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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표 교수의 눈(目)]남북통일이 이루어지는 날을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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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표 교수의 눈(目)]남북통일이 이루어지는 날을 기다리면서
  • 홍삼표 교수
  • 승인 2014.01.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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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치과계는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시장경제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시장경제체제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소위 아담스미스가 이야기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하여 서비스나 물품의 가치가 결정된다. 그래서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서비스나 물품의 희귀성으로 가치는 상승하고,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가치는 떨어진다.

의료서비스도 마찬가지이다. 요즈음 치과계에서는 치과의사 과잉시대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즉 수요보다 공급이 넘치다 보니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하여 저절로 치과의료 서비스의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본인만 해도 45년 전에 서울에 치과가 별로 없던 시절 어머니가 몇 년 부어 타신 곗돈으로 치과치료비를 내면서도 “선생님, 감사합니다” 하고 꾸벅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그 치과의사 선생님을 마음속으로 존경하고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다. 이런 이야기는 이제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가 되었다.

이제는 치과의사 수가 늘다보니 치과서비스 귀한 줄 모르고 치과간 수가를 비교하고, 불평불만의 소리도 늘어나고 정말 힘든 상황에 접어들었다.

비단 치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도 역시 그 수가 늘어나다 보니 그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 전문직들 입장에서는 힘든 시절이 왔다. 그렇다고 시계바늘을 과거로 돌릴 수는 없다. 치과의사 수를 갑자기 줄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인구를 급격히 늘릴 수도 없는 현실이다. 더구나 치과 경기는 일반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근래 우리나라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경제전문가들이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저성장으로 들어섰고 한계상황에 부딪쳤다는 진단을 하고 있다. 앞으로 저출산 고령화와 복지비 지출 증가로 경제성장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나라에서도 신성장 동력을 찾으려 이런 저런 노력들을 하고 있으나, 이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제 우리는 남북통일을 통하여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 같다. 물론 여기에는 상당한 경비도 들고 극복해야 할 난관도 많지만, 월스트리트 경제전문가들 조차 통일이 경제성장 돌파구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일치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열악한 치과수준을 볼 때 통일 후 북한에서 치과진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며, 새내기 치과의사 중에는 첫 개원지로 북한을 선호하는 경향도 나올 수 있고,  치과대학과 병원들도 전체 입학생 수는 그대로 두고 북한에 제2캠퍼스를 둘 수도 있고, 아예 기존 대학들이 북한으로 이주할 수도 있으리라.

거기에다 생산성은 높으나 임금이 낮은 북한 근로자들이 자유시장경제체제로 유입되면서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던 남한기업들이 활력을 찾게 될 것이며, 5,000만이 7,600만 명으로 늘어나는 내수시장의 확장으로 보다 안정되고 자립적인 내수시장의 경제권이 확보할 수 있으리라.

통일 초기에는 경제가 충격을 보이겠으나, 통독 후 독일에서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안정기를 지나 성장기로 들어서게 되면 전체적인 경기가 살아나고 이어서 치과진료의 수요도 급증함으로써 치과계의 성장에도 크게 기여하리라. 2014년 새해 아침에 치과계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서울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홍삼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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