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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연 원장의 디지털 덴티스트리 2] 디지털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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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연 원장의 디지털 덴티스트리 2] 디지털이란?
  • 이효원 원장
  • 승인 2021.06.24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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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치과 이효원 원장

자연 현상은 수학적으로 표현되는 물리법칙이다.
수학적이란 말에 대해 알아보자. 아주 오래 전에 수학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동서양에서 생겨났다.

서양에서는 그리스 철학으로 대표되는 시기에 기하학이 나타났고, 동양에서는 아라비아 지방에서 대수학이 잉태됐다. 이 기하와 대수는 데카르트에 의해서 좌표계로 통합됐는데, 기하학적인 한 점의 위치를 좌표계 상에서 숫자로 나타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좌표계상에 통합된 기하와 대수는 함수를 낳았고 함수에 의해서 운동하는 물체를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자연계의 모든 것은 운동을 한다. 따라서 자연은 비로소 수학적으로 표현될 수 있었고, 그것이 물리 법칙이 돼서 물리학이 만들어진 것이다.

물리학 법칙에 따르면 어느 한 조건이 주어지면 그로부터 과거와 미래를 알 수 있다. 즉 정의할 수 있으면 변화를 알 수 있다는 말이다. 고등한 현상일수록 함수가 복잡해져 이해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자연 현상은 수학적으로 정의할 수 있어서 과거, 현재, 미래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디지털의 발전과정을 순서대로 요약하면 저장, 복제, 연산, 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으로부터 배운 인간은 이 4가지 과정의 내용과 기능을 정의해 디지털화했다. 

저장과 복제는 말할 것도 없고 연산은 이미 익숙해진 디지털 현상이다. 손에 들려 있는 계산기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학습. 학습으로 이뤄진 디지털 현상이 얼마 전부터 세상을 바꾸고 있다. 바로 인공지능이다. 

저장, 복제, 연산은 그 내용과 기능이 정의돼 있고, 그것을 Copy&Paste 즉 복제하는 것으로써, 우리에게 이미 익숙해진 디지털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 다음 단계인 학습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부분도 디지털화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에 의해서.

과연 어디까지 디지털화할 수 있을까? 인간의 의식 활동을 낮은 단계부터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을 수 있다.

문서 > 기술 > 지식 > 감성 > 영혼
문서는 지식의 기록으로서 copy & paste가 가장 쉽다.

기술은 지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결과물로 설계도화할 수 있는 것으로서, 대용량 저장장치가 있으면 copy & paste 할 수 있다. 대기업의 기술 유출 등이 예가 될 수 있다.

지식은 판단 근거의 총합으로서 데이터와 그 데이터를 분석해서 구조화할 수 있는 SW가 있으면 copy & paste를 할 수 있다.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와 의료 진단에 사용되는 왓슨 등이 그 예가 될 것이다.

감성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의 변화로서, 음악 영화 미술 등 예술의 장르에 도전하는 인공지능이 있으면 copy & paste 할 수 있겠지만, 아직 인간의 감성 또는 감정, 즉 기쁨, 슬픔, 공포, 분노, 사랑 등의 감정을 정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심리학, 뇌과학, 정신의학 등의 노력에 의해서 인간의 감정도 신체의 물리적 변화의 결과물- 신체의 물리적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아니라 -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고 있다. 아마도 멀지 않은 미래에 인간의 감성 또는 감정도 디지털화해, 인간처럼 이해하고 느끼는 인공지능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인간의 감성을 정의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는 말이다. 

그럼 마지막으로 남은 인간의 가장 인간적인 면인 영혼도 정의하고 복제할 수 있을까? 영혼이 무엇인지를 논리적으로 정의하려는 시도가 벌써 어디에선가 이뤄지고 있을 것 같다.

연산의 후반부에서 시작해서 인공지능화하는 학습의 단계에 이른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의 목적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인간의 보조물을 만드는 과정이었지만 지금부터는 어쩌면 또 다른 인간을 만드는 과정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결과 지어질 것인가?
디지털화는 자연적, 순리적, 추세적 현상임을 이제는 부인할 수 없는 단계에 와있다. 거부할 수 없는 물결에 올라타는 일만 남아 있다. 장자에 이런 말이 있다. 수레 바퀴에 맞서서 끌려가지 말고 수레바퀴를 타고 가라.

치과에서의 디지털화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문서>기술>지식>감성>영혼의 단계 중 지금 치과는 어디쯤에 있으며 어디까지 갈 것인지를, 이제는 그 수레바퀴를 어떻게 굴려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계획해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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