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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만나다] 강구한치과 강구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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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만나다] 강구한치과 강구한 원장
  • 이현정기자
  • 승인 2012.03.09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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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독식 시대 ‘나눔’을 생각하자”

 

 “승자독식의 시대는 옳지 않죠. 서로 나눠야 합니다. ‘나눔’이란 물질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대화일 수 있고, 마음일 수 있고, 지식일 수 있습니다. 지금 치과계에 필요한 것은 ‘나눔’입니다”

강구한(강구한치과) 원장은 최근 치과계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키워드로 ‘나눔’을 제시했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경쟁, 거대 프랜차이즈 네트워크까지 등장해 제대로 의술을 펼치는 쪽보다 가진 게 많은 쪽이 이기는 것이 치과계의 슬픈 자화상. 이럴 때일수록 나눔을 생각해 봐야 한다는 강 원장의 의미있는 조언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앞선 치과의사 선배 세대들, 소위 치과계에서는 기득권으로 불리는 세대들은 잘 나가고 있는데, 새롭게 배출된 젊은 치과의사들은 양질의 교육을 받은 후 자신과 주변의 기대도 많았고, 또 치과의사로서 앞선 세대들과 마찬가지로 부와 명예를 따라하고 싶은 마음이 들죠. 그러나 개원가 상황은 녹록치 않으니 쉽게 유혹당할 수밖에 없는 거에요”

‘욕심’은 더 큰 화를 부른다. 치료할 만큼만 치료하고, 나눌 것은 나누는 지혜가 필요하다. ‘환자들을 내가 다 보겠다’, ‘나눌 게 어딨나, 내가 다 해야지’하면 저절로 무리를 하게 돼 있다. 컨베이어벨트처럼 찍어내듯 치료해야 할 만큼 환자가 많으면 아무래도 환자들에게 눈길이 덜 가게 된다. 마음을 ‘나눌’ 수가 없는 문제가 이 때 발생한다는 것.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것, 환자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것이 바로 교정치료, 치과치료입니다. 환자 한 명이라도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치료하는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한 직업이 치과의사에요”

강 원장은 최근 이 사회에 후배치과의사들이 큰 감명을 느낄만한 것이 없는 것이 가슴아픈 현실이라고 했다. 그만큼 선배 치과의사들의 역할이 중요하게 떠오른다.

“선배들은 뒤에 오는 후배들을 다독이고 격려하면서 함께 극복할 사람이라고 생각해야죠. 그들은 견제를 해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교육적인 뜻으로 후배치과의사들에게 함께 하자고 손내밀고, 그들을 훌륭하게 훈련시키겠다는 의미로 함께 이끌어줘야 합니다”

그의 말처럼, 그의 삶에는 나눔이 깊이 배어 있다. 더 실력있는 후배치과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음으로, 양으로 수많은 지식을 나눠온 삶이 이를 증명한다. 수강료도 마다하고, 후배치과의사들을 틈틈이 가르쳐 온 것은 ‘배움은 곧 나눠주는 것’, ‘정보를 나눠 갖는 관계를 맺는 것’이란 강 원장의 철학 때문이기도 하고, 치과의사의 사명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투철한 사명과 실력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 함께 해 나가는 것이 바로 가르침이 갖는 의미에요. 그래서 실력의 자신감을 갖게 된 후배는 비로소 환자가 상업적 대상이 아니라 함께 호흡하는 파트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USC치대 주임교수를 역임한 Dr. Dougherty의 말을 인용해 교정학의 자긍심과 교정치과의사로서의 사명을 전했다.

“치과교정학은 의학과 치의학에서 가장 빛나는 별. 환자에게 건강만이 아니라 자신감과 외모, 정신적 적응 등 계산될 수 없는 많은 것들, 환자의 모든 면에 혜택이 주어지는 것”이라고. 또 “우리는 사람을 치료하는 하나의 독점사업을 하는 사람들, 우리에게 주어진 신뢰는 도덕적인 방법으로 대중의 번영을 위해, 우리 동료인 사람들에게, 봉사하도록 쓰여진 신뢰”라고.

“교정치료도 물론이지만 모든 치과의사에게 원칙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강 원장이 젊은 치과의사들에게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꺼냈다. 마음이 조급하고, 쉽고 편리한 것을 좇는 젊은 세대들이 한 번쯤 되새겨볼 말이다.

“목표를 향하는 것은 이륜차와 같아서 한 쪽은 소프트웨어가, 한 쪽은 하드웨어가 함께 가야 합니다. 이론과 실제가 함께 가지 않으면 한쪽으로 쏠려 제 자리를 빙빙 돌게 되지요. 양 바퀴를 익혀 결과물을 내야 하는데, 간단하고 쉽게 배우려고만 하고, 어렵다고 피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한 번에 에베레스트산은 못 오릅니다. 중간중간 베이스 캠프가 있는 것처럼 숙련의 시간을 견디고, 집중하고 반복해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조급한 마음도 조금은 비워낼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다.

“매일 최선을 다해야죠. 너무 초조하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환자가 없다면, 그 시간은 공부하는 시간입니다. 왜 환자가 없지 초조해 할 게 아니라 환자 한 사람을 보더라도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치료하는 마음가짐, 언젠가 찾아올 그 날을 대비해 주어진 순간을 자기계발을 위해 활용하는 지혜로운 치과의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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