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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 치과위생사도 멀티플레이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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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 치과위생사도 멀티플레이어 되라
  • 정동훈기자
  • 승인 2012.03.30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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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및 경영관리과정 봇물… 참여율 높아

치과병·의원 현장에서 치과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전문적인 지식으로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실천할 수 있는 인력을 발굴, 양성하기 위한 교육이 최근 치과위생사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치과위생사들이 리더십과 경영관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은 의료 환경의 변화와 늘어난 고객의 니즈, 과잉경쟁 등 다양한 문제에 봉착하면서 치과의사와 함께 조직의 중심에 서 있는 그들이 이와 같은 상황을 이겨낼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경영 전반까지 책임진다 

실제로 치과위생사는 ‘팔방미인’이라는 단어가 손색이 없을 정도로 환자상담 및 재무관리,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치과에 경영이념이 도입되면서 치과위생사의 역할이 단순히 진료실 내 어시스트 수준을 넘어 경영관리자, 사내 강사와 같은 업무로까지 확대된 것.

개원가에서도 단순히 상담, 진료 어시스트뿐만이 아닌 경영 전반을 수행할 수 있는 치과위생사를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서울에서 개원 중인 L원장은 “한 분야만 잘하는 직원보다 여러 분야에 능통한 직원을 선발하는게 아무래도 치과에 도움이 된다”며 “치과병원이 대형화, 전문화되면서 임상지식 뿐만이 아니라 경영 전반까지 책임질 수 있는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기도 B치과 K실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치과계를 따라 잡기가 쉽지 않다”며 “변화에 적응하고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현재에 맞는 대응책을 내놓을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치과에서 세무나 회계에 관련된 업무는 주로 전문가를 활용하는 일이 많지만, 치과위생사는 치과 경영 관련 전반에 대해 이해하고 있고 치과의사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만큼 치과 경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을 받는 경우들이 늘어나고 있다.

송파구 H치과에서 근무 중인 L실장은 실장으로 승진하면서 다른 스탭들과 차별화되는 세무 및 회계, 경영관리 업무를 맡았다.

L 실장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는 아닐지 몰라도 치과에서만은 전문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다방면의 업무를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몇 년 전만해도 임상이나 진료 어시스트로 만족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정된 업무를 넘어서 그간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전문분야를 찾고 있고 그 분야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경영관리로 업무영역을 넓혀가기 원하는 치과위생사는 이미지 메이킹이나 심리학 등의 교육을 받는 경우도 많다.

이미지메이킹 강의를 듣고 있는 한 치과위생사는 “7년차에 접어들면서 가장 잘하는 치과 업무에 또 다른 활력소가 필요했다”며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치과경영이었기 때문에 올해 초부터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치과 내에서도 월말 혹은 내부 통계자료를 준비하고 분석할 때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과계 교육기관만 10곳 넘어 


이에 따라 치과계의 교육기관들은 조직관리,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상담 등 많은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코칭을 통해 개개인이 지닌 능력이나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스타리치어드바이저의 경우 리더십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리더십 코스의 경우 메디컬마케팅 환경 분석부터 전략적 마케팅 의사결정,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 홍보 등에 대해 짚어준다.

지난 2008년 2월 창립한 대한치과경영관리협회(회장 안상훈)는 고급치과경영관리자과정을 시작으로 창의적 교수법, 강사 양성, 병원경영관리자 과정까지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09년부터는 교육과정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 현재 최상의 주제 교육과 연자들을 포진시켰다. 치과계 공인 교육과정과 자격인증 과정을 확립하고, 치과 경영관리 인력의 관리 및 재교육을 위한 연구를 하는 교육과정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스마트덴탈아카데미는 사내 강사 역할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 강사 과정’을 오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한다. 프로강사 이미지 컨설팅부터 성인교수기법, 강의 설계, 보이스 트레이닝, 강의 연습 등으로 병원 사내 및 다양한 세미나에서 연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마이덴티의 경우에도  지난달 25일부터 ‘창의적인  강사 과정’을 시작해 △강의를 여는 기법 활용하기 △학습자 이해도 향상을 위한 수업설계 △학습자 동기유발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학습자 중심의 교안작성과 목표개발 △교육자로서의 자질과 철학, 가치관에 대한 고민 △창의적인 교육을 위한 수업설계 △파워포인트 활용을 위한 기본 원칙 △멀티 강의자료 만들기 △강의 진행 실습과 1:1모니터링, 집중코칭을 진행하고 있다.
치과경영관리자 과정을 마친 한 치과위생사는 “경력이 5년을 넘어가면 진료실 업무에서는 다소 물러나게 되자 직원관리나 세무관리, 경영분야에 관심이 생겨 치과경영관리자 과정을 마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과정은 업무에 대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스탭들에게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것 같다”며 “진료실 혹은 환자관리에 주력했던 스탭들이 경력이 쌓이고 넓은 시야를 갖게 될 때 쯤 이런 루트를 찾는 일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병영 관리에 대한 다양한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경영 교육기관은 치과 분야만으로도 10여개에 달한다. 그외 대학 자체 코디네이터 교육과 일부 개인교육까지 합하면 그 수는 상당하다.

A 교육기관 관계자는 “그동안 치과계에서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들 주도가 된 교육이 아닌 업체들의 무분별한 교육이 활개해 정작 병의원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발굴하지 못한 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현실적인 교육을 통해 병의원 종사자들의 능력을 표준화함으로써 치과의료서비스가 보다 전문적으로 개선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의료환경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리더십을 키우고 경영관리를 원하는 치과위생사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관련 세미나를 찾는 참가자들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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