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년 전 학생 때 치과에 가서 충치진단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치과비용이 엄청 커보이고 비싸보였다.
치과의사가 되기 전에는 왠지 치과에 가면 덤탱이를 쓸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치과에 가기가 무섭던 시절도 있었다.
이제 치과의사가 되고 보니 어떤 마음인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환자들에게는 치과에서 가장 무서운 게 치과비용이다.
치과의사인 나도 환자분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치과마다 치료비용이 다르게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충치 치료비용이 왜 치과마다 다른지 한 번 얘기해보고자 한다. 충치 치료와 관련된 주제로 한 번 이야기해보고자 하는데 사실 이 글이 진단을 하는데 있어서 정답을 말해주는 건 아니라는 건 알고 봤으면 한다.
또한 획일화된 하나의 정직한 진단이 존재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왜 치과마다 비용이 다른지에 대한 내용을 조금 환자분들이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적어본다.
우선 충치가 파고 들어가는 양상인지 정지된 충치인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검다고 모두 치료해야 되는 충치는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의 눈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진단 장비를 활용하게 되는데 치과마다 우식진단장비들을 최근에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
필자 또한 큐레이라는 장비를 사용하게 되는데 충치 진단을 할 때 실제로 도움이 된다.
진단은 최신기구를 사용하는 걸 넘어서서 환자분들과 충분한 대화를 한 뒤에 이루어져야 한다.
치과에는 보험재료와 비보험재료가 있는데 무조건 비보험재료를 사용해서 치과비용을 비싸게 하지 않고 필요시엔 보험재료를 충분히 써가면서 환자분들 진단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충치 치료시엔 여러 가지 변수들이 많다. 위에 말씀드린 재료도 차이있고, 충치의 모양에 따라 진단을 무조건 내는 것을 넘어서서 환자분이 가진 특성 또한 파악해야 된다.
예를 들면 이갈이, 이악물기를 하는 습관이 있으신 분들의 경우 교합력이 강하신 분들이 많다. 이렇게 씹는 힘이 강한 환자들에게는 골드크라운이나 금속재료를 선택해서 반대편 치아에 무리를 주지 않게 하는 게 좋다.
물론 지르코니아로 씌우는 것 또한 강도가 강하고 심미적으로 이쁘기 때문에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치아 옆면이 썩긴하였지만 교합면이 썩지 않았을 경우에는 필요시엔 옆면 레진 충치 치료를 시행하여 최대한 치아삭제량을 적게 하기도 한다. 따라서 재료가 환자의 특성에 따라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이 조금 차이가 날 수 있다.
즉 환자가 가진 특성이 진단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비용에도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를 환자들이 인지해서 치과의사 혹은 치과위생사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치료방법을 결정하면 된다. 그냥 무조건 치과에서 진단하는 대로 하는 것보다는 환자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듣고 난 뒤에 그에 알맞은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과비용은 치과마다 충분히 다를 수 있다. 쓰는 재료부터 차이가 나고 치과의사의 진료철학 또한 충치 치료진단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치과를 한 군데만 가지말고 여러 곳을 방문하여 환자가 정확하게 판단하여 충치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는 곳에서 치료 받기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