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과 밤의 꽃
밤꽃
향기로운 아카시(False Acacia, 아카시아는 다른 종)꽃이 지면 코끝을 자극하는 비릿한 냄새가 6월의 세상을 아찔하게 만든다. 바로 밤꽃 냄새(Aroma)가 좀 거시기한 것은 정액에 들어있는 스퍼미딘(Spermidine)과 스퍼민(Spermine) 때문으로 이 알칼리성의 아민류 분자는 여성 질 내부의 산성을 중화시킨다.
UCLA에 있을 때 코케이시안들은 조금만 지나도 겨드랑이가 축축해지면서 그 액취(Axillary odor)가... 그렇지만 나의 마늘과 양파 냄새가 그들에겐 불편? 1997년 8월 시카고 시어스 타워 일층, ‘카레+마늘+땀+암내...’로 돌아섰다. 당 현종(56)은 코가 막혀 하루에도 몇 번의 목욕을 한 며느리였었던 양귀비(22)의 암내를 맡을 수 없었듯이... 따지지도 묻지도 말면서 둥글게 살기!
밤의 꽃
밤나무(栗)가 ‘때(Estrus, 發情期)’가 되어 뿜는 것이 밤꽃의 향? 마곡사 가는 길 정안(正安)을 지나가다보면 아내 얼굴 보기가 미안하다. 단세포 생물들도 뿜어대는, 생명체의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 수단인, 동물둘이 짝짓기 상대를 유인할 때 페로몬(Pheromone: 운반+흥분)을 인간은 야곱슨 기관(Jacobson's organ)이 퇴화해 맡을 수 없지만 인간의 사랑도 후각을 통해 성감을 뇌에 전달하니, 남-녀의 ‘체취’는 연애의 첫걸음, 이성을 매료시키고, 아기가 엄마로부터 결속력을 갖고... 등의 기능이다.
그러니 밤꽃꿀을 비아그라(타갈로그어 바이그(고환)의 복수형) 대신에 구입? 부족하면 페로몬 향수를 듬뿍 뿌려 볼까나? 오늘 밤, 밤꽃 최음(催淫)의 위약효과를 기대하며, ‘진심’의 밤꽃처럼, 투 나잇! 야화(夜花)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