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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신기술 인증 획득 치과계 첫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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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신기술 인증 획득 치과계 첫 ‘쾌거’
  • 김지현기자
  • 승인 2012.03.30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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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던 치아 잇몸뼈 재생에 활용 10여년 연구결실 맺어”

   
 
(주)한국치아은행이 자기 치아를 이용한 뼈이식술 개발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치과계 처음으로 보건신기술(NET:New Excellent Technology) 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자가치아뼈이식재’는 국내에서 개발된 세계 최초의 기술로써 한국치아은행은 지난 10여 년의 연구 끝에 2009년부터 임플란트 수술 시 버리던 치아를 환자의 잇몸뼈 치료제로 재활용하면서 드디어 지난달 20일 보건복지부로부터 보건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2003년부터 시행된 보건신기술 인증은 지금까지 의과는 65개가 선정된 반면 치과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자가치아뼈이식재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김경욱(단국치대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교수는 “아이디어 내고 직접 발로 뛰면서 힘들게 달려온 데 대해 보답 받은 기분이다. 지난 10년간의 결실을 드디어 맺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88년 미국 조지아주립대학에 유학하면서 그들의 이론적 배경이나 실험 규모 등이 부러웠다는 김 교수는 당시 원광대 교수였던 엄인웅 박사에게 골생물학의 대가인 Dr. Sharawa 교수로부터 사사 받기를 권유, 그의 권유대로 엄 박사는 지난 93~94년 골생물학을 전공하고, 원숭이와 개 실험 등 R&D에만 집중해 지금의 자가치아뼈이식재를 개발하는데 이르렀다. 이미 당시에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미래 노인학을 준비한 것.


“치과치료의 종착역은 결국 보철”이라는 김 교수는 “잇몸뼈가 좋아야 보철도 할 수 있다. 때문에 골이식재가 숙제였다. 마침 엄인웅 박사가 무기질이 풍부하고 자가뼈와 흡사한 대체골이 없는지 연구하던 중 2008년 자가치아를 이용한 뼈 가루를 만들어 2009년부터 임상에 사용, 식약청으로부터  허가 문서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를 비롯한 김영균(분당서울대병원치과) 교수, 이정근(아주대학교 치과) 교수, 이의석(고려대학교 치과) 교수, 엄인웅(서울 인치과) 박사팀은 치아의 구성성분이 잇몸뼈를 구성하는 무기질과 유기질 성분이 풍부하고 자가골과 동일한 뼈를 형성하는 능력이 있다는 1967년 Dr. Urist 박사의 연구에 착안해 1990년부터 연구를 시작했고, 2008년 ‘자가치아뼈이식재’를 개발해 2009년부터 임상에 적용해왔다.


치과에서 주로 사용하는 잇몸뼈 이식재는 합성골, 동물뼈로 만든 이종골, 시신뼈로 만든 동종골, 환자의 다른 부위에서 채취한 자가골이 있다. 그 중에서도 자가골이 가장 효과가 좋고 인체 면역반응이 없어 안전하지만 채취를 위한 부가적 수술이 필요하고 얻을 수 있는 양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자가치아뼈이식재’는 사랑니나 잇몸질환으로 발치한 자기 치아를 이용해 부족한 잇몸뼈를 채움으로써 이런 단점을 극복했다.


김경욱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SCI급 2편을 포함해 30여 편의 논문과 100여 회가 넘는 국내외 임상사례를 발표해 왔으며, 이를 통해 ‘자가치아뼈이식재는 환자 본인의 치아를 이용하므로 인체 면역반응과 전염성 질환의 전이 위험성이 전혀 없어 안전하며 자가골과 같은 우수한 골형성 능력이 있음’을 밝혀냈다.


“그동안 시기와 모함도 많았다”는 김 교수는 “여기에 굴하지 않고 2009년에 처음으로 단국대학교 치과병원에 ‘한국자가치아뼈은행’을 설립했고, 현재 서울대학교 분당병원,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등 14개 대학으로 확대돼 ‘자가치아뼈은행연합’으로 발전했다”면서 “그동안 2009년 6월 서울대, 2010년 고려대, 서울대, 조선대, 2011년 서울대 등 5번의 IRB(임상시험평가)를 실시해 안전성 검증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개발과 연구 활성화에 힘입어 2009년 ‘단국대학교 자가치아뼈은행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2010년 12월에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에서 ‘제1차 국제자가치아뼈은행 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됐으며, 2011년 12월에는 일본 큐슈대학에서 ‘제2차 심포지엄’을 개최, 오는 12월에는 북경대학교에서 ‘제3차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로 확정하는 등 국제적인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의료선진국인 일본도 우리 기술을 인정해 2011년 6월 홋카이도 신문에서 자가치아뼈이식재를 소개하는 특집기사를 실었고, 큐슈대학에서의 ‘제2차 국제자가치아뼈은행 심포지엄’은 NHK방송에서 취재하고 소개할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이런 국제적 인지도 상승에 힘입어 일본 유수의 치수줄기세포 회사인 ACTE와 2011년 12월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고, 오는 8월 FDI 총회에서는 ‘자가치아뼈이식재’가 강연주제로 채택되는 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가치아뼈이식재’에 대한 이번 보건신기술 인증은 치과계 역사상 한 획을 긋는 일로 그 경제효과는 몇 백억 가치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판매는 물론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해외에 국제특허 출원 중으로 치과 파이 확대는 물론 해외에서 더 큰 관심을 갖고 있어 복지부의 해외 품질인증 획득 지원 정책이 해외 기술수출에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자가치아뼈이식재의 해외 공급과 연구지원은 (주)바이오투스서비스(BTS)가 공식 공급하고 있다.
 

 

 
 
 
   
 
 
 
 
 
 
 

김지현기자
김지현기자 jhk@dentalarir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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