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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형 원장의 오늘] 퍼즐, 순수한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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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형 원장의 오늘] 퍼즐, 순수한 즐거움
  • 윤미용 기자
  • 승인 2012.05.24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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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의 퍼즐 푸는 능력을 연구한 한 심리학 실험이 있다. 지적능력을 갖춘 침팬지는 퍼즐을 푸는 것을 즐길 줄 안다고 한다.
침팬지가 퍼즐을 즐겁고 빠르게 풀어서 조련사한테 주면, 조련사는 새 퍼즐을 주고, 침팬지는 새로운 퍼즐을 또 다시 즐기며 푼다.
이 과정에서 조건을 하나 추가하여 조련사가 퍼즐을 줄 때 바나나를 함께 주면, 침팬지는 더욱더 신이 나서 더 열심히 푼다고 한다.
정신적 만족에 물질적 만족까지 얻으니 침팬지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님도 보고 뽕도 따는 격이다.
하지만 얼마 후 더 이상 바나나를 주지 않고 퍼즐만 주면 어떻게 될까?
애초에 바나나가 없었을 때에도 퍼즐을 즐겼으니 침팬지는 계속 퍼즐을 열심히 풀 법도 한데, 실제 침팬지는 더 이상 퍼즐을 풀지 않는다고 한다.
바나나라는 보상이 주어지는 순간, 퍼즐이라는 지적 유희가 즐거운 놀이에서 일종의 노동으로 그 의미가 바뀌어버린 것이다.
물질적이고 외부적인 성과물에 사로잡히면서 이전에 자신이 느꼈던 탐구심이나 호기심과 같은 순수한 내적인 동기를 잊어버리게 된 셈이다.
고려대 허태균 교수는 최근 저서에서 이 실험을 소개하면서, 과합리화(over justification)라는 현상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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