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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서울의료봉사재단, 몽골 진료봉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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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서울의료봉사재단, 몽골 진료봉사 실시
  • 이기훈 기자
  • 승인 2023.07.19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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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울의료봉사재단(김세영 이사장)은 지난 7월 2일부터 7일까지 투우아이막도 준모드 보건센터 내에 설치된 서울의료봉사재단 제3호 무료진료소에서 치과 진료 봉사를 실시했다.

지역내 거주중인 3~15세미만 취약계층 106명의 아동에게 레진, 충치, 불소도포, 발치 등의 치과 치료와 함께 구강관리의 중요성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아이는 물론 부모의 기초보건 아이큐를 높이는 기초구강예방교육을 함께 진행되었다.

또한 작년에 이어 2번재 방문한 허스오양가 초등학교에서는 학생과 보호자 100여 명에게 구강 관리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였으며, 봉사기간 중 치료와 교육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치약, 칫솔 등의 구강관리용품뿐만 아니라 후드티, 비니, 장난감, 스티커등 다양한 선물 꾸러미를 함께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서울의료봉사재단은 몽골 봉사에 앞서 지난달 29일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서울시회(유은미 회장)와 국내외 의료봉사 사업에 상호교류 협력을 통한 나눔의료실천협약을 체결하고, 개발도상국가의 의료소외계층을 향한 체계적인 봉사활동참여를 지속하기로 하였다.

이번 봉사에는 치과의사 김현종, 안재범, 이수진, 정혜진,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서울시회  유은미, 서희성, 치과위생사 유지인, 한주영, 대학생 김사라, 변서영, 조은영, 추현민, 홍명헌, 고등학생 김도윤, 초등학생 김하엘, 서울의료봉사재단 김재옥이사 등 16명의 봉사단이 구성되어 나눔 의료를 통한 천사의 미소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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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후기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본과2학년 김사라
 

이번 여름방학은 원내생을 한 학기 앞둔 마지막 방학인 만큼 치과진료를 미리 배우며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 마침 친구 서영이가 이번 몽골 진료봉사를 알려줘서 너무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같이 신청하게 되었다.

처음엔 진료봉사에 대한 생각보다, 몽골이라는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과 같이 봉사할 분들과 친해질 기대감에 가득 찼었다. 몽골 공항에 도착해 숙소까지 셔틀타고 가며 봤던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곳곳에 서있던 미니어처같은 동물들이 나에겐 몽골에 대한 강력한 첫인상이었다. 한국에선 보기 어려운 생소한 풍경이었기에 하염없이 감탄하며 눈에 담으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진료봉사 첫날, 조끼와 명찰로 무장하고 병원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확 정신이 들고 현장에 투입됐다는 실감이 났다. 몽골 병원 특유의 익숙하지 않은 향이 날 놀라게 했고, 공항까지만 해도 분명 우리와 생김새가 비슷하다고 느껴 안심했었는데, 병원 안의 사람들은 사뭇 다른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왠지 더 크고 표정들도 굳어있어서 처음엔 덜컥 무서운 기분도 들었다.

3인1팀으로 짜여 바로 진료실에서 어시스트를 도왔는데, 치과알바를 하며 어시스트를 한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새롭고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상황이고 진료 대상자가 어린아이들이라는 점이 더 날 원점으로 돌려놓은 것 같았다. 아직 같은 팀인 치과의사 선생님, 치과위생사 선생님들과도 친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첫날에는 내 실수나 버벅거림에 대한 눈치도 많이 보이고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음에 의기소침해지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이대로 남은 봉사기간을 보내면 후회가 남을 것 같아서 용기를 갖고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직접 부딪혀봐야겠다고 마음가짐을 바꾸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바로 여쭤보고, 미숙할지라도 나에게 주어진 일은 빼지 않고 열심히 해보고, 치료과정을 꼼꼼히 따라가며 어시스트 순서를 익히고, 어시스트 하면서도 진료의 진행과 환자를 대하는 법 등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놀랍게도 이렇게 노력하다보니 진료를 대하는 내 태도 자체가 바뀌었다. 진료를 멀찍이 지켜보고 필요할 때 돕는 ‘관찰자 입장’ 이었던 내가, 진료에 작게라도 나의 몫이 분명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니 진료 하나하나에 주인의식을 갖고 임하게 되었으며, 시키지 않아도 진료를 위해 그때그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첫날 진료 후에 내 어시스트에 대해 칭찬해주신 치과위생사 선생님의 말씀이 봉사 내내 큰 용기가 되었고, 바쁘실 텐데도 매번 질문에 친절히 답해주신 치과의사 선생님, 옆에서 같이 어시스트하며 하나하나 알려주시고 나에게 직접 해볼 수 있도록 배움의 기회 주신 치과위생사 선생님들 덕분에 더 빨리 늘고 많이 경험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특히 마지막 날 치과위생사 선생님께서 마지막 환자분의 불소도포를 내가 할 수 있도록 기회 주시고 옆에서 차근차근 알려주시던 것은 아직도 떠올리면 가슴이 뛴다. 3일 내내 체어 근처에 서서 주변을 맴돌며 어시스트하던 내가 처음으로 술자의 자리에 앉아 아이를 본 순간이었다. 내 첫 환자를 본 순간이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그 기회 자체로도 큰 영광이었는데, 차트에도 내 이름을 적어주셨다는 것을 알고 더 크게 감동받았고 정말 감사했다.

실제 진료 현장 안에서 하나의 역할을 맡아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것 자체가 나에겐 값진 경험이었고, 직접 눈앞에서 치과진료를 보고 배울 수 있었던 시간들도 그 무엇보다 귀한 공부가 되었다. 또한, 이러한 경험과 공부 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분들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감정적 교류를 이룰 수 있었던 점도 더 진료봉사의 순간순간을 기억에 남게 하며 풍성하게 했다. 
 

이곳의 아이들은 구강관리상태가 좋지않아 치아를 보존할 수 없을 정도로 충치가 크고 깊은 경우가 많았다. 어시스트에 익숙해져 여유가 생기니 아이 한명 한명의 상황과 감정을 헤아릴 수 있었다. 왜 이 상태가 될 때까지 치료를 받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고, 우리가 지금이라도 치료해줄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감사하고 다행이었다. 진료에 방해되는 아이의 움직임을 최소화 하기 위해 팔이나 몸을 붙잡고 토닥여줄 때가 많았는데, 직접 닿으며 아이의 숨결과 움찔거림을 세세히 느낄 수 있어서 더 아이에게 이입하고 진심으로 진료에 임할 수 있었다. 한번은 그러던 중 갑자기 울컥해서 눈물이 나올 뻔 했는데, 그때 느낀 감정은 너무 특별하고 소중해서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곳의 아이들은 사람 마음을 부드럽게 하고 열리게 만드는 마법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듯했다. 언어도 통하지 않아 표정과 몸짓으로만 소통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진심이 느껴졌고, 봉사 내내 보람과 행복, 사랑으로 마음이 가득 든든했다. 계속 울고 떼써서 달래기 어려워 몇번이고 진료를 중단했다 재개한 아이가 있었다.

대여섯 명이 합심하여 노력해 겨우 진료를 끝냈고 모두 진이 다 빠진 상황이었는데, 아이가 아무 일 없다는 듯 누구보다 해맑게 웃으며 행복하게 진료실을 나가는 모습을 보며 모두 어이없어 빵 터졌다. 그때의 안도감과 기쁨은 이 진료의 보람을 다시금 떠올려줬다. 보호자 없이 혼자 와서 명단에 누락돼 오래 기다렸는데도 진료 후 감사하다며 우리 한명 한명에게 사탕을 나눠주던 아이도 기억에 남는다. 어린 나이에 비해 의젓하고 어른스러웠고, 수줍은 미소와 따뜻한 마음이 빛나던 친구였다.

이곳의 아이들은 순수하고 따뜻해서, 오히려 봉사온 우리가 사랑받고 간 느낌이었다. 초등학교 구강교육봉사를 갔을 때, 봉사 후에 ‘해르태슈~’(사랑해) 라면서 우리를 한 명 한 명 안아주던 아이들이 생각난다. 사랑을 서로 듬뿍 주고받은 감동적인 시간이었는데, 어쩐지 그 후 셔틀로 돌아온 우리의 얼굴이 잔뜩 상기돼 반짝반짝 빛났고, 난 그게 사랑의 힘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몽골에서의 시간은 진료봉사만큼이나 함께 오신 분들과의 대화와 시간을 통해 배우고 느낀바가 많았다. 처음 공항에서 만나 플랜카드를 들고 어색하게 단체사진을 찍을 때만해도 서로 모르는 사이던 우리가, 봉사기간동안 하루하루 빠르게 친해지던 것이 새삼 너무 신기했다. 진료봉사를 함께한 전우애 탓인지, 몽골이라는 타지의 특별함 때문인지, 식사시간과 이동시간동안 나눴던 대화들 속에서 신기할 정도로 마음을 열고 솔직하던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분들은 친구, 가족, 스승 등 이제까지 살면서 내가 맺은 관계들 중 어떤 것으로도 정의되지 않는 뭔가 특별한 관계였다. 나와 같은 분야를 나보다 10~20년 정도씩 먼저 걸어가신 인생 선배와 같은 분들과의 만남과 대화는 나에게 새롭고 유익한 통찰을 주었고, 정해진 현실에 안주하던 나에게 더 넓은 세상과 경험에 대한 용기와 자극을 불어넣어주었다. 우리가 나눴던 대화들 하나하나 곱씹으며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

마지막 날 밤은 내 생일로 넘어가는 밤이기도 했다. 타지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생일을 맞이하고 보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새롭고 충분히 의미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바쁜 일정의 연속이었기에 예상도 못했는데, 생일 전날 밤 케이크와 축하노래로 깜짝 파티까지 준비해주신 이사님 덕분에 봉사단 모두에게 축하받는 오히려 성대하고 잊지 못할 생일파티가 되었다. 생일날 아침 새벽에 일어나 본 분홍빛 노을과 게르, 초원의 풍경은 감동적이었고, 이곳의 자연은 그자체로 나에게 엄청난 선물이었다. 생일 당일 아침엔 내륙국가인 몽골에서 매우 귀하다는 미역으로 만든 미역국까지 준비해주셨고, 덕분에 선물과 감동의 연속으로 그 어느 때보다 잊지 못할 생일을 보냈다. 바쁘고 피곤하실 텐데도 생일을 챙겨주신 이사님께 정말 감사했고, 멋지고 대단한 리더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닮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몽골에서의 5박 6일은 다시 떠올려 봐도 꿈같을 정도로 완벽하게 소중하고 감동적인 기억이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분들과 함께한 새로운 경험이었던 터라 현실로 돌아온 지금, 더 꿈같이 느껴지는 것 같다. 내 현실과 몽골과의 연결고리인 서영이와 몽골에서의 여운을 나누고 곱씹는 게 한동안의 즐거움이 될 것 같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소개해준 서영이에게 너무 고맙고 함께한 모든 분들께 한 분 한 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곳에서의 기억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지칠 때 언제라도 꺼내보면 한결같이 내 가슴을 뛰게 할 것이며, 이렇게 가슴 한편에 품고 살아갈 기억이 생김에 참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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