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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제4장] 위장질환자의 치과치료(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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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제4장] 위장질환자의 치과치료(B)
  • 김영진 박사
  • 승인 2023.07.1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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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치료 시 고려할 전신질환 A~Z 26

2. 위산분비 과정의 공격인자와 방어인자
흡연이나 약물사용처럼 위산분비촉진에 관련되는 인자를 공격인자라고 하며 위장점막의 방어력과 관련되는 것을 방어인자라고 한다. 위염이나 소화성궤양은 공격인자가 강하거나 방어인자가 약할 때 일어날 수 있는데 그 중 십이지장궤양은 주로 공격인자인 위산과다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위궤양은 방어인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이 소화성궤양은 주로 위, 십이지장벽을 자극하는 위산과 펩신의 분비가 증가되거나 위, 십이지장 점막 자체의 보호능력이 감소되어 발병한다.

위산을 중화시켜 위산과다에 의한 제반증상을 개선하는 제산제는 Al, Mg, Ca, NaHCO₃등을 함유하는 일종의 염으로써 위벽세포에서 분비되는 위산을 중화하고 펩신을 불활성화시켜 위염이나 궤양성질환에 의한 통증을 일시적으로 빠르게 완화하며 위점막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그리고 위산분비 억제제의 기본인 H₂(Histamin)수용체 길항제, 즉 H₂RA(H₂ Receptor Antagonist)는 위벽세포에서 위산분비 자극제인 histamine을 차단함으로서 위산분비를 억제하여 위의 pH를 증가시키고 펩신활성을 감소시킨다.

반면 프로톤펌프 저해제(Proton pump inhibitor; PPI)는 가장 강력한 위산분비억제제이며 위산생성의 최종단계에 관여하는 효소인 ‘H⁺-K⁺ adenosine triphosphatase enzyme’을 선택적, 비가역적으로 억제함으로써 위산분비 차단작용을 나타낸다.

위장질환에는 다음과 같은 종류와 치료법이 있다.
       
A. 위염
위염에는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이 있으며 치과영역에서 약물처방을 할 때 주로 문제가 되는 위염증세는 만성위염이다. 만성위염은 조직학적으로는 표재성위염과 위축성위염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위장병증세를 호소하는 환자가 위궤양 혹은 종양성(폴립이나 암종 등)질환이 없는 경우를 지칭한다. 주변에서 흔히 호칭되는 신경성위장병 또는 기능성소화불량증 등이 만성위염의 증세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a) 위염의 원인: 만성위염의 병인으로는 위장의 운동장애에 따른 위내용물 배출시간지연, 위장감각의 과민반응, 담즙의 역류, 스트레스 등이 주요인자들로 거론되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위산분비가 증가되어 나타나는 위산과다와 위장점막의 약화에 의한 것이다.

위벽세포에서의 위산분비 촉진은 위염을 비롯한 위궤양 등 거의 모든 위장질환의 촉발 및 악화 인자이다. 급성출혈성 위염은 아스피린이나 치과영역에서 주로 많이 사용되는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를 비롯한 각종 약물과 스트레스, 수술 등에 동반되는 통증으로 인한 경우에 쉽게 발생한다. 반면 급성회농성 위염은 화농균에 의해 위벽에 농양이 형성되는 경우를 말한다.


b) 위염의 증상: 속 쓰림이나 복통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그 외에 조금만 먹어도 쉽게 배가 부르고, 더부룩하며, 트림이 잦고, 속이 울렁거리기도 하며, 간혹 오심, 구토도 동반되고 속이 부글거리기도 한다.

위염과 같은 기능성 소화불량의 특징 중 하나는 이와 같은 증상들이 한동안 지속되다가 저절로 괜찮아졌다가 또 시간이 지나면 재발하는 양상을 반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급성위염인 경우 출혈성위염의 증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만성위염에서는 위장출혈이 거의 없으므로 출혈성위염인 경우처럼 흑색변이나 토혈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표재성위염은 만성위염의 초기단계에 점막부위에 국한되어 나타나며 부종과 염증세포가 침윤되어 있는 상태로 나타난다. 반면 위축성 위염은 표층성 위염 다음 단계의 위염으로 위 점막의 더 깊은 부분까지 염증세포가 침윤된 형태이다. 

c) 진단: 증상만으로는 소화성궤양이나 위암 등의 기질적 질환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가장먼저, 그리고 흔히 시행되는 검사는 상부위장관 내시경검사이다. 일반적으로 만성위염 환자에서 내시경 검사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체중감소, 구토, 빈혈, 혈변이나 흑색 변 등과 같은 경고증상이 있을 때, 경험적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좋아졌다가 다시 재발했을 때, 증상이 오래되었거나 예전에 한 번도 검사를 안 받았을 때, 위암 등의 가능성 대해 걱정이 많은 경우 등에는 반드시 내시경검사를 받아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 위암 등의 가능성을 확인해보아야 한다.


d) 치료: 약물치료에 우선하여 다른 약물의 사용에 대한 주의나 식습관개선 등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많은 약, 특히 관절염 약을 함부로 이것저것 복용한다든지, 술을 과하게 마신다든지, 담배를 많이 피우는 등으로 인한 약물이나 화학적 자극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식이요법의 원칙은 어떤 음식은 좋고 어떤 음식은 해가 된다는 뜻보다는 환자 개개인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음식과 섭취하면 불편해지는 음식이 있으므로 일부러 남들이 좋다는 음식을 억지로 섭취하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음식은 먹고 맞지 않는 음식은 금하는 생활습관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또한 어떤 음식은 먹어서는 안 된다거나 먹으면 탈이 나지 않을까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이 오히려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맵고 짠 음식이 이들 병 자체를 악화시키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으나 대체로 이런 종류의 음식들이 임상적인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역시 증상을 심화시키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유의한다.

약물치료를 받는 경우에도 병의 뿌리를 완전히 뽑는다는 생각으로 증상이 소실된 후에도 약을 계속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능하면 약물에 의존하지 말고 증상이 심할 경우에만 한시적으로 투약하는 것이 좋다. 

만성위염 환자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이 된 경우 이에 대한 치료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헬리코박터의 제균 치료까지는 시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리고 위염환자 중 위축성위염을 제외한 일반적인 만성 표재성위염은 비록 오래 경과되더라도 그 자체가 위암 등으로 진행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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