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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창간 2주년 강연회⑤ 연자 인터뷰-엔딩강연 이주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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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창간 2주년 강연회⑤ 연자 인터뷰-엔딩강연 이주석 원장
  • 정동훈기자
  • 승인 2014.02.13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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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건강보험 정책과 시스템 이해 우선해야”

인터뷰 순서

①기조강연 - 조재현 원장
②메인강연 - 진상배 원장
③엔딩강연 - 이주석 원장

소규모 동네치과의 생존을 위해 모인 세 명의 단독 개원의가 있다. 이주석(가인치과), 조재현(프라임치과), 진상배(메디덴트치과) 원장. 소규모 동네치과 단독개원의에 직원 수 3~5명, 우리 시대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치과의사들이 모여 오는 3월 9일 ‘보험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 를 테마로 서울대치과병원 8층 대강당에서 세미나를 개최한다.

본지 창간 기념으로 진행되는 이번 세미나에 이들이 모인 이유는 단 하나. 보험진료를 통해 소규모 동네치과의 체질을 개선하고 생존을 시키기 위해서다.

본지는 이번 세미나에서 연자들이 동네치과의사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강원도 강릉에 자리 잡고 있는 가인치과에서 이주석 원장이 진료를 시작한 때는 1995년 5월 1일. 현재 그의 치과에는 5명의 직원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이주석 서울에서만 자라오다 수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의무복무를 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평소 여행과 지연을 좋아해 강릉에서 3년간 공중보건의로 지냈다. 지역과 사람이 좋아 이 곳에서 아이를 키우고 살아도 좋겠단 생각에 강릉을 개원지로 정하게 됐다.

직원 5명의 경력은 18, 17, 16, 14, 3년차이다. 이 중 3년차 직원은 계속 근무했다면 17년차가 되는 직원이 4년 전 퇴사하면서 대체된 직원이다. 낮은 연차에 비해 타 치과보다 고임금을 주고 있지만 저에게는 임금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직원들이다. 

치과 개원 초기, 그가 소아치과를 전공한 때문인지 소아치과 환자가 많았다. 어린이와 환아 보호자에 대한 진료가 대부분이었고, 지방 소도시의 경제 여건상 비급여 위주의 진료를 주도할 수도 없었다. 그가 건강보험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을 것이다.

이주석 환자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치과의사가 되는 것을 막연한 목표로 삼았다. 당연히 정당한 진료에 대한 청구를 했으며, 삭감 등에 대해 꼭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가끔 병원으로 오는 자율시정통보 공문과 같은 서류를 대하면서, 주위 선후배에게 문의해도 시원한 답을 얻을 수 없어, 이왕이면 피해 가기보다는 정면으로 부딪쳐 해결하기로 마음먹으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증가하는 급여비에 비해 비급여 수익이 늘지 않아 고민하는 때도 있었으나 급여나 비급여 구분하지 않고 환자가 나를 찾아주고 주어진 능력 안에서 열심히 진료를 해왔다.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에 대한 검진과 진단, 치료 계획을 세우는 과정과 상담을 치과의사인 내가 하고, 여러 가지 치료 옵션에 대한 장단점을 환자에게 제시하고 환자가 선택한다. 그 선택에 급여진료가 많을 뿐이며, 저는 치료 방법에 따라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치료할 뿐이다. 그래서인지 보험치료 열심히 해주는 치과라는 말도 환자들에게 듣는다.

초진시 행하는 검진과 상담은 당연히 내가 하고, 직원은 구체적인 비용이나 설명 등을 하는데 이는 진료의 급여, 비급여와는 관계없는 일이다. 때로는 모든 치의들이 경험하듯이 발치, 치주치료, 근관치료 등과 같은 급여 치료를 우리 치과에서 하고 다른 치과에서 보철치료 등과 같은 비급여 진료를 받고,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다른 치료를 받기 위해 우리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다.

처음에는 싫은 마음을 감출 수도 없었고, 마음 상하기도 했으나 어느 순간부터는 그렇게 나를 찾는 환자들이 그저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보험 공부를 특별히 한 것은 아니었다. 오로지 그가 진료를 하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익혀 온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주석 앤드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처음 프로그램 구입 시 앤드컴의 직원이 프로그램을 설치하면서 알려주는 기본적인 청구내용들(행위별 수가제도에 대한 급여 청구의 기본) 등을 배우게 됐다. 또한 진료가 시작되면서 진료기록부 작성이나 본인부담금 수납대장을 작성하고 청구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다보니 점차 시스템을 알게 됐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나 청구 등에 관한 내용은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매년 보내주는 요양급여책를 보면 모든 것이 들어있었다.

왜 개원 초기부터 요양급여책자를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필요에 의해 건강보험에 관심을 갖다보니 자연스럽게 청구방법이나 기준들을 알게 되고, 그 후에는 급여비 지급 후 관리 시스템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섯 번에 걸친 현지 조사 등을 거치면서 나름 이 분야에 대한 노하우가 생기고 주변에서 고통 받는 동료 치과의사들의 소식을 들으면서 경험을 나누게 됐다. 
     
건강보험을 보는 치과계의 인식은 현재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주석 원장처럼 보험진료가 주수입인 경우도 있고, 전혀 건강보험에 의미를 두지 않는 치과의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원장은 다양한 형태와 사고로 건강보험을 대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주석 개원 지역의 경제 상황과 치과 내원 환자의 구성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치과는 한 가지 형태의 치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치과가 있어야 한다.

모든 직업에 ‘사냥꾼’형과 ‘농부’형이 있는 것처럼 치과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마케팅 방법과 상담을 통해 매출 증대와 수익 증대를 하는 것도 좋은 형태이며, 단순히 나를 찾는 환자에게 충실하게 하는 것도 좋은 형태의 치과다.

단지 나는 진료의 선택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환자가 선택하는 대로 열심히 진료를 하는 것이 편했을 뿐이었다. 한 때 모두들 열중했던 심미, 전악 보철이나 임플란트 등과 같은 진료는 내 능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주변에 더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이 있어 환자들에게는 내가 못해서 잘하는 분들을 알려드린다고 말씀드리며 의뢰한다. 이것이 환자와 저의 관계를 더 좋게 유지해주는 비결이기도 하다.

특히 ‘상담 성공률’은 ‘비급여진료의 선택률’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상담 성공률은 환자가 내원해 우리치과의 환자가 되는 것을 뜻한다. 

이 원장은 건강보험에 대한 치과의사의 관심이 어려운 치과상황의 돌파를 위한 방법 중의 하나이기보다 한 개원의가 소박하게 자신의 치과를 꾸려가는 데 기초가 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서 그는 건강보험에 대한 관리는 직원의 몫이 아니고 치과의사가 다루어야 하는 분야라는 인식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주석 언젠가 진상배 원장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강의 모두 발언에서 망하기 직전까지 가보고 느낀 사실 중 하나가 개원해 치과를 운영하는 것은 진료 행위 이외에도 보험, 노무, 회계, 세무, 재고관리, 고객관리 등 여러 가지 중요한 것이 많다는 것이다.

이번에 함께 강의를 하는 조재현 원장의 말처럼 급여진료든, 경영이든 기본이 되는 것은 일정 수준의 진료의 질을 바탕으로 하기에 진료 역량을 늘리기 위한 노력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다만 치과의원 운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 중의 하나는 요양기관 당연지정제 하에서의 치과 운영은 의료법과 건강보험법의 틀 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법과 제도의 잘못된 부분의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이외에 기본 틀이 되는 제도와 규약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선장이 방향을 알아야 올바른 방향으로 배가 나간다. 건강보험에 대해서 직원들은 노력해서 각자의 맡은 내용에 대하여 교육을 통해 업그레이드하고 숙지하고 있는데, 이를 통합하고 지휘해야 하는 치과의사는 정작 관심이 없거나 모르기에 작은 착오들이 장기간에 걸쳐 누적되고, 이러한 착오들이 공단의 현지 확인 과정이나 복지부의 현지조사 등과 같은 사후관리 시스템에서 큰 문제가 된다.

이주석 청구의 세부적인 방법이나 빠짐없이 청구하는 방법 또한 건강보험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급여 기준이나 방법은 상황에 따라서 변하는 것이기에 디테일한 부분에 몰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장인 치과의사라면 정책과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이를 토대로 치과의 급여 진료 및 청구와 관리시스템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런 바탕이 되어야 규정과 법규가 변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운영할 수가 있는 것이다. 치과의사는 전체적으로 자신의 치과를 다루는 통제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미래 사회는 과거처럼 최소한의 규약들로 운영되는 사회가 아니라 그물같이 촘촘한 규범에 의해 통제되는 사회다. 이러한 규범이나 제도를 내가 불편하다고 무시하며 지낼 수는 없는 일이다. 미리 알아두면 편하며, 안전하다. 또한 제도가 아무리 바뀐다 해도 기본적인 틀은 유지되기에 제도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복지부와 공단은 그들의 계획이나 정책을 펼치는 과정에서 의료인 단체의 협상 전문가의 경험과 능력을 분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원장은 건강보험정책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치협이 차지하는 부분은 아주 미약하나 뛰어난 협상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하면서도, 치협의 보험정책 담당 인력을 육성·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주석 치협의 정책이나 협상력은 전문성의 강화와 연속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치과의사들 모두의 입맛에 맞출 수는 없지만, 그리고 만족할 수 없을지 몰라도 현재 치협의 건강 보험 보장성 강화에 대한 정책 방향이나 협상력은 다른 의료인 단체에 비교할 때 비록 인력은 소수이나 압도적으로 우수하다. 회원들은 치협의 협상력과 능력을 믿어도 되리라 생각된다.

새로운 제도나 정책이 시행될 때면 발표되지 않는 내면에는 수많은 이야기들과 주고받음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에 협회의 정책방향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다만 현재의 상근 부회장 1인과 비상근 보험이사 1인으로는 부족하기에 상근 인력을 보강하여 장기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상근 보험이사를 1인 이상 보강하여 전문가로 육성하고 사무국 인력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열정과 사명감을 가진 인력이 국민과 치과의사의 안녕을 위해 오랜 기간의 경험을 쌓는 것이다.

이 원장은 20년 가까운 개원 기간 동안 세 번의 통상적인 자율지표상의 현지조사와 현지방문확인, 기획현지조사 등 총 다섯 번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이러한 조사를 직접 거치면서 겪은 내용을 토대로 동네치과 개원의에게 대처방법을 알려줄 예정이다. 

이주석 단독 개원의는 정말 외롭다. 정보에 뒤쳐지기도 하며, 문제가 생기거나 벽에 부딪힐 경우 많이 다친다.

야구를 예를 들면 야구의 가장 기본은 던지기와 받기, 때리기이다. 그런데 야구를 생계수단으로 하는 프로야구뿐 아니라 다른 동호인팀과 야구 경기를 하는 경우, 세밀한 규약은 아닐지라도 기본적인 야구 규칙은 알고 해야 시합 도중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야구 경기를 하면서 기본적인 야구 규약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게임을 하려고 한다.

나 또한 의도해서 급여 진료비가 많은 것이 아니며, 의도해서 급여 진료를 늘이려고 노력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급여 진료비가 늘고, 급여진료비의 규모가 치과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늘다보니, 수많은 검증 단계들을 경험하게 되었다. 

국민의 소중한 건강보험료로 꾸려가는 건강보험 제도가 자동차 보험처럼 엉성하게 돈이 새어나가게 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이러한 사후관리 제도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청 단위의 세무조사도 받아보았지만, 복지부의 현지조사는 세무조사 그 이상 부담되고 힘든 과정이다. 그리고 그 제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제도가 치밀해져서 우물쭈물하다가는 의도하지 않은 황당한 일을 겪게 된다.

진료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마음이나, 불경기로 인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마음이나, 그냥 건강보험이 중요하다는 소리를 들었던 간에, 건강 보험에 관심을 두고 진료를 하면 급여비는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증가 과정 중에 작은 실수나 착오가 생길 수 있으며, 이러한 착오들은 큰 파도가 되어 나 자신을 공격할 수도 있다.

자율시정통보, 선별집중심사, 현지방문, 현지조사, 기획조사, 수진자조회, 내부자고발, 환수, 과징금, 부당청구, 허위청구, 자격정지, 업무정지, 이러한 단어들이 어렵고 두렵기도 하다. 또한 남의 일이 아니고 자신의 일이 될 수 있다. 내가 먼저 가본 길이기에 동네치과 개원의들이 다치지 않도록 나의 경험을 알려줄 예정이다. 

이주석 원장의 이번 강의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꼭 필요한 내용을 담아야 했기에 많은 부담이 있지만, 급여 진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치과의사들을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계획이다.

이주석 보통 1년에 복지부의 현지조사나 공단의 현지방문을 받는 동료 치과의사의 다급한 연락을 보통 20여분께 받고 있다. 상황이 벌어지고 나면 이구동성으로 앞으로는 좀 더 준비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조사의 경우는 소위 ‘쪽팔려서’ 묻지 못하고 고생하는 개원의들이 많이 있다.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 말고 궁금한 내용은 미리 질의를 하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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