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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학과 폐지 전초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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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학과 폐지 전초전 되나
  • 박천호 기자
  • 승인 2013.10.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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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일방적 추진…교우회 등 기공계 ‘발끈’

“대의명분 없는 통폐합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의료기술직에 대한 사회적 기능 및 정체성을 인정하라!”
대한민국 치과기공학 기술의 요람으로서 우수한 전문 인력을 양성해온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치과기공학과가 폐지 위기에 놓여 후폭풍이 예상된다.
최근 고려대학교 본부가 ‘교육조직혁신 특별위원회 규정’을 만들어 저평가 돼 있는 보건과학 분야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고려대학교의 위상에 맞는 연구중심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교육조직의 혁신이라는 명목 하에 보건과학대학 학과 개편 추진에 나선 것.
이에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치기공과 교우회(회장 한명희, 이하 교우회)는 지난달 23일 대책회의를 열고, 입장을 밝혔다.
한명희 회장은 “의료기사에 대한 잘못된 사회적 인식과 저평가로 인해 하루아침에 의료기술 관련 학과가 폐지의 길을 걷는 것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이는 ‘교육백년지대계’를 간과하는 고려대학교의 근시안적 정책이며, 세계적으로 보건복지 분야가 강화되고 있는 현 추세에 역행하는 처사”라면서 “교우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의료기술직에 대한 사회적 기능 및 그 정체성을 무시하는 행위로, 이러한 중대사를 공개적인 토론 한번 없이 밀실에서 암암리에 진행시켜온 고려대학교 행정당국의 비루함을 처절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기공학과 폐지의 전초전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모 소장은 “우리나라 치기공사 면허자가 3만 명을 웃돌지만 현업 종사자는 1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수준으로 졸업 후 전공을 살리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번 사태가 다른 대학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고려대학교 본부 측이 현재 치기공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본교 공대 전과라는 당근책을 제시해 학생들의 반발을 미연에 방지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고려대학교 치기공과 모 교수는 “현재 통폐합과 관련한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안다. 하지만 현재까지 어떠한 결정도 나오지 않았다”며 “교수들 내부에서도 조심스럽게 논의만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한치과기공사협회(회장 손영석, 이하 치기협)의 입장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치기협 측은 “의료기사 면허를 포기하는 것은 학생들의 의료기관 취업 및 보건관련 공기업체로의 취업 선택권을 강탈하는 명백한 시대착오적 발상이며, 근시안적인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치기공학과의 해체는 의료 경쟁력을 수십 년 후퇴하는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학문의 다양성을 짓밟고, 대의명분 없이 치기공학의 사회적 기능 및 정체성을 무시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은 지난 1963년 수도의과대학 병설 의과기술초급대학으로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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