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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MZ세대를 위한 치과 사용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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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MZ세대를 위한 치과 사용 설명서
  • 이근원 객원 기자
  • 승인 2023.06.08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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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사 관리와 결정: 정말 이성적이고 객관적인가?
MBTI와 사주: 정말 재밋거리에 불과한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것을 구별하는 힘이 중요

 

덴탈아리랑은 필진으로 활동하는 현직 개원의가 작성한 글을 지면과 온라인에 소개합니다. 현재 개원가의 구인난 및 개원 환경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담은 내용을 전달하여 보다 더 나은 치과계 생태계가 조성되길 바라는 목적입니다. 이번호는 현직 개원의 이근원(청라 365클리어치과) 원장의 글을 담습니다. 이 글의 내용은 덴탈아리랑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으며, 개인의 주관적 내용이 삽입됐습니다. 본지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생생한 개원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입사 3일만에 퇴사하겠다는 치과스탭이 있었다.' 
내가 그녀를 향해 거북한 말을 하지 않은 것 같고 기분 나쁜 표정을 지은 적도 없는 것 같다. 그저 외과 수술 위주로 일을 하고 싶어 나간다고만 했다. 그녀가 동일 연차에 비해 능력은 조금 부족했지만 순해 보이는 인상이 왠지 다른 직원들과 잘 어울릴 것 같았고 환자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줄 것 같았다. 

물론, 근거는 없었다. 그냥 지금껏 살아온 경험으로 터득한 관상놀이에서 받은 느낌이었다. 결과는 씁쓸하다. 

한편, '여리여리해서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았던 1년차 신입 치과스탭은 꿋꿋하게 4개월째 함께 일하고 있다.' 면접할 때는 그녀의 첫인상을 좋게 보지 않았다. 잘 놀 것(?)같은 이미지였고 직업과 관련한 커리어 개발에 욕심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결과는 달랐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근무를 한다. 힘들 것 같은데 따로 불만을 표현하지 않는다. 당연히 처음이라 잘 못하는 것이 이해가 되는데, 그래도 한번 지도하면 다음번엔 지적된 사항이 수정되어 있다. 요즘은 누가 시킨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따로 임상 연습도 하는 것 같다.

다시 한 번 나의 사람보는 눈에 감탄한다. 어찌 이렇게 잘못 볼 수 있는가? 다시는 나의 관상(?)보는 능력을 믿지 않기로 했다. 

 

MBTI와 사주로 진정한 나를 찾자!
최근 TVing에서 제작한 ‘MBTI vs. 사주’ 프로그램을 아주 흥미롭게 보았다. 오프닝부터 심상치 않았다. 사회 생활을 위해 우리 모두가 반강제로 쓰고 있는 가면! 그 내면에 있는 진정한 나의 얼굴과 모습을 찾아보자는 당찬 포부를 밝힌다. 그리고 탐색의 도구로 요즘 MZ세대에게 뜨겁다고 하는 MBTI와 사주를 제시하면서 어떤 것이 더욱 높은 정확성을 가질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다.

 

 

그런데 스스로 던진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이 제법 체계적이다. 20~30대의 수많은 관심사를 연애, 일과 성공, 인간관계의 굵직한 세 항목으로 한정하여 중구난방으로 엉킬 수 있는 타겟을 좁혔다. 그리고 공감, 시간 약속, 융통성, 계획 등의 세부 주제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한다.

젊은 친구들이 내가 좋아하는 MBTI와 사주에 열광한다는 것도 반가웠지만 이게 과연 대결이 될까 하는 사항들에 대해 변인 통제를 하여 최대한 객관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이 너무 참신했다. 알짜 정보들도 많아서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는 것 마냥, 책과 볼펜을 들고 필기를 하며 시청했다.

극적인 실험 결과를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겠다. 여러 실험에서 MBTI와 사주 모두 놀라울 정도로 높은 예측성공률을 보여줬으며 성공률의 차이는 오차범위 내였다. 무엇이 얼마나 더 정확한지 가리는 것이 뭐가 중요하겠는가? 자신을 정확하게 알고 조직 생활을 알차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들을 주제로 하여 너무 장난스럽지 않은 예능 분위기로 2시간의 ‘썰’을 푸는 것이 재미있었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심리학자 카를 융(Carl Jung)의 심리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한 성격유형 지표이다. 4 가지 지표에 대한 간단한 문답을 통해 사람을 16가지 유형의 성격으로 분류한다. 

귀납적 추론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과학적 엄밀함은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지만 대중들에게 꽤나 인기가 있다. 그런데 TCI(기질 및 성격검사), MMPI(다면적 인성검사), HTP(그림 그리기 검사), SCT(문장 완성 검사)등이 기업의 채용이나 범죄 심리분석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반면 MBTI는 공식적인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22년 7월, 고용노동부가 총 752개 기업의 채용담당자를 설문조사한 결과 3.1%에 해당하는 23개 기업만이 채용 과정에서 MBTI 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MBTI 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기업은 전체의 2.3% 뿐이었다.

 

 

사주(四柱)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미신이라는 평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본래는 사주명리학으로, 한 생명이 탄생하는 특정 시점에 어떠한 우주의 기운을 받고 이 세상에 왔는지를 사주와 팔자(八字)라는 부호를 통해 알려주는 동양 철학의 한 분야이다. 추상적인 무엇인가가 생년일시를 기준으로 삼아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이 합리성을 추구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현대인을 사로잡지 못했다.

하물며 미디어에서 점쟁이나 역술가들의 단정적인 말투, 부적 제작이나 굿과 같은 근거가 부족해 보이는 행동들이 자주 노출되면서 신비하고 미스터리한 다른 비과학적인 문화 양식보다 미신이라는 평가를 더 혹독하게 받고 있다. 

나는 심심할 때 혹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마음이 불안할 때 사주팔자를 보는데, 이 사실을 지인들에게 말하면 첨단 과학을 공부한 사람이 엉뚱하게 이상한 것을 믿느냐는 핀잔을 듣곤 한다.

 

당신의 인사 결정: 정말 이성적이고 객관적인가?

“국민의 대다수는 그 성격이 너무 여성적이어서 그 생각과 행동이 냉철한 이성보다 감정에 좌우된다. 그 감정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내가 주장한 것이 아닌 히틀러의 명언이다. 동의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성적인 척을 한다.

스스로가 가장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 굳게 믿기 때문에 고집도 부리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과 다투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결정을 하는 순간에는 감성이 이성을 강하게 지배하는 것 같다. 

스스로 느끼기에 합리적이어야 하므로 감성을 이성으로 포장하려는 것일 뿐. 직원 선발 시에 고용주 혹은 원장들이 하는 의사 결정도 그렇다. 가진 객관적인 자료는 달랑 사진, 이력서, 자기소개서밖에 없지 않은가? 이 정보 조차도 면접자에 의해 조작될 수 있다.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보정한 사진은 대면 면접으로 확인하고 거를 수 있다지만 소기업에 해당하는 치과의원에서 혹시 있을지 모르는 허위 이력을 모두 검증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고 힘들다. 결국 선택은 20분 내외의 면접과 인터뷰를 할 때의 직감에 많이 의존하게 된다.

직원 수급이 어려운 요즘이다. 게다가 고용주와 근로자와의 상호 정보 불균형이 크기 때문에 장기 근무가 많이 없고 노동 유연성이 너무 강해진 것이 치과계의 현 상황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협업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치과 업무를 고려하면 안정적인 채용과 인사관리는 좋은 진료를 위해 갖추어야 하는 필요 조건임이 분명하다. 

병원의 효율적인 경영에도 확실히 영향을 미친다. 감성에 더 치우쳐 결정하기에는 매우 중대한 사항이다.

 

협업과 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치과 업무. 직접 촬영한 사진
협업과 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치과 업무. 직접 촬영한 사진

 

확증편향의 선택 적용
나는 실제로 MBTI와 사주에 관심이 많아 오랜 기간동안 적극적으로 활용해왔고 도움도 받았다. 좌절하고 싶을 때 그리고 도무지 결과를 예측을 할 수 없어 혼자 결정하기 힘든 때에는 사주를 본다. 이미 내게 정해져(?)있을 운명은 어떨지 컨닝(cheating) 해보고자 하는 의도이다.

100% 명확한 해결책을 기대하지 않는다. 어차피 결정은 내 자신이 한다. 신중한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중립의 제3자가 가진 의견’ 정도로만 참고하여 활용한다. 

물론, 내 노력이 더 크게 작용했겠지만, 나의 타고난 성향과 운명을 따라가고 있다는 믿음을 사주를 통해 재확인한 것이 멘탈 관리에 좋은 영향을 주었다.

MBTI를 접하면서도 일단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알게 되었으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갈등의 본질도 파악할 수 있었다. 부부가 MBTI검사 결과를 공유한 이후로 싸움의 횟수와 정도도 많이 줄었다.

2023년.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가 출시되고, 원격의료가 본격화될 준비가 되어있으며 자율주행 자동차가 보편화가 된 첨단 과학기술의 시대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과학으로 밝힐 수 없는 것들과 함께 살고 있다. 새로 태어난 아기의 이름을 좋은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굳이 작명소에서 짓기도 한다. 매해 여름을 귀신 이야기와 함께 등골 오싹하게 보낸다. 현상의 원인을 찾기 힘든 신비하고 미스터리한 것들과 더불어 살고 있다.

결국 선택의 문제이다. 
과학적으로 검증이 되든, 근거를 설명할 수 없는 전통의 풍습이나 초자연적인 현상이든, 현재를 살고 있고 미래를 앞둔 우리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선택적으로 보고 믿으면 된다.

MBTI와 사주를 과학적 체계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며 미신으로 간주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생각을 달리하고 싶다. 

우리는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면 왠지 모를 찝찝함을 가진다. 이미 우리의 일상 구석구석에는 스며든 미신이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MBTI와 사주를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보조 도구로 삼는 것은 전혀 어색한 것이 아니다. 미신은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큰 사회에서 현재와 미래를 향한 희망과 확신을 확보하기 위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결과물이다. 비과학적일수 있어도, 미신으로부터 정서적 안정감과 의지를 얻을 수 있다면 유용한 삶의 도구로 합리 적인 사용을 할 수 있다.

 

 

사주명리학이 ‘미완성된 현상학’임을 인정하고 사람의 기질과 성향, 잠재력과 위험인자 정도의 정보만 선택적으로 취득하여 활용하면 된다. MBTI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사람의 성격을 16가지로 분류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지만 오히려 60억의 사람이 가질 다양한 성향을 16가지로 단순화해주니 감사한 일이다. 

MBTI와 사주가 미신인가 아닌가를 고민하며 진을 빼는 것보다 각각의 연구자들이 잘 분석하여 정리해 놓은 것들을 찾아보고 필요한 상황에 적용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사관리의 보이지 않는 손: MBTI 와 사주
나는 직원을 위한 회식을 MBTI 검사로 대체했던 적이 있다. 직원들도 이색적인 경험을 흥미로워 했던것 같다. 각자가 응시했던 검사의 결과에 관한 전문가의 의견을 함께 들으니 서로가 많은 공감을 했다. 같이 일하는 동안 특정 직원이 했던 사고방식이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MBTI 검사 결과를 토대로 직무를 조금 바꾸기도 했다. 모두가 서로의 성향을 공유했으니 반발도 별로 없었다. 매우 활발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MBTI의 F성향이 강한 치과스탭에게 조금씩 상담 업무를 맡겼는데 성과가 좋았다. 심지어 상담성공률이 기존의 상담 실장보다 높게 나온 달도 있었다.

텐션이 높고 자기애가 강하며 활기가 넘치는 ENTP 성향의 치과스탭을 유사해 보이는 유형의 환자들과 접촉하게 했다. 그 결과 치과스탭과 친분이 쌓인 환자가 다른 환자를 소개해주기까지 했다. 만약에 그 치과스탭이 내 병원이 아닌,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치과에서 근무했다면 오히려 적응을 쉽게 하지 못했을 수 있다.

 

 

‘MBTI vs. 사주’: 치과의원에서의 적용
‘MBTI vs. 사주’ 프로그램에서 실험한 내용을 치과의원에 적용해봤다. MBTI의 F 혹은 사주상에 ‘목’이 있으면 상담이나 환자 컴플레인 처리 업무에 탁월한 역량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공감능력이 뛰어난 성격이기에 환자가 주장하는 요구사항이나 불만을 단번에 캐치하고 해결해 주는 능력이 우수할 것이다.

또한 MBTI 중 J, 사주에 ‘정관’이 있다면 그는 규칙에 맞게 협업하는 스타일이 맞는 성향이다. 이 유형의 선생님들은 진료실에서 매뉴얼이나 약속에 따라 근무하는 것이 서로에게 win-win이다. 

예상하고 계획하기 힘든 가변적인 상황을 자주 맞닥뜨리는 상담이나 데스크 업무를 맡기면 오히려 더 힘들어한다.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하지 않고 ‘연차가 높은 치과스탭을 새로 뽑았으니 이런 것들은 다 잘하겠지’ 생각하며 무작정 업무만 맡겨 놓으면 원하지 않았던 퇴사 역풍을 경험할 수 있다.

그렇다면 데스크 업무는 누구에게 맡기면 좋을까? ENFP 혹은 사주에 ‘비겁’이 있는 사람이 제격이다. 비겁은 나와 비슷한 부류 또는 완전히 다른 타인과 어울리는 힘인데, 방송이 제시한 통계를 따르면 판매영업직을 가진 사람들 중 오랫동안 성과를 낸 사람들의 유형은 ‘비겁’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매일 새로운 상황을 맞닥뜨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호기심이 많고 사람을 좋아한다.

내가 나중에 봉직의를 고용할 때, ISTJ 유형의 원장님에게 더 가산점을 줄지 모르겠다. 내가 ISTJ이기 때문이다. ISTJ의 주요 특징인 책임감과 계획성을 잘 활용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잘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병원의 체계가 대표원장인 나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에 동일 유형의 MBTI를 가진 원장님이라면 적응도 더 쉬울 것이다.

사주는 관심만 있었지, 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 잘 모르지만 일반 ‘사주보기’ 웹사이트에서 특정 생년월일과 시각만 적으면 만세력을 통한 사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면접 대상자에게 생년월일과 시각까지 적어 달라고 하면 미신에 꽂힌 이상한 원장으로 볼까봐 걱정이 조금 되기는 한다. 

그래도 요즘 MZ세대들이 사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고 하니 시도해 보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MBTI와 사주에 대한 엄격한 잣대와 편견이 줄어든다면 알찬 정보들을 두려움 없이 얻을 수 있고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질 것 같다.

 

계약 연장과 퇴사 사이
덴탈아리랑에서 지난 2022년 11월 4일부터 11월 22일까지, 치과스탭을 대상으로 치과 병·의원 근무 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신규 지원을 할 때, 급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선생님들의 비율이 많이 높았던 것(98.5%)도 인상적이었지만, 퇴사 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묻는 질문에서 직원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99%에 이르는 것이 놀라웠다.

급여는 통상적인 연차별 임금 수준과 병원의 경영 상황에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언급을 하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적어도 대표원장이 병원 내 구성원 간의 원만한 관계 형성에 신경을 쓴다면 한번 입사한 직원의 퇴사는 예방할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열린 마음만 갖고 있으면 된다.

보통 서로의 업무에 대한 이해가 없거나 타인의 타고난 성향을 존중하지 않을 때 불화가 생긴다. 특별한 훈련을 하지 않아도 환자와의 대화 능력이 우수한 직원이 있을 것이고 유별나게 꼼꼼하고 빠른 손으로 진료 능력이 탁월한 치과스탭도 있을 텐데, 이와 같은 차이를 구별하지 않고 동일한 잣대로 일방적인 인사평가를 하는 것에 직원들은 서운함을 느낀다.

나는 한 개인의 선천적인 기질과 성향이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한다. 그리고 그 차이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인사관리에 반영하려고 한다. ‘서로의 다름’은 흠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구성원은 물론이요, 신규 입사 직원들과 투명하게 공유한다. 그리고 업무 배치에 최대한 활용한다. 쉽지는 않지만, 업무 성과에 관한 판단도 서로의 능력을 단순하게 비교하는 것이 아닌, 그가 가진 역량의 절대치가 얼마나 상승했냐를 보려고 한다. 

MBTI와 사주가 그 과정을 일부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느낌’의 색다른 진단 도구
진단을 환자 주소만 듣고 하는 원장님은 별로 없을 것이다. 환자의 주소는 심증만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사선 사진이나 이전 병원 기록으로 심증을 입증할 물증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또한, 눈으로 직접 구내를 관찰하여 타진, 촉진, 냉온, 치수 검사 등 추가로 검사를 수행하여 주소를 유발할 만한 객관적인 정황 정보를 모아야 한다. 타진 검사 결과만 진단에 반영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 검사로부터 얻은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한다. 그래야만 정확하게 진단을 하고 최적의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다.

치과 직원 및 봉직의 선생님들에 대한 진단도 마찬가지다. 먼저 현재 병원에서 인력이 필요한 업무와 그것에 따르는 인재상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구직자로부터 많은 정보를 획득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어쩔 수 없이 제한적이고, 결국에는 ‘느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나는 감(感)을 입증 혹은 반증해 줄 도구로 MBTI와 사주를 적극 이용해보려고 한다. 비과학적인 방법을 이용한다는 눈초리를 받을 수 있겠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 아니 굳이 거시적인 것을 들먹이지 않고 미시적인 우리의 삶만 봐도 과학적인 것이 반드시 합리는 아니다. 이 명제가 참이라면 합리적인 것도 비과학적인 것일 수 있다. 또한 절대적인 것은 없기에 합리적인 것이 무조건 옳지도 않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자신의 정체감이다. 그리고 본인에게 쓸모있고 유용한 것만 선택하여 적용하는 능력이다. 주객 바뀌는 것 없이, 철저히 수단으로만 MBTI 와 사주를 활용하면 된다. 나 자신과 주변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채용하려는 면접자의 선천적인 기질까지 추가로 알 수 있다면 더 안정적이고 확실한 인사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이근원(청라365클리어치과) 대표원장덴탈아리랑 객원기자 
이근원(청라365클리어치과) 대표원장
덴탈아리랑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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