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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나이, 진단 한번 하고 가실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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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나이, 진단 한번 하고 가실께요”
  • 정동훈기자
  • 승인 2013.10.31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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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구강건강 지표 및 검진법 절실 … 진료영역 확대도 가능해

공중파의 한 예능프로그램. 출연진들은 ‘1년 전 후 나와 나의 대결’이라는 코너를 통해 출연진들의 건강상태와 체력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관리 상태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건강검진을 통해 멤버들의 상태를 ‘신체나이’ 지수로 비교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을 상기시키며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신체나이 알아도 구강나이 몰라

최근 일반인들에게 ‘신체나이’, ‘건강나이’는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많은 일반인들이 ‘신체나이’를 몸의 노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자신의 실질적인 나이라고 알고 있고, 때문에 메디컬에서도 환자들에게 나의 몸 어떤 곳을 어떻게 신경 써야 할지를 알려주는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몸 안 장기들의 기능을 나타내는 ‘생화학 나이’와 스트레스 저항력 등 내분비계 건강을 나타내는 ‘호르몬 나이’ 등 나이도 다양하다. 간단히 ‘나이’라는 지표로 보여주기 때문에 의사들이 일반인들에게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도 쉽다.

그러나 치과계에서는 ‘예방’보다 ‘재활’에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이런 지수 개발에 미흡하거나 개발했다 하더라도 이에 대한 관심이나 홍보가 부족해 일반인은 물론 치과의사들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국민들이 보는 치과진료의 진단에 대한 신뢰성은 메디컬과 한의계의 중간에 서 있다. 건강한 신체 만들기에 대한 국민들의 니즈를 감지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치과의 신뢰성은 점점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구강검사는 치과의사가 치경, 탐침 등을 이용해 육안으로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 등의 구강질병을 판단하는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 질병은 현미경으로만 구별할 수 있는 미세한 단계에서 장기간 진전돼 육안으로 구별될 수 있는 단계, 그리고 질병진행이 정지된 상태 등의 다양한 단계로 진행되는 만성질병이어서 지침서에 의한 기준 제시만으로는 치과에서 일관된 검진결과를 도출하기 어려운 실정이며, 검진의 신뢰도를 얻기도 힘들다.

많은 환자들이 동네치과에 내원했다가 치과가 제시한 진단 및 치료계획에 의구심을 갖고 대학병원을 찾아오기도 한다.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치과 일관된 검진결과 도출 힘들어

전문가들은 이제 치과계에서도 환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명확한 수치 제시를 통해 치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구강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실질적인 지표가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재활치료적인 치과진료의 정점을 찍은 임플란트가 한풀 수그러들고 있고, 치아질환자의 감소가 예상되면서 ‘예방’에 대한 인식도 새로워지고 있다. 이제는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치료로 치과의 파이를 넓힐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윤홍철(강남 베스트덴치과) 원장은 “이제는 아무리 인터넷으로 홍보를 하고 수술을 잘하고 서비스를 잘해도 왜 치료를 해야 하는지 환자를 설득시키지 못하면 안 된다”며 “명확하고 직관적인 진단법을 통해 환자에게 기능가치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진단법 개발 탄력
다행스러운 점은 치과계에서도 조금씩 정확한 진단법 개발과 일반인을 위한 지수개발에 탄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김백일(연세치대 예방치과학교실) 교수가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인 QLF-D(Quantitative Light-Induced Fluorescence-D)는 초기 충치 탐지장비로 구강 내 프라그 상태나 충치상태, 진행 여부 등이 즉석에서 색으로 표시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대한치주과학회(회장 이영규)는 올해 초 일반인이 간단한 자가체크를 통해 치주건강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잇몸건강지수, 즉 PQ(Perio-Quotient) 지수를 개발해 발표했다. PQ지수는 12가지 문항의 기본적인 체크리스트를 통해 일반인들이 편리하게 스스로의 잇몸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다.

이제는 치과계도 환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신뢰도와 진료동의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진료영역을 넓히는 차원에서도 구강건강 지표 및 정확한 검진법 개발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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