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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자 모여 놓고 이권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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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자 모여 놓고 이권 다툼?
  • 정동훈기자
  • 승인 2013.05.16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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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중단 혹은 분열하는 학술단체들

 # A 개원의는 000연구회에서 지난해부터 진행하는 임상코스를 신청했다. 국내에서 교정 연수도 들을 수 있고, 해외 현지에서 써티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해 구미가 당겼다. 코스를 들은 후에는 연구회 회원으로서 다른 연구회 회원들과도 지속적으로 교류가 가능할 듯 싶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코스를 이수하던 중 연구회는 이번 코스를 끝으로 폐쇄한다고 밝혔다. 일단 이번 코스까지는 운영한다고는 하지만 어쩐지 손해 본 느낌이 들어 찜찜하기만 하다.

최근 일부 임상관련 연구회들과 소규모 학회들이 흔들리고 있다.

임상에 관한 정보를 교류하면서 친목도 도모할 수 있다는 순수한 목적에서 시작된 학술단체들이 무리한 상호 경쟁과 몸집 부풀리기로 자금 문제를 비롯한 회원 간 불화, 운영 미숙 등의 난관에 봉착하며 소위 잘 나가던 단체들이 폐쇄되거나 운영이 잠정 중단돼 사실상 회원관리가 되지않는 유명무실한 단체로 전락하고 있다.

또 모임이 활성화돼 규모가 커지고 영향력까지 가지면 잘 나간다 싶으면 이번엔 이권 다툼으로 번져 회가 분열되거나 폐쇄되는 위기를 맞기도 한다.       

소규모 학술단체들이 흔들리는 가장 큰 요인은 ‘과도한 경쟁과 이권’이다. 특정 임상이 트렌드가 되면 관련 연구회가 증가되는 현상을 보여 왔다. 오로지 임상에만 치중한 채 학술연구에만 전념해온 연구회들도 있지만 관련 연구회 간 경쟁이 심해지거나 해외 현지연수 수료증 발급 및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경영지원회사의 역할까지 나서며 무리한 몸집 불리기가 부메랑이 되고 있다.

00학회처럼 학술단체 운영을 비롯해 자금 관리와 회원 관리를 외부 인사 한 명에게 맡겼다가 해당 사무직원이 운영자금을 들고 잠적해 예산을 몽땅 날리고 가입된 회원이 몇 명인지도 모르는 운영관리의 허술함을 보이는 단체들도 있다.

업체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이른 바 ‘철새’ 연구회들도 그 수명이 짧아지고 있다.

또 순수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하더라도 후원 업체가 어디냐에 따라 연구회 성격이 달라지거나, 업체 후원이 끊기면 운영 자체가 마비되기도 한다.

10년 동안 연구회를 운영해온 한 개원의는 “특정 업체가 후원한다고 해서 연구회가 특정 재료나 술식에 얽매이는 상업화가 돼 버리면 임상의들의 계속교육의 보금자리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태동이 같은 연구회의 경우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다 감정이 격해져 양 연구회 회원들이 탈퇴하는 등 ‘양패구상(兩敗俱傷)’하기도 한다.

회원 간 입장 차이 및 설립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도에 분열된 00교정연구회나, 분야는 같지만 구성원이 달라 비슷한 회명으로 활동이 겹치고 있는 학술단체도 회원들 입장에선 헷갈릴 수밖에 없다.

관심 임상분야에 대해 회원들이 모여 논의하고, 친목 도모까지 꾀할 수 있는 학술단체. 그러나 과도한 몸집 불리기나 소위 콩고물에만 눈독을 들여서는 결국 폐쇄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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