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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장비 업체들 팔면 팔수록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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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장비 업체들 팔면 팔수록 손해?
  • 박천호 기자
  • 승인 2013.12.12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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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살 깎아먹기식 마케팅 우려… 초저가로 타 업체 영업방해까지

치과장비 업체들의 제살 깎아먹기식 마케팅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업체 간 경쟁 심화와 그에 따른 가격 할인 등으로 장비 가격이 바닥을 치면서 원가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장비 판매에 나서는가 하면 다른 업체 계약까지 방해하는 경우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몇몇 장비들 간의 과열 경쟁이 지속되면서 비상식적인 상황을 낳고 있는 것.
한 장비 업체 관계자는 “수요가 있어 장비를 팔고 있긴 하지만 팔면 팔수록 손해만 날 뿐, 거의 원가에 가까운 장비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A/S까지 몇 번 나가고 나면 그만큼 새어나가는 비용이 많아 이익은 커녕 오히려 마이너스”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모 임플란트 업체 관계자는 두 경쟁업체를 꼽으며 “두 업체 모두 이익을 낼 수 없는 가격으로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고가 장비일수록, 재고가 많을수록, 또 재고 기간이 길면 길수록 마이너스가 난다고 하지만 손해를 감소하면서까지 저가 정책으로 판매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현재는 판매를 통해 어느 정도 현금 유동이 되고 있겠지만 이익 그래프는 바닥을 향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두 업체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뒤에 벌어질 일은 차치한 채 당장 버티기 위한 현금 확보에만 주력하고 있는 미봉책이라고.
이러한 가운데 장비업체 간에 소위 ‘물귀신 작전’이 성행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C사 대표는 “치과를 상대로 어차피 내 거래처가 되지 않을 것 같으면, 터무니없는 저가를 내세워 다른 업체 계약에 소위 고춧가루를 뿌리고 발을 빼는 악행이 벌어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며 “결국 ‘너 죽고 나죽자’는 얘기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해외에서 발생하는 매출로 버티기를 했지만 당장 내년에 문을 닫는 업체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직원 감원으로 경영난을 타개하는 업체도 생겼다.
얼마 전 모 장비업체는 대규모 직원 감원을 단행해 세간의 입에 오르내렸다. 매출상승의 출로가 마땅하지 않은 현실에서 감원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의 설명.
수익성이 악화되자 직원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이다.
이처럼 최근 매출 하락 등 경영 악화를 이유로 직원 감원을 단행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장비업체 종사자들 사이의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한 경영 컨설턴트는 “인건비가 영업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비업체의 특성상 적자가 나면 곧바로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이 업체들의 일반적인 수순”이라며 “장비 중에서도 고가를 취급하는 업체일수록 구조조정은 빨라지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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