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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제3장] 고혈압환자의 치과치료(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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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제3장] 고혈압환자의 치과치료(G)
  • 김영진 박사
  • 승인 2023.06.29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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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치료 시 고려할 전신질환 A~Z 24

 

3. 혈관 벽에 작용하는 칼슘채널 차단제의 효과
칼슘채널 차단제는 종류에 따라 혈관평활근세포 작용을 억제하여 혈관내피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혈관 선택성은 혈관 평활근에서 calcium의 유입을 억제함으로써 관상동맥의 확장효과도 나타낸다. 그러므로 주요 적응증은 협심증과 심부정맥, 고혈압 등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다.

혈관 벽의 비후는 ‘혈관평활근세포(vascular smooth muscle cell, VSMC)’의 용적증가와 세포외 기질형성에 따른 결과이다. 평활근세포 용적증가는 세포의 크기만 증가하는 세포비대(hypertrophy)와 세포의 분열에 의하여 세포의 수가 증가하는 세포증식(hyperplasia) 두 가지가 있다. 혈관벽 비후의 유발인자는 기계적 요인과 체액성 요인이 있는데 혈액의 흐름에 의하여 생기는 내피세포의 신장(stretch)이나 전단응력(shear stress)등 기계적 요인과 혈관벽에 영향을 주는 세포성장인자와 싸이토카인에 의한 체액성 요인이 있다.
 

(2) 약물상호작용
칼슘채널길항제중의 하나인 ‘Verapamil’과 강심제(digoxin)의 병용 시 verapamil의 혈중농도가 상승(digoxin 용량조절 필요)한다. 그리고 부정맥약인 amiodarone과 병용 시 서맥을 일으키고 cardiac output이 감소한다.

또한 부정맥약인 quinidine과 병용 시 quinidine의 혈중농도를 상승(quinidine 용량조절 필요)시키며 기관지확장제인 theophylline과 병용 시 theophylline의 혈중농도가 상승(소아나 흡연 환자에게서 특히 심한 반응을 나타냄)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그 외에도 칼슘채널 길항제중의 하나인 Diltiazem과 digoxin을 병용하면 digoxin의 혈중농도가 상승하며 Diltiazem과 면역억제제인 cyclosporin을 병용하면 cyclosporin의 혈중농도가 높아져서 신장독성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상품명으로는 ‘딜탐’, ‘딜테란’, ‘티아벤’, ‘헤르벤’, ‘니페디핀’, ‘베라파밀’, ‘니칼핀’, ‘디핀’, ‘유니핀’, ‘브레딘’, ‘세레보날’, ‘다이나써크’, ‘노바스크’정 등이 있다. ‘Verapamil’은 부작용으로 치은증식(Gingival hyperplasia)을 나타내므로 치과영역에서 특히 중요하다.
 

8) 알파차단제(α­blockers)
(1) 작용기전: 알파 아드레날린’ 차단작용(α-adrenergic blocking activity)으로 혈압저하 작용을 일으키는 제제이다. 작용기전은 혈관 평활근 세포에 존재하는 ‘alpha-1수용체’를 차단하여 말초혈관을 확장시킴으로써 혈압강하 효과를 보인다. 알파차단제는 양성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호전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양성 전립성비대증을 동반하고 있는 고혈압환자의 경우 1차적으로 추천되나 일반적인 고혈압치료 약물로는 2차 또는 3차적으로 선택된다. 지질과 insulin 예민성을 호전시키는 작용이 있다.

(2) 약물 상호작용: 일상적인 부작용으로 체위성저혈압(노인), 현기증, 두통, 피로감등을 나타내는 외에 치과 영역에서 유의할 약물부작용은 적은 편이다. 알파 차단제의 상품명으로는 ‘Prazosin’제제로 ‘미니프레스’정, ‘미네신’정이 있으며 ‘Terazocin’제제로는 ‘테라존’연질캅셀, ‘하이트린’정, ‘테라팜’정, ‘테라신’정  등이 있다.
 

4. 고혈압환자의 치과치료 시 유의사항
① 신장을 통한 혈류는 신장의 혈관확장성 Prostaglandin의 생성에 의해 일부 조절되는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Prostaglandin의 생합성을 억제하여 신장의 혈관확장성을 감소시킨다.

따라서 ‘Renin-Angiotensin-Aldosterone’계에 관여하는 혈압강하제인 이뇨제, 베타차단제 및 ACE저해제의 효과를 감소시켜 일시적인 고혈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상호작용으로서는 당뇨환자에 있어 베타 차단혈압강하제의 영향을 들 수 있는데, 베타 차단제들은 저혈당증을 연장시키고 그러한 증상을 은폐할 수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들에게 고혈압 약과 혈당강하제를 병용하는 경우 주의를 요한다.

② 고혈압환자의 혈압을 단시간에 크게 높일 수 있는 약물작용으로 감기약에 널리 사용되는 비충혈제거제의 영향이 특히 중요하다.  비충혈제거제들은 주성분이 혈관을 수축시켜 충혈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하는 교감신경흥분성 아민 성분들이다. 

이와 같이 혈관을 수축시키는 기전을 갖고 있는 약물들을 고혈압이나 심장병을 앓는 환자들에게 사용 시 치명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미국 FDA에서는 비충혈제거제의 사용에 대한 제제를 시행하고 있다. 즉 고혈압을 앓거나 심장병, 갑상선 질환, 당뇨 또는 전립선비대로 인한 배뇨곤란 시에는 의사와 상의 없이 비충혈제거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경고사항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FDA가 경고조항을 두도록 한 이유는 이러한 약물들이 주로 일반의약품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임의로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어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경구용 비충혈제거제의 성분으로는 ‘pseudoephedrine’, ‘phenylpropanolamine’ 및 ‘phenylephrin’e 등이 있고 흡입이나 분무방식으로 사용하는 비강용 제제는‘ xylometazoline’, ‘phenylephrine’, ‘oxymetazoline’ 및 ‘naphazoline’ 등이 있다.

뇌출혈과 phenylpropanolamine의 연관성에 관한 5년간의 추적연구에서 식욕억제제나 비충혈제거제로 이 약물을 투여한 후 3일 이내에 뇌출혈 위험성이 크게 증가한다고 밝혀졌다. 이와 같이 phenylpropanolamine은 고혈압을 앓는 환자에게 갑작스런 뇌출혈과 사망 등을 야기하여 2000년에 미국에서 판매 금지된 약물이다.

그러나 현재 시판되고 있는 다른 비충혈제거제인 ‘pseudoephedrine’도 빈번하게 사용되는 약물로서 60mg의 복용만으로도 고혈압을 앓는 환자의 수축기 혈압 및 심박수가 유의성 있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와 같은 비충혈제거제들은 보통 내과나 이비인후과 등에서 발부하는 코감기에 대한 처방뿐만 아니라 치과영역에서도 상악동 거상술이나 오스테오톰 술식, 임플란트 식립수술 또는 ‘Cald Well-Luc operation’등 상악동 수술 전, 후에 상악동 내 점액이나 농액의 원활한 배출을 위해서 자주 사용되는 약물들이다.

만약 이러한 수술이 필요한 고혈압 환자라면 치과의사는 일시적인 혈압상승으로 인한 병발증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점성농액 용해효과가 있는 소염효소제로 바꾸어 처방하도록 추천된다.

③ 혈압조절이 이루어지지 않은 고혈압환자에게 치과수술은 금기이다. 그 이유는 치과치료에 따른 긴장이나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인 요인이나 신체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국소마취제에 함유된 에피네프린같은 혈관수축제나 NSAIDs, ACTH등 다양한 약물에 의해 혈압이 갑자기 상승되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술이 끝난 다음에도 환자가 상용하는 고혈압약과 수술 후 사용되는 항생물질이나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제제나 기타약물들과의 상호작용을 염두에 두고 이를 피하여 안전한 치과치료를 시행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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