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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김재철 원장의 감성을 담은 ‘누드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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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김재철 원장의 감성을 담은 ‘누드사진전’
  • 윤혜림 기자
  • 승인 2013.11.07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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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름다운 순간을 기록한다”

지난 2003년 KIMES의 초청으로 치과계에 첫 누드사진 전시관을 열어 큰 호응을 얻었던 김재철(코엑스치과병원) 원장이 10년 만에 80여 점의 누드사진과 함께 ‘KDS 2013’에 얼굴을 내비쳤다. 
이번 누드사진전 역시 국내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업체관계자와 해외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한 몫 했다.

주변에 촬영을 취미로 삼는 이들은 쉽게 볼 수 있지만, 전문 모델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누드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흔치도 않고 결코 쉬운 일도 아닐 것이다.

40년을 카메라와 함께
김재철 원장은 대학시절부터 학교 앞에 ‘김재철 예술사진연구실’을 개업하고 학교를 다닐 만큼 사진에 대한 애정과 열의가 대단했다. 졸업 후 치과를 개업하면서 동시에 사진작업을 병행해온 지도 벌써 40년.
현재까지도 사진을 좋아하는 모임회를 통해 1년에 2~3번씩 그룹전을 통해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그가 인생에서 누드사진을 처음으로 접했던 때는 바로 대학시절이었다. 학교 근처에 있던 다방 아가씨를 설득해 그의 사진관에서 첫 누드를 찍게 됐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에 제한적이었던 당시 전시회에서 그의 작품은 문화관광부의 제재를 받았다.

누드사진 첫 시도는 ‘다방아가씨’
김 원장은 “전시회가 끝난 후 고마운 마음에 인사를 하러 다시 다방에 갔을 땐 그 아가씨가 없었다. 다방 주인이 말하길 ‘자네가 그 사진을 찍은 사람인가? 울면서 뛰쳐나갔다’고 했는데, 그 사진을 찍은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지금도 궁금하다”며 “내 사진으로 인해 타인에게 인격적인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는 충격에 누드사진 작업을 멈췄다”고 전했다.

예술로 판단할만한 자각이 있는지 없는지의 정도로 개개인이 교양의 수준을 판가름할 수는 없으나 예술이라는 것은 사회적 제약 또는 각 나라마다 갖고 있는 문화적 특성 때문에 작품이 또는 외설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모델과의 교감이 중요
“여성의 둥근 곡선이 주는 부드러움과 가느다란 목선이 주는 애절하고 가냘픈 느낌 등을 찾아 다니는데, 모델의 연령대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작업을 해오고 있다. 여성의 몸을 단지 성적인 대상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아름다운 느낌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김 원장은 주로 혼자 사진작업을 한다. 누드사진 특성상 소음이 심한 곳을 피해야 하는데, 특히 사진 찍기에 앞서 모델과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는 “모델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식사도 하는데, 어떨 때는 술도 한잔 하면서 그 모델의 인생에 대한 철학을 듣고 교감을 한 후 사진을 찍는 게 제 누드사진의 특징”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의 작품 속의 누드모델들은 모두 프로모델이 아닌 일반인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일반인들의 경우 체형관리가 돼 있거나 포즈가 완벽한 사람이 없지만 누드모델로 처음 서기 때문에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것.

김 원장은 “나는 창조주가 맨 마지막에 마스터피스로 만든 ‘여자’의 첫 탄생의 모습을 찍는다. 인간의 가장 순수하고 진실한 모습은 바로 벗고 있을 때”라며 “여자들에겐 나르시즘이 있다.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화장을 하고 거울을 보는데 이는 바로 자기만족이다. 내가 사진을 찍을 때 그들에게 당신도 언젠가 늙게 될테니 지금이라도 현재의 모습을 찍고 지금의 모습을 기록하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진료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속에서 살고 있어 정서적으로 메말라 있는 치의들에게 문화적인 여유를 가져야 된다고 강조한다.

끝으로 그는 “골프나 음주문화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예술에 대한 갈망이 있을 수 있고, 세상에 표현하고자 하는 게 있는데 이를 제일 행하기 쉬운 게 바로 사진”이라며 “사진은 기록성이다. 나의, 우리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해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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