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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대국민 홍보에서 ‘용어 통일’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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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대국민 홍보에서 ‘용어 통일’의 중요성
  • 김남윤 원장
  • 승인 2014.06.19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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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보건의 날 Vs. 치아의 날
지난 6월 9일 월요일은 제 69회 구강보건의 날이자 2014년 치아의 날이었다. 슬로건은 ‘식사 전 손 씻고, 식사 후 칫솔질’이었다. 예쁜 모양의 배너로 제작된 이 슬로건의 하단에는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재단과 ○○○보건소라고 쓰여 있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를 비롯한 행사주체는 배제돼 있었다.

2014년 치아의 날 기념행사는 명동의 포스트타워 10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마찬가지로 제69회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개최됐다.

구강건강 홍보 캠페인과 치아의 날 대국민 홍보 캠페인 역시 종로구 동숭동 소재 마로니에 공원에서 정오부터 5시까지 구강건강 상담과 무료검진, 구강건강교육과 홍보매체 전시로 실시됐다.

같은 캠페인에 주관기관은 한국건강증진재단과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대한치과기공사협회, 대한구강보건협회이며, 보건복지부는 복지부와 구강보건분야 기관, 단체가 협력해 캠페인을 전개했다고 했다. 또한, 6월 한 달 동안 전국지자체와 지역치과의사회 등이 협력해 여러 가지 콘텐츠의 홍보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보건복지부와 대한치과의사협회 홈페이지에 보도자료로 게시돼있다. 슬로건은 한국건강증진재단에서 제작했고, 2014년 구강건강표어로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구강보건의 날과 치아의 날. 혹자는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뭐 그런 거 따지냐고, 그게 중요한 거냐고? 나는 ‘69제 행사’라고 하기도 하는데… 맞다. 동감이다. 하지만 치과를 업(業)으로 하는 우리에겐 같은 의미일 지라도 대상으로 삼은 국민들에게는 큰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홍보의 기본은 용어의 통일성이기 때문이다.

매년 잇몸의 날을 준비하는 필자에게도 비슷한 고민이 있었다. 우리가 배운 교과서에는 치은염과 치주염이 통칭해 ‘치주질환’이지만, 국민들이 이해하기에는 치주질환이라는 말의 어감과 뜻이 너무 어려웠다. 일반국민들이 가장 친숙해하는 단어는 ‘잇몸병’인데 이는 점막질환과 혼동을 초래할 수 있어 위원회 소속 선생님들과 오랜 시간 논의를 하고 숙고 끝에 ‘치주병’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그러나 ‘치주건강’이란 용어도 어려워 ‘잇몸건강’과 병기해 쓰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치주병을 일으키는 세균들이 잇몸속에서 3개월마다 생겨나므로 3개월마다 잇몸사랑을 위해 치과를 방문하자는 의미로 3월 24일을 기념일로 2009년 대한치주과학회에서 제정, 공표했다.

 매년 6월 9일을 기념해 치과인의 행사를 개최하는 의미는 만 6(육)세에 09(영구)치가 나오기 때문이다. 영구치를 소중히 생각하고 깨끗하게 관리하자는 의미도 담겨있다. 그러나 행사명과 주체가 혼란을 초래하는 점은 유감스럽다.

내년에 ‘제 70회 구강보건의 날’이나 ‘2015년 치아의 날’이나 ‘69제 행사’는 행사의 주체인 보건복지부, 한국건강증진재단 그리고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대한치과기공사협회 대한구강보건협회 등 민관이 미리 협의해 혼란을 줄이고 명쾌하게 통일된 용어로 고희를 맞이하는 진정한 범 치과인 축제의 마당이 되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한다.  

 굳이 구강보건의 날과 치아의 날 둘 중에 하나를 필자보고 선택하라고 한다면, 다분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대한치과의사협회가 공표한 ‘치아의 날’이 맞는 것 같다. 6세 09치의 의미도 그렇고 이미 잇몸의 날도 있으니 말이다.

‘날’을 만들어 홍보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분들이 계시다는 것,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만 놓고 조사해보더라도 약 50여 가지의 신체나 장기 혹은 질병에 관한 날들이 있다. 날을 지정해 홍보하는 것이 가장 임팩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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