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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근 전공의의 하루] 자동차 이야기(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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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근 전공의의 하루] 자동차 이야기(下)
  • 윤미용 기자
  • 승인 2012.05.04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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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에 이어>
1년 뒤 나는 소중한 첫 애마를 원래 구입가격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으로 다른 사람에게 팔자, 친구들은 나에게 상도가 없다며 질책했다.
하지만 내 차는 누가 봐도 탐나는 옵션을 가졌기에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는 않았다.
나는 첫 애마와 맞바꾼 현금뭉치를 들고 경기도 포천까지 가서 1997년식 중고 현대 아반떼를 다시 구입했다. 이번에는 수동으로 구입했다. 그러자 친구들은 나보고 미쳤다고 했다.
하지만 수동 변속기는 이전의 자동 변속기가 주지 못했던 드라이빙의 묘미를 나에게 선사했고, 이미 아반떼 분해 및 조립에 달인이 되어 있었던 나는 나의 두 번째 애마에 훨씬 더 많은 고급 옵션들을 장착해 주었다.
나의 소중한 두 번째 애마는 껍데기는 아반떼, 옵션은 벤츠라는 별명을 얻었고, 나와 상당히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며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녔다.
요즘 나오는 차량들은 그 당시에는 상상도 못했던 좋은 옵션들을 가지고 나온다. 그만큼 차량은 화려해졌고, 비싸졌다. 하지만 그만큼 잔고장도 심해진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 어느 택시기사께서 “예전 포니 택시를 몰 때는 정말 잔고장 없이 오래 탔었는데, 요즘 나오는 차들은 왜 이렇게 고장이 많은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차량에 ECU라는 컴퓨터가 장착되고 이 컴퓨터가 차량의 주행뿐만 아니라 수많은 다른 기능들을 제어하다 보니 그 만큼 에러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량 선택에 있어서 옵션은 중요하다. 자동차는 이동 수단인 동시에 어떻게 보면 편의 장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전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때문에 잘 나가는 차가 아니라 잘 설 수 있는 차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운전자에게 운전의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국산차량 대부분에서 수동 변속기는 준중형 이하, 그것도 최하위 트림에서만 선택할 수 있고, 많은 수입차들 가운데 수동 변속기를 장착한 차를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물론 그런 조건들을 만족시키는 차량이 출시되더라도 구입할 돈도 없지만...

 

경희대학교 치과병원 보존과 조성근 전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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