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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창간 2주년 강연회③ 연자 릴레이 인터뷰-조재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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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창간 2주년 강연회③ 연자 릴레이 인터뷰-조재현 원장
  • 정동훈기자
  • 승인 2014.01.29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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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진료로 쌓인 신뢰, 치과계가 상생하는 길”

소규모 동네치과의 생존을 위해 모인 세 명의 단독 개원의가 있다. 이주석(가인치과), 조재현(프라임치과), 진상배(메디덴트치과) 원장. 소규모 동네치과 단독개원의에 직원 수 3~5명, 우리 시대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치과의사들이 모여 오는 3월 9일 ‘보험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 를 테마로 서울대치과병원 8층 대강당에서 세미나를 개최한다.

본지 창간 기념으로 진행되는 이번 세미나에 이들이 모인 이유는 단 하나. 보험진료를 통해 소규모 동네치과의 체질을 개선하고 생존을 시키기 위해서다.

본지는 이번 세미나에서 연자들이 동네치과의사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조재현(프라임치과) 원장은 지난 1993년부터 약 3년간 단독개원을 하다 이후 다른 지역에서 6년 반을 공동개원했다. 충북 청주에서 다시 단독 개원해 동네치과의원 형태로 11년째 유지하고 있다. 개원경력이 총 21년이 넘는다.

조재현 프라임치과 개원 초기였던 2003~2005년 경 환자가 내원하면 당연히 배운대로 먼저 주소를 해결하고 치주치료 등 기본진료를 완료한 뒤 환자가 원하는 비급여진료를 진행했다. 이 같은 진료 시스템을 통해 보험청구액은 지속적으로 늘어났고 청구액은 일천만원을 상회하는 달도 있었다.

그러나 개원 후 약 2년이 경과하자 임플란트 환자가 서서히 늘어나면서, 모든 환자에게 기본적으로 시행하던 치주치료 진료시간이 부족하여 스케일링으로 종결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비급여진료 비중이 커졌고, 반대로 보험청구액은 개원초기보다도 못한 상황이 되었다.

그간 치과의사들에게 있어 보험진료는 그다지 피부에 와 닿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조 원장 또한 개원 초기에는 치주치료를 열심히 했으나 임플란트 환자가 서서히 늘면서 비급여진료 위주의 치과로 바뀌던 시기가 있었던 것이다.

조재현 박리다매 덤핑치과들이 등장하고, 전세계적으로 닥쳐온 경기불황으로 비급여진료 환자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이처럼 비급여진료 비중이 높은 치과경영의 문제점은 수가경쟁에 취약하고 경기흐름에 매우 민감하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고가의 진료비 문제로 발생하는 환자와의 갈등과 함께 치과의사를 의료인으로 보지않고 오로지 상업적으로 바라보는 ‘의료인으로서의 신뢰하락’ 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고 있다. 결국 조 원장이 선택한 것은 ‘Back to the Basic’ .

조재현 임플란트 등의 비급여진료가 줄어들며 경영이 어려워지자 ‘수가경쟁에 뛰어들까? 어떡하지?’라는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초심으로 돌아가자’였다. 개원초기와 마찬가지로 비급여 진료계획의 유무에 관계없이 내원하는 모든 환자에게 보험적용이 되는 기본진료를 충실히 하는 진료체계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후 조 원장의 보험진료에 대한 개념이 이전과 비교해 달라진 것이 있다면 ‘비급여진료 전단계로서의 보험진료가 아닌 보험진료 그 자체’에  의미를 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조재현 예를 들자면 임플란트보철을 위해 치주치료를 선행하는 것이 아니라 잔존치아를 보존하기 위해 치주치료를 하고, 인접 잔존치아에 집중되는 교합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임플란트 보철을 ‘보조적으로’ 계획하는 것이었다. 충치치료에서도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비보험재보다 환자의 경제상황을 고려하여 차선책인 보험재로 해결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하도록 했다.

이렇게 치주치료 등의 기본진료를 열심히 하고 나면 환자와의 신뢰가 쌓여 비급여진료의 치료동의가 아주 쉽게 이루어지고, 할인요구도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

기본진료에 힘쓰면서 어려웠던 치과 경영상태는 날로 호전되었으며, 텅텅 비어있던 약속노트도 어느새 꽉 채워졌다고 조 원장은 회상했다.

조재현 비급여진료비 상담 후에는 내원하지 않는 환자가 많았으나 보험진료 상담 후에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별 고민없이 그 자리에서 치료를 받았다.

일단 환자가 내원하면 주소를 먼저 해결하고, 비급여진료비 상담을 최대한 뒤로 미룬 채 보험적용이 되는 기본진료를 선행하므로 환자들이 치료비에 큰 부담 없이 내원을 하게 된다.
 
특히 치주치료는 그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칫솔질교육과 함께 제대로 하도록 노력하므로써 환자들과의 신뢰가 쌓이고 늘어나는 환자로 이제는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더구나 임플란트 등의 비급여진료를 치주치료 등 기본진료가 끝난 후 환자가 원할 때 진행을 하면 비급여 진료비와 관련한 치료동의율은 놀라울 정도로 높았다.

모든 환자들에게 기본진료를 완료한 후 비급여진료를 실시하므로 신경을 많이 써야 할 임플란트 수술이나 보철 등 비급여 진료비중이 줄어들어 전보다 스트레스는 줄고 치과의사로서의 보람이나 자존감은 훨씬 커갔다.

 
조 원장은 모든 치과가 이같은 진료시스템을 갖춘다면 저절로 치과의료수요가 고르게 분배되고, 경영이 어려운 치과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그가 겪은 또 하나의 변화는 환자와의 유대관계가 좋아지면서 직원들 또한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며 일을 하게 되었고, 이직율이 제로에 가깝게 된 것. 그는 이런 경험을 통해 배웠던 기본진료의 중요성을 동료 치과의사들에게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조재현 충북치과의사회에서 보험이사를 맡게 되어 저의 경험과 보험관련 정보들을 있는 그대로 회원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개인적으로는 더욱 치과건강보험관련 공부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아마도 나처럼 경영이 어려워졌던 분들이 많이 계셨는지 많은 분들의 호응이 있었다.

그리고 큰 도움이 되었다는 회원들의 말에 보람을 느끼며, 좀 더 많은 회원들이 기본진료에 충실하여 보험진료가 치과경영의 근간이 될 수 있도록 협회 임원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사실 그에게 있어 보험 공부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가 개원한 1993년 경에도 아말감으로 충치치료를 했고, 치수염으로내원하면 근관치료를 해야 했고, 발치나 치주치료 등도 해야 했다. 그의 보험공부는 이미 개원을 하자마자 시작된 것이었다. 그가 현재 기억하는 일 모두가 실제로 실시한 행위를 삭감 당하지 않고 인정받기 위해 투쟁한 일들이다. 그는 삭감을 당할 때마다 심사 담당자와 통화를 하고 경험많은 선배님들에게 자문을 구해 하나씩 극복해 나갔다.

조재현 지금 생각해보면 참 말도 안되는 일들이 허다했다. 매복된 사랑니를 수술발치하거나 치근단절제술, 치근낭적출술, 치조골성형술, 치은박리소파술을 할 때마다 진료기록부를 보내라 하고, 구강외과를 수련했느냐, 치주과를 수련했느냐고 물었다. 

심지어는 보존과 수련도 받지 않았으면서 러버댐 빈도수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이유를 해명해야 했고, 엑스레이촬영 빈도수가 평균보다 높은 이유를 설명해야 하기도 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뭔가 통상적인 진료가 아닌 진료를 하였을 때는 아예 미리 전화해서 어떤 항목으로 어떻게 청구해야 하는지 물어보고 청구하기도 했다.

그는 감액조정에 대해서는 해당 항목에 대해 철저히 공부해 논리적으로 무장한 다음 반드시 이의신청을 해왔다.

조재현 아마도 감액조정을 당해 이의신청을 할 때마다 보험관련 지식이 쌓이고 늘어난 것 같다. 자율시정대상자로 지정되어 지율시정통보서를 몇 차례 받고나서는 우리치과가 건당진료비가 높은 이유 등을 설명한 장문의 편지를 치료전후 사진이나 엑스레이를 첨부하여 심사평가원장 앞으로 보낸 적도 있다.

조 원장은 치과의사들이 조금만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보험에 대한 공부를 훨씬 쉽게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치과의사들이 보험청구의 기본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조재현 요즘 같은 시기에 보험공부는 정말 쉽다.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고 체계화된 보험강의도 많다.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만들어 제공해주는 ‘치과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 및 급여기준’ 책자를 매년 한 번씩 훑어보고, 사전처럼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아야 한다.
 
또 치협 치과의사전용 홈페이지에 진료기록작성 모범답안과 보험청구에 관한 내용이 함께 설명되어 있는 ‘진료기록작성예시집’이 E-book 형태로 있기 때문에 몇 번 읽어보면 보험진료와 보험청구에 대한 기본기는 갖출 수 있다.

현재 많은 치과계 보험 세미나가 치과의사들이 주가 된 것이 아니라 스탭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그로 인해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 올바른 보험진료 정착을 위해 그는 치과의사가 먼저 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조재현 다행스럽게도 예전과 다르게 많은 치과의사들이 직접 관심을 가지고 보험공부를 하려고 하는 변화가 보인다. 치과의사가 먼저 변하지 않은 채 보험청구교육을 받은 직원에 의해 보험진료비가 늘어나는 것은 빠트리고 청구하지 못했던 10~20%에 불과하며, 자칫하면 그나마 심평원과 많은 불편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모든 책임은 치과의사가 져야 한다. 또 원장이 잘 모른 채 직원에게만 의존하다가 직원에게 휘둘리는 등 난처하고 어이없는 일을 당할 수도 있다.

치과의사와 보험청구담당 직원이 함께해야 공부해야 올바른 보험진료체계를 정착할 수 있다는 것이 조 원장의 생각이다.

조재현 보험공부는 치과의사와 직원이 함께, 그리고 단발성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보험은 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레진이나 인레이 등의 비급여치료 시 선행한 아말감 등의 충전물제거 행위를 산정할 수 없다가 언젠가부터 산정가능하도록 인정기준이 바뀌었고, 6개월 이내라도 치료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파노라마촬영도 산정가능하게 되었다.
 
비급여항목이 급여 확대되며 새롭게 알아야 정보들도 매년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치석제거-가, 나 등 치주치료에 관해서는 보험관련 정보와 함께 임상적인 개념을 치과의사가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치료부터 청구업무까지 무리없이 이루어질 수 있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연자들이 소규모 동네치과 개원의를 대상으로 강의에 초점을 맞췄다. 박리다매 치과들이 우후죽순으로 나타나는 현실 속에서 점점 더 어려워지는 동네치과들의 생존을 위해서다.

조재현 인구 증가에 비해 매년 과하게 쏟아져 나오는 신규 치과의사로 인해 치과의료 수요와 공급의 비율이 악화되면서 비급여진료 영역에서의 과도한 가격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비급여수가는 끊임없이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외면했던 보험진료영역은 법으로 수가체계를 보호받고 있어 오히려 고마운 현실이다. 건강보험진료수가의 원가보존율이 70%가 안 된다지만 앞으로 비급여수가는 그 보다도 못할 듯하다. 어쩌면 노동력이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강보험이 생존을 위한 보루가 될 것 같다.

비급여 진료영역 특히 임플란트에 마음을 비우고 보험진료 특히 치주치료에 매진하면 몇 년 뒤엔 신뢰가 쌓인 그 보험환자들이 임플란트를 해달라고 사정하게 될 것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연자로 나서는 저를 비롯한 이주석, 진생배 원장은 단독개원의  로서 동네치과의원을 보험진료 위주로 운영하며, 환자중심의 기본진료에 충실하여 보험진료가 치과경영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과 그러한 진료체계가 치과계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생각들을 동네치과 원장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조 원장이 충북지부에서 처음 보험강의를 할 때 ‘원장이 먼저 변해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각론보다는 ‘왜 기본진료에 충실해야 하는지, 왜 보험진료비중이 높은 것이 유리한지, 왜 치과계가 장기적으로 보험에 매달려야 하는지’ 등의 치과건강보험에 대한 가치관 정립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번 세미나에서 그는 기본진료에 충실하기 위해 치과의사들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짚어줄 예정이다.

조재현 환자중심의 기본진료에 충실하려는 치과의사의 마음가짐이 첫 번째여야 한다. 그 마음가짐으로부터 심평원의 진료비심사위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보편 타당한 적정진료’가 이루어 질 수 있다.
 
또한 치과의사가 직원에게 위임하지 않고 직접 실시한 적정한 진료행위 하나하나가 치과의사의 손에 의해 진료기록부에 기록되어야 한다. 청구담당 직원이 할 일은 원장이 실시하고 기록한 진료행위 중 진료기록에 누락된 것은 없는지 확인하고, 진료기록부에 기록되어 있는 항목만 전산 입력하는 일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지난 2011년도에 개원한 치과의원 730개 중 개원한지 4년 이내 폐원한 치과의원은 395개소(1년차 184개, 2년차 90개, 3년차 70개, 4년차 51개)였다. 2012년도에는 854개가 폐원했다. 그중 은퇴 등 생계와 무관하게 문을 닫은 치과는 몇이나 될까. 조 원장은 새로 개원하는 후배들과들 경영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동네치과 개원의들에게 다시 한 번 ‘기본진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조재현 ‘처음부터 너무 비보험진료에 매달리면 안된다.  비보험 진료상담 후 나타나지 않는 환자는 많아도 보험진료 상담 후 없어지는 환자는 거의 없다. 기본진료-보험진료를 열심히 하다보면 약속노트도 금방 꽉 차고, 그 환자가 몇 년 쌓여가면 그 분들로부터 비보험진료는 저절로 생긴다.

특히 치주질환 환자를 스케일링만 하고 끝내면 안된다. 보험으로 치석제거 해주고 뒤이어 치근활택술, 치주소파술 등 잇몸치료 열심히 해주면서 마모증, 충치 등도 지나치게 비급여진료를 강조하지 않고 보험재로 치료해주다 보면 어느 새 온종일 바쁜 치과가 된다.

발치 등 구강외과진료와 치주치료(치석제거, 치근활택술, 치주소파술), 보존치료(충치치료, 근관치료, 마모증충전) 등의 환자에게 꼭 필요한 기본진료는 대부분이 급여대상이고, 그 기본진료를 열심히 하다보면 저절로 보험청구액이 늘어나게 된다. 처음부터 비급여 진료비 총액을 상담하지 않았다면 본인부담금 수납 또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런 기본진료 뒤에 이어지는 비보험진료는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기본진료로부터 쌓인 환자의 신뢰는 끊임없이 소개환자를 만들어 준다.
 
환자에게 꼭 필요한 기본진료를 완료한 후에 이어지는 비급여진료를 하는 진료체계만이 환자와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고, 치과의료수요의 고른 분배를 통해 치과계가 ‘상생’하는 길이며, 비급여 진료영역의 씁쓸한 가격경쟁에서 한걸음이라도 벗어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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