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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청어(靑魚)가 방귀, 뿡을 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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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청어(靑魚)가 방귀, 뿡을 뀌었다
  • 송선헌 원장
  • 승인 2023.02.16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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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을 달리는 청어, 2021-12, 송선헌

겨울! 푸른 생선이지만 속은 불그스레한 충무공도 드셨다는 귀한 청어 통과메기를 주문했고 영국에서 온 청어(Herring)잡이 어부 헤링턴(Herrington)씨도 동석했다.
샤걀의 아버지는 청어 장수, 악취의 수르스트뢰밍도 청어로, 암스테르담에선 빵에 끼워 팔고, 채 썬 양파와 함께 먹는 청어절임도 훈제 청어도, 온모밀국수에 말린 청어를 통으로 얹은 니신소바(청어소바)도 좋다.
네덜란드에 부를 갖다 준 청어! 어부들은 지방질이 많아 빨리 상하는 청어를 바닷물 85%를 증발시킨 함수(鹹水)의 ‘선상 염장’으로 해결, 이런 청어 산업은 콜럼버스의 캐랙선이나 군선인 갤리온선의 발달을 초래, 스페인(1492)과 포르투갈에서 추방(1497)되어 암스테르담에 정착, 스페인 천일염을 수입해 소금 상권을 장악한 이들은 유대인들이었다.
기회가 되면 봄철 남아프리카해안의 그 무수한 청어 떼의 이동을 보고 싶다.

한방에 살면서 가장 큰 피해는 뿡뿡과 코골이로 ‘내향남악(내 뿡은 향기, 남 뽕은 악취)’, 사랑의 묘약(Love potion)이 필요한 시점이다.
은어로 병원에서는 바람(wind), 뒤로 나옴 방구고 위로 나옴 트림, 통기(通氣)라 했던 임금도 하루에 15번 뿡했을 것이고, 우주선에도 방귀가 차면 폭발하고, 대장을 수술한 친구에게 방귀는 나왔는가? 물었고, 고도가 높을수록 낮은 기압으로 장 속이 팽창하여 기내에서는 자주 실례를 한다.
엄청난 가스를 뿜는 코끼리와 가축들의 트림인 메탄가스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고, 잔인한 하마는 방귀를 뀌면서 똥을 싸서 길을 찾고, 스컹크는 방귀가 아니 악취샘의 액을 뿌리고, 새들은 거의 방귀를 뀌지 않는다.

그런데 그것도 물속에서 방귀를 끼는 친구가 있으니 바로 청어!
청력이 뛰어난 청어는 포식자가 오면 항문에서 공기방울을 배출해 독특한 소리를 내어 다른 청어에게 위험을 경고 즉 밤이 되면 뿡으로 소통을 한단다. 
나는 무엇으로 소통하는가? 향기 나는 방귀를 뀌는 방비사(放屁師)는 마음으로 되는 것이겠지요? 아니면 은방울꽃 향 방귀를 만드는 알약을 추천할까요?
사랑하는 사람의 뿡은 그 조차도 좋지 않나요? 저만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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