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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창간 2주년 강연회② 연자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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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창간 2주년 강연회② 연자 좌담회
  • 정동훈기자
  • 승인 2014.01.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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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to the Basic’ 동네치과 살린다

 

본지는 창간 2주년을 맞아 이주석(가인치과)·조재현(프라임치과)·진상배(메디덴트치과) 원장을 연자로 초청, 오는 3월 9일 서울대치과병원 8층 대강당에서  ‘보험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 를 주제로 초청 강연회를 개최한다. 세 명의 연자 모두 이미 다양한 보험 세미나를 통해 이름을 떨친 보험강연의 달인이지만, 이들이 함께 모여 단 한번도 강연을 진행한 적이 없어 기대도 크다.
이들이 뭉친 이유는 동네치과의 생존을 위해서다. 어떻게 하면 보험진료를 통해 동네치과의 체질을 개선하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덴탈아리랑>은 지난 12일 강연회에 앞서 서울 모처에서 연자들을 초청해 이번 강연회에서 어떠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생각인지 연자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비급여 의존한 경영 체질 개선해야”

덴탈아리랑 2008~2011년 한국의료패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치과의료 이용자 비율은 평균 20%에 그치고 있다. 의료접근성이 한국보다 더 어렵다는 미국의 의료패널 조사대상자의 치과이용 비율이 40%에 이르는 것과 사뭇 대조되는 수치다.
 
이 20% 수치마저도 소수 상위계층이 빈번하게 고가의 전문 치료위주의 치과의료서비스를 매우 높은 본인부담으로 이용하는 상황. 이렇듯 치과 환자 수요가 증가하지 않고 치과는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조건이다 보니 특정 환자층에만 진료가 집중되고, 비급여 진료에만 매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환자층에 형성되는 피로도가 치과계에 대한 불신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험진료 강화는 치과 환자 수요 창출과 치과 신뢰도 향상과 더불어 비급여에 매달리고 있는 치과의 수익구조를 균형 있게 개선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주석 이미 정부는 의료정책을 보장성 강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이미 정부가 여러 소통 창구를 통해 보장성 확대 정책에 대해 알려주었는데 치과들이 굳이 여기서 빠져나가려고 할 필요는 없다. 보장성 확대는 치과의사의 수입이 아니라 국민 건강을 위해 진행하는 것이다.
 

이주석 원장.


조재현 비급여수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내려가는 상황이다. 우리 치과의 레진 수가만 해도 2007년 10만원이고, 올해에도 10만원이다. 다른 치과는 수가가 더 싼 편이다. 한 환자가 찾아와 4개 치아의 레진치료 시 30만원 해달라고 했는데, 당시 나는 “2007년 레진치료를 받았을 당시 10만원이었으면, 올해는 15만 원 정도 내야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웃으면서 되물은 적이 있다.
 
비급여 수가는 결국 경쟁으로 인해 점점 내려갈 수밖에 없다. 정부에서도 비급여 수가는 자유경쟁으로 떨어지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결국 법적으로 보호되는 수가는 보험진료 뿐이다. 

 

진상배 치과건강보험의 급여확대로 개원가가 점차 보험진료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비급여에 의존했던 동네치과의 체질을 보험진료를 통해 바꿀 때가 도래한 것이다.

“미래 생각하면 보험진료가 불가피”

덴탈아리랑 보험항목에 묶여버리면 수가가 낮아져서 치과 경영에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조재현 지난 2009년 12월 실란트가 급여화 되면서 치과의 보장성 강화가 시작됐는데, 당시 처음으로 나이와 시기 제한이 있는 특징을 갖기 시작했다.
 

조재현 원장.

 


연령 제한과 높은 본인부담율 등 이런 점들만 해결된다면 수가가 낮더라도 급여가 된다면 동네치과로서 괜찮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임플란트의 현재 관행수가가 150만원 수준인데, 급여화가 된다면 다소 출발점이 낮다고 하더라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플란트에 목매고 있는 박리다매 치과로서는 큰 타격을 받겠지만 동네치과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급여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주석 보험진료는 내 몸이 하는 것이다. 수가가 낮게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내 몸의 노동력만 받쳐주면 된다.

조재현 치주치료를 전혀 안하는 치과가 조금만 신경 쓰면 월 보험청구액이 300만원 내외로 올라가는 것은 일도 아니다. 현재 전혀 청구를 하지 않는 치과의사들도 있다. 비급여 치석제거만 하다가 치석제거 급여 항목이 생기면서 그제야 청구하는 치과의사도 많다. 

이주석 처음 개원할 당시 월 보험청구액은 250만원이었다. 청구액이 1000만원으로 넘어가는 데 몇 년 걸리지 않았다. 보험청구액이 2000만원을 돌파할 시기에는 보험청구액을 뺀 비급여 매출만 가지고 병원을 꾸려갈 수 있겠다 생각했다.
 
2000년 의약분업 당시 같은 수의 환자를 진료했는데 보험청구액이 25~30% 늘었던 적이 있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도 외부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흐름을 타니 매출 올리기가 어렵지 않았다. 이제 월 보험청구액이 4000만원이 넘어가고 있다. 지방에서도 보험청구액만 2000만원 넘는 원장님들이 많다.

조재현 노인틀니 급여화로 최근 틀니진료를 하는 치과의사들의 청구액이 많이 늘었다고 들었다. 나 또한 치주소파술의 수가가 높아져 월 청구액이 100만원 이상 증가한 것 같다. 정책으로 늘어날 수 있는 부분이 보험항목에는 있지만 비급여항목에는 없다.
 
덴탈아리랑 비급여진료에 치중하고 있는 박리대매 치과가 증가하고 있으며, 동네치과에서도 비급여에만 주력할 뿐 보험진료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치과들이 많은 것 같다.

조재현 2000년대 중반에 임플란트 수술에 집중하느라 보존과 치주 환자를 많이 놓친 적이 있다.  골이식과 상악동 등에 한 두 시간씩 집중하니 의도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기본진료 환자가 아예 없어졌다. 이후 내 치과 근방에 박리다매 치과가 생기면서 50개  치과 분량의 임플란트를 싹 가져가 대기실이 텅텅 비기 시작했다.

이주석 현재 임플란트 진료는 아예 하지 않고 있다. 임플란트 진료를 하기 위해 준비는 했었는데 진지하게 생각해보니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접었다. 중요한 것은 ‘링크’, 환자 풀이라고도 하는데 이 풀이 차고 넘치는 것이 중요하다. 고가 진료를 얼마나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고가진료는 한번하고 나면 끝이지만, 보험진료는 환자 풀이 끊임없이 유지되게 한다. 강릉에서 치과를 개원한지 20년이 지난 지금, 인구 20 만 명의 도시에서 차트 수가 4만 1천여 개가 넘어가고 있다.  

조재현 결국은 ‘Back to the Basic’이다. 처음 임플란트 환자를 박리다매 치과에 넘겨줬을 때 기분이 나빴지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환자와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치주치료를 열심히 했다. 결국 환자 풀이 다시 형성되었고, 여러 강연에서도 누차 말했지만 당시 임플란트 환자를 다 뺏긴 게 감사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기본진료를 열심히 하니 임플란트 컴플리케이션, 수술 고민 등이 싹 사라졌다. 그때 시점으로 돌아가서 ‘보험환자를 열심히 볼 것이냐, 임플란트 환자를 볼 것이냐’ 지금 선택하라고 하면 주저하지 않고 보험환자를 열심히 보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원장과 직원 함께하는 시스템 필요”

덴탈아리랑 치과 역시 고유 특징이나 진료 스타일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전반적인 건강보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청구에 대한 것을 스탭에게만 일임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진상배 물론이다. 보험진료는 하모니다. 치과의사와 직원이 같이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강연회에서 우리 연자들이 초점을 맞추는 것도 ‘치과의사와 직원이 함께 하는 보험진료 시스템 구축’이다.
 

진상배 원장.

 

이주석 보험진료는 진정성 있게 접근해야 한다. 그간 보험 세미나는 항상 스탭 위주로 진행되었다. 결국 일부 보험강연회에서는 보험을 청구하는 방법이나 삭감을 당하지 않는 팁에 포커스가 맞춰질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치과의사가 기본진료에 더욱 신경 쓰고, 환자에게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전달해야 할 때다.

조재현 예전에 치은절제술이 보험청구가 된다고 해서 이와 관련해 여러 보험세미나에서 강연이 진행됐는데 결국 치은절제술의 빈도수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가 심평원에서 이에 대한 심사규정을 만들고, 청구를 많이 못하도록 한 적이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보험청구액만을 늘리기 위해 보험진료에 접근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환자 중심의 진료, 기본진료가 중요하다. 기본진료를 열심히 하고 난 뒤 자연스럽게 비급여 진료가 이어지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보험청구액도 늘어나고 환자 신뢰도 쌓인다. 이것이 치과경영의 근간이다.   

“동네치과 맞춘 눈높이 강의 진행”

덴탈아리랑 세 연자 모두 기본진료에 얼마나 신경 쓰느냐에 따라 자연스럽게 치과 경영도 좋아진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끝으로 이번 강연회에서 이야기할 핵심 포인트에 대해 말씀해 달라.   

조재현 보험 강연을 위해 임상헌(임상헌치과) 선배님이 ‘화합과 상생을 위한 7.0’이라는 표어를 만들어 준적이 있다. 지금 국내 치과의 월 평균 보험진료액이 월 900만원이 조금 넘는다.

현재 전체 건강보험에서 차지하는 치과의 비율은 3% 초반인데 이를 ‘3.0’이라 하고, 이것이 ‘7.0’이 되면 치과 월 평균 보험진료비는 2000만원 가까이 된다. 결국 변화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번 강연을 통해 보험진료가 왜 치과 경영의 근간이 될 수 있는 지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야기 할 것이다.

진상배  나와 여기 모인 연자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모두 단독개원의이고, 직원이 3~5명밖에 안되는 동네치과 개원의라는 점이다. 그 누구보다 동네치과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 이번 강연회의 교육 대상은 동네치과다. 소규모 동네치과의 생존을 위한 맞춤식 강의를 진행할 것이다.

이주석 삶이라는 것은 사소한 일들의 연속이지 빅 이벤트가 아니다. 이는 치과도 마찬가지다. 많은 치과들이 전악보철, 재건, 임플란트 등 거창한 것에만 큰 가치를 두고 생각하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작은 일에 충실해야 한다.

중요한 점은 치과의 작은 일, 기본진료는 건강보험의 틀로 만들어 놨다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작은 실수를 범했을 경우, 특히 시간을 두고 쌓이면 회복이 안 될 정도로 큰 문제가 생긴다. 과거에 비해 사회가 발전하면서 사회 규약은 점점 치밀해지고 있다. 현지조사도 마찬가지다. 이에 치과에서는 실수가 발생하지 않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원론적인 것이 중요하다.

방법론적으로 촉각을 세우다보면 기본이 흐트러진다. 20여 년 동안 급여진료에 대한 청구 및 지급이 지속되면서 ‘자율지도’, ‘적정진료’, ‘환수’, ‘현지조사’, ‘행정처분’ 등의 공문 또한 다양하게 접하면서 나름 슬기롭게 대처해왔던 경험을 들려줄 것이다.

진행 김지현 편집국장
정리 및 사진 정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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