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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치 선택 ‘통 큰’ 가격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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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치 선택 ‘통 큰’ 가격이 기준?
  • 정동훈기자
  • 승인 2013.06.07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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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성 없는 기공수가 한계성 … 저수가 치과 박리다매 제작 우려

 

덴처가 급여화 되면서 레진치의 심미성과 강도 등 제품의 품질뿐만 아니라 가격적 합리성이 선택의 큰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낮은 기공수가가 덜미 잡아
문제는 재료 구분 없는 획일화된 급여화와 현실성 없는 기공수가로 인해 레진치 선택 기준이 가격에만 치우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레진치의 주 구매층은 치과기공사들이다. 일부 치과에서는 덴처 작업 주문 시 기공소에 특정 레진치를 사용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 치과에서는 레진치 선택을 기공소에 맡기고 있다.
 

이 상황에서 문제되는 것이 바로 기공수가다. 아무리 좋은 레진치를 기공소에서 선택해서 사용한다 해도 기공료가 똑같은데 일부러 가격이 비싼 레진치를 사용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얘기다. 분리고시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인건비와 재료비 등의 한계로 저렴한 가격의 재료를 사용해서 의치를 제작할 수밖에 없다는 것. 
 

A 치과기공소는 “총의치 기공료가 23만원인데 현재 10만원~12만원 받는 기공소도 있다”며 “부분틀니 급여화까지 되면 기공료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치과에서 기공료를 낮추려고 하면 기공소에서도 결국 원가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보험수가 체계에 맞춰 손익 계산을 따져 보기 때문에 좋은 품질의 레진치를 사용하고 싶어도 단가 면에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현재 레진치 제조국은 독일 등 유럽국가와 미국, 일본 등으로 주로 덴처 제작 시 쓰이는 레진치의 평균 가격은 1조당 1만 5천원에서 2만 5천원 사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시장에 중국산 레진치가 1조당 5천 원 선에 판매되고 있으며, 미국의 모 레진치 또한 12조가 담긴 박스가 6만 5천원 선에 판매되고 있기도 하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대부분의 기공소에서는 가격이 현저히 낮은 레진치 사용을 꺼려한다. 기공작업 시 역한 냄새가 나고, 교합도 어긋나고, 색깔도 탁해 기능과 심미, 어느 하나도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질 낮은 재료를 통한 덴처 제작은 아직 기우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B 치과기공사는 “기존에 이미 사용하고 있는 익숙해진 레진치를 몇 천원 싸다고 일부러 품질이 떨어지는 레진치로 바꾸기는 힘들다. 문제가 생겨 치과에서 컴플레인이 자주 들어오면 몇 푼 아끼려다 거래처까지 끊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자체적으로 대형 기공소를 운영하고 있는 저수가 네트워크 치과들이다. 덴처 제작 물량이 한정된 동네치과와 기공소와는 달리 저수가 네트워크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덴처 급여 환자를 모을 수 있기 때문에 자체 기공소에서 개발도상국의 레진치 등 값싼 재료를 사용해 박리다매 식으로 덴처를 제작할 경우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 피해는 국민들과 치과계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 다음 달 부분틀니 급여화를 앞두고 개원가와 기공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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