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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진료복이 아니라, 의료인의 자긍심을 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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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진료복이 아니라, 의료인의 자긍심을 입습니다!
  • 이기훈 기자
  • 승인 2023.07.20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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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per 장승은 대표·정가영 이사

현직 개원의가 만든 열정의 산물 ‘Hopper’
‘차별화 된 진료복‘ 입소문 타고 개원가 주문 이어져

서울에 비가 무척 내리던 7월 중순. ‘열무상회’를 찾아갔다. 법인명이 ‘열무상회’라니…. 글을 읽는 독자는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도무지 알 턱이 없을 노릇이지만 기자 역시 그랬다. 반찬가게? 아니면 식자재 납품회사? 아니다.
열무상회는 진료복 브랜드 ‘Hopper’의 법인명으로 장승은 대표와 정가영 이사가 직접 지은 상호로, 왜 하필 ‘열무상회’라고 이름 지었는지는 묻지 않았다. 다만 기자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서 생각한 게 ‘열정이 무한대’라서 열무상회인가? 하고 짐작만 할뿐이다(다음 기회에 꼭 묻겠다).

(좌)장승은 대표 (우)정가영 이사

SIDEX에서 큰 호응 얻어
지난 5월 COEX에서 개최된 SIDEX 2023 전시장 한편에는 그동안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진료복 부스가 나타났다. ‘Hopper’를 대표 브랜드로 진료복을 선보인 장승은 대표와 정가영 이사는 상기된 표정과 분주함으로 부스를 찾은 개원의와 치과위생사를 맞이하기 바빴다. 그도 그럴 게 SIDEX 2023을 기점으로 브랜드를 정식 론칭했고 그 반응이 예상 밖으로 뜨거웠기 때문이었다.

그동안(현재도) 개원가는 개원의를 포함한 치과스텝의 진료복 선택이 매우 한정적이었고, 천편일률적인 디자인과 소재가 주를 이뤘다. 또 전문 의료인 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에만 치우친 또는 저렴한 진료복을 채택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의료인으로서 직업 특성에 맞는 기능성과 편안함 그리고 누구보다 의료인 당사자가 만족하는 진료복은 매우 드물었고 선택의 폭 역시 한계성을 가진 곳이 ‘진료복’ 시장이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장승은 대표는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개원한지 20여년이 된 현직 치과 대표원장으로서 Hopper를 만든 장본인이다. 그에게 굳이 진료복 시장에 진입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그는 예상 밖의 심플한 대답을 내놓는다. “그냥, 좋은 진료복 한 번 만들어보고 싶었다!”였다.
이어 장 대표는 “요즘 개원가에서 예전처럼 양복 와이셔츠에 하얀 가운을 입고 진료하지는 않거든요. 이미 그 시대는 한참 전에 지나갔죠. 그래서 참 여러 가지 다양한 진료복이 시도가 되고 있지만, 적절한 게 없고 대부분이 수술실에서 파생된 옷들을 많이 입으세요”라며 “그런 면에서 봤을 때 과거처럼 지금 가운은 클리닉 현장에서 오염도 쉽게 되고 진료할 때 불편하기도 하고 또 적절한 가운이 없다 보니까 굉장히 보기가 안 좋아요”라며 ‘진료실에서 입을 만한 옷이 참 적절한 게 없구나’라는 생각이 항상 마음속에 자리 잡았었다고 그는 말했다.

이런 진료복으로 환자를 대하다니
“내가 왜 이렇게 이상한 옷을 입고 진료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반문은 끝이 없었다고 말한 장 대표는 그렇게 2년 전,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정가영 이사와 의기투합하기로 하고 무작정 동대문 의류시장을 찾았다고 밝히며 당시 의류에 대해 무지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누가 보더라도 초짜인데, 아닌 척하려고 했지만, 동대문 의류시장 상인 분들은 금방 알아채시더군요. 이게 정말 어려운 일이었더라고요. 저야말로 또 새로운 시장에 뛰어드는 거고 ‘이게 정말 어려운 일이었구나’라는 걸 깨달으면서 ‘섣불리 만드는 게 아니었구나’하며 수십 번 그만두려고 했었어요”라고 밝혔다. 그렇게 포기와 희망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던 중, 장승은 대표에게 구세주와 같은 인연이 나타나게 되었다고.
 

“진료복 샘플을 만들고 또 새로운 디자인을 하고...그러던 중, 저희 샘플을 보셨는지 카탈로그를 보셨는지, 국내 하이엔드 골프의류를 제작하고 있는 이 분야 최고의 제작사를 만나게 되었어요. 기능성과 소재의 중요성에 매우 큰 비중을 두고 있던 Hopper에겐 정말 구세주였죠. 또 그 회사 대표님 역시 도전적인 성향이었고, 까탈스러운 저희 요구를 못내 참아주시며 ‘참 독한 사람들’이라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로 귀찮게 했지만, 지금까지 두터운 신뢰를 쌓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라며 그렇게 연구와 소재개발,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거듭된 노력 끝에 Hopper를 론칭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힌 장 대표와 정가영 이사였다.
 

Hopper를 입는 건 자긍심을 입는 것
개원 현장에서 종사하는 의료인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진료 현장에선 수없이 많은 동작과 움직임을 갖는다. 또 움직임에 따라 옷 매무새가 흐트러지거나 심지어 민망한 장면도 연출될 수 있는 게 사실이다.
개원 활동 중인 장 대표는 “진료를 보며 다들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동작을 얼마나 많이 합니까? 그럴 때마다 등이 보일까 걱정, 엉덩이가 보일까 걱정, 다리 뒤에 접힐까 걱정, 이런 걱정 이제 그만하고 싶었어요”라며 “의료인은 전문직이고 프로폐셔널한 직업이지만 진료복 수준은 그에 못 미치는 게 안타까웠어요. 진료복의 기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률적인 재단으로 진료 현장의 다양한 동작을 커버하기란 불가능했고, 디자인과 재단, 봉재, 소재에 이르기까지 전문 의료인의 자긍심을 더욱 고취시킬 수 있는 진료복을 만드는 게 Hopper의 궁극적인 존재 이유에요”라고 방점을 찍었다.
 

“어떤 개원의 선생님이 우리 진료복을 입어 보신 후 했던 말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그 말은 ‘내가 나를 대접하는 기분’이란 소감이었어요. 현재 Hopper를 선택하신 개원의 분들의 재구매율이 매우 높아요. 아마 그 의미는 Hopper가 어떤 배경으로 진료복을 만들고 있는지, 또 기존 진료복과 훨씬 우월한 차별성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알고 계시기 때문일 것”이라며 종착지가 어디가 될지는 모르지만, 흔들리지 않는 Hopper의 열정으로 전문 의료인이 흡족해하고 스스로 자긍심이 더욱 강하게 드는 진료복을 만들 때까지 최선의 경주를 기울이겠다고 장승은 대표와 정가영 이사는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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