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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가고 보철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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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가고 보철시대 오나
  • 김지현기자
  • 승인 2012.03.02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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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노인틀니급여화 계기로 보철진료 ‘주목’

임플란트 진료가 심각한 가격경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임플란트를 대신할 진료로 정통 보철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특히 7월부터 시행되는 노인틀니급여화를 앞두고 피하기보다는 보철에서라도 새로운 파이를 찾아보자는 것이 지금 개원가의 심정. 이런 제도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임플란트를 대체할 수 있는 진료로 보철이 다시 개원가의 관심을 받고 있고, 임플란트 전성기 때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보철치료를 한다면 새로운 먹거리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노인틀니급여화에 대한 치과계의 거부감은 처음 거론됐을 때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매우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노인틀니급여화가 치과계에 타격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이를 치과파이를 넓히는데 활용하자는 것이 치과계의 전반적인 분위기. 그만큼 치과의료환경이 척박해졌다는 얘기다.

올해 당장은 75세 이상 완전틀니 환자만 해당하는 만큼 급여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래도 시류를 타려면 덴처 같은 가철성 보철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사실상 덴처는 보철진료 중 10%에도 못 미치는 비중이다. 보철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고정성 보철이 85% 이상을 차지한다. 여기에만 충실해도 충분히 파이는 넓힐 수 있다.

성무경(목동부부치과) 원장은 “환자들은 아직도 임플란트를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다. 임플란트보다 보철치료가 더 나은 케이스라도 의사가 보철을 권하면 환자들이 싫어한다”며 “하지만 임플란트는 부작용도 많아 치료 후 10년 내에 반드시 환자가 다시 오게 돼 있다. 그러나 보철은 제대로만 치료하면 10년 내 환자가 다시 찾아오는 법이 없다”고 말한다.

보철연수 수요 많지만 기회 적어

보철치료만 제대로 해도 자기만의 블루오션을 만들 수 있지만 사실상 보철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보철 연자들이 대거 임플란트 연자로 방향 전환을 하기도 했고, 그나마 보철연수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연자는 주대원(가야치과) 원장이나 성무경 원장, 서봉현(뿌리깊은치과) 원장, 조영환(로덴치과) 원장 정도다. 기존 임상의들은 물론이고 보철 비기너들을 위한 강의가 거의 전무한 상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7월 노인틀니급여화를 앞두고 업체들이 덴처 제품들을 쏟아내면서 연수회를 계획하고 있고, 지부나 대학별로 AGD와 연관된 보철연수회가 생겨나고 있어 이번 기회를 이용해도 보철진료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아직은 임플란트가 대세

보철치료가 이렇게 메인 진료로 부상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임플란트 만한 게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임플란트가 비록 전성기 때에 비하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재료비만 안정화 된다면 아직은 임플란트를 따를게 없다는 것.

업체 모 대표는 “결국은 수익성의 문제다. 임플란트는 위험율이 높은 반면 수익성이 점점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그러나 재료비만 안정화 된다면 임플란트도 곧 안정을 찾게 될 것”이라며 “누가 뭐라해도 임플란트는 여전히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틀니급여화 대책은 필요

노인틀니급여화로 인해 치과계는 다시 한 번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 그것이 치과계에 호재로 작용할 지 악재가 될 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건 어떻게 호재의 기회로 삼을 것인지는 치과계의 손에 달려 있다. 분명 노인틀니급여화가 보철치료에 대한 개원가의 인식을 환기시킨 것은 맞지만 일본 사례에서도 봤듯이 어떻게 제도가 정착하느냐에 따라 결코 안일하게 대처할 문제는 아니다.

대한치과기공사협회 손영석 회장은 “독일 등 노인틀니급여화가 성공적인 나라들은 어떤 과정을 어떻게 거쳤는지, 또 일본이 망했다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제대로 알고 이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장형성 과정이나 관행 타파방법 등에 심도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세영 회장은 “중요한 것은 노인틀니보험화를 계기로 크라운 등 전 보철영역까지 보험화 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책정된 노인틀니 재정을 제대로 쓰지 않는다면 이런 일도 가능할 수 있다”면서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이번 기회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시장 파이를 확대할 수 있는 호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대한치과보철학회 임 순 호 회장

“현실성 있는 시행령 만들어야”

오는 7월 노인틀니급여화를 앞두고 관련학회인 대한치과보철학회(회장 임순호)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노인틀니보험TF를 구성하고 지난달 29일에는 치협과 공동으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성공적인 급여화가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안을 만들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임순호 회장은 “노인틀니급여화가 회원들에게 유익하고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4월까지 현실적인 시행령안을 제대로 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자의 숙련도에 따라 수가를 상대평가 한다든지 시술 단계별로 비용을 다르게 책정하는 방법, 또 환자 당 몇 년에 한번 씩만 보험이 가능하게 한다거나 후처치는 언제까지 몇 회로 할지, 어느 수준까지 보험을 허용할 것인지, 틀니 만족도는 어디까지 받아줄 것인지 등 디테일하고 구체적인 안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일본의 실패한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급여화 방법과 단계, 수가 등을 제대로 잘 짜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문성이 없는 사람들은 전문인들이 설득해야 한다. 따라서 전문가인 치과의사들이 법령을 구체화 시키고 디테일 하게 시행령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임 회장은 대국민 홍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노인틀니급여화의 찬반을 논할 시기는 지났고, 이제는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하는가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학회 차원에서도 노인틀니란 무엇인지, 또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대국민 홍보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노인틀니급여화를 제대로 수행한다면 치과의사가 사회에 기여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현기자
김지현기자 jhk@dentalarir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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