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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형 원장의 오늘] 전문의약품광고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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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형 원장의 오늘] 전문의약품광고는…(1)
  • 이수형 원장
  • 승인 2012.03.15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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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은 바야흐로 불신의 시대다.
아무도 못 믿고,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못 미덥고···.
환자가 의사를 마음놓고 믿지 못하는 시대다.

구글, 인터넷에 의학 관련 정보는 넘쳐난다. 인터넷에서 클릭 몇 번만 하면, 전문 논문에도 접근할 수 있어 정보와 광고의 홍수에 일반인들도 의학 정보를 너무나 손쉽게 얻는다. 사실 일부는 필요 이상으로 많이 노출될 정도다.

그러다보니 환자는 얼굴을 처음보는 의사가 아무리 전문가라지만 무작정 신뢰하고 자신의 신체에 대한 권리를 전적으로 넘기기보다는 뭘 하고 있는건지, 뭐가 잘못되는 건 아닌지 치료 과정을 자세히 알고 싶고, 그 선택과 결정 과정에 최대한 개입하려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는 것도 흐름인 것 같다.

흰 가운의 권위가 점차 옅어지면서 사실 환자의 권익이 올라가는 장점도 분명히 있지만 전문성이 요구되는 의사의 판단과 소견조차 의심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게 문제다.

전공 서적을 어디서 구했는지 공부를 하고 와서 스스로 자신에 대한 진단을 마치고 치료법까지 제시하는 이른바 공자 앞에서 문자 쓰는 격의 환자들도 종종 겪게 되고, 그나마의 공부도 없이 말도 안 되는 자기주장을 막무가내로 펼치는 분들도 점차 늘어가는 듯하다.

결과적으로 병원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다 보니 환자도 번거롭고 힘들어진다. 의사와 병원이 너무 많은 것도 한몫을 한다.

'이 땅에 이토록 병원이 많은데, 나는 어느 병원을 선택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점차 [전통적인 의사, 병원 - 환자]의 관계에서 [서비스 제공자 - 소비자(혹은 고객)]의 관계로 바뀌기 시작한다. 처음 간 곳에서는 쉽게 치료를 결정하지 못하고 다른 병원이 더 좋은지 확인하기 위해 마치 백화점 매장들을 쇼핑하듯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자기가 원하는 의사, 치료 계획, 병원을 찾아 나선다.

환자 혹은 고객들이 의사와 병원에 어필하고 요구하는 사항은 과거보다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병의원들은 환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신뢰를 주기 위한 홍보, 광고 등의 마케팅을 하게 된다. 의사가 흰 가운을 입고 근엄하게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환자에게 '무엇'으로 신뢰감을 줄 것이냐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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