돼야 상생과 발전을 논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D업체 대표는 “현재 00임플란트업체가 00핸드피스를 500만원에 팔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팔아 버리는데, 다른 업체에서는 팔 엄두를 내겠냐”며 “지금 대다수의 중소업체들이 물건 팔아서 이익을 내고 있다기 보다 원금을 잘라먹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자본금 잠식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추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
D업체 대표는 “몇몇 인상재 업체가 자사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덤핑을 시작해확대되고 있다. 지나친 덤핑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말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것”이라며 “이미 00나 000 등 수입 업체들의 매출이 급감한 반면 최근 국산 신생업체는 10개 이상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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