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종사자 구인난, 총체적 문제로 대두
상태바
치과종사자 구인난, 총체적 문제로 대두
  • 이기훈 기자
  • 승인 2022.08.11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Z세대 3D업종으로 인식, 이직률 높아
복리후생, 권익 등 치과종사자 위한 제도 개선 필요 

개원가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전문 인력의 확보 문제이다. 올 7월 보건복지부가 조사, 발표한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임상 보건의료 인력은 인구 1000명당 의사 2.5명, 간호사 4.2명, 간호조무사 3.8명, 치과의사 0.5명, 약사 0.8명, 물리치료사 0.8명으로 조사됐다.

OECD 평균과 비교하면 국내 보건의료 인력은 간호조무사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OECD 평균 대비 적었고, 특히 의사는 OECD 평균의 0.7배, 간호사는 0.5배 수준으로 낮았다. OECD 가입국 인구 1000명당 병원인력은 2019년 기준 14.7명이었지만, 한국은 8.5명으로 OECD 평균 대비 약 58% 수준에 불과했다. 이처럼 낮은 지표가 의미하는 바는 다양하지만 우리나라 메디컬 인프라 외에도 종사자의 근무환경과 복지, 직업관 등에 대한 인식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치과 구인구직사이트 ‘덴탈잡’이 최근 현직 및 구직 중인 치과종사자 431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현직종사자의 경우 ‘편리한 통근(25.5%)’, ‘동료와의 관계(25.5%)’로 높았고 ‘연봉(15.2%)’, ‘복지(13.3%)’, ‘원장과의 관계(10.0%)’를 종사 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기존 종사자의 퇴사요인은 ‘동료, 원장과의 관계(23.2%)’가 ‘연봉, 복지(22.8%)’를 근소하게 앞서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치과 구직자들은 ‘연봉(31%)’, ‘복지(23%)’를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손꼽았다.

배러투데이 한희주 전무는 “단순히 치과위생사나 간호조무사의 인원을 늘린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 의원급에서는 복지가 좋은 병원급보다 훨씬 구인난이 심각하다. 지방으로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하고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란 직업이 3D 업종으로 인식되는 추세다. 지금으로선 각 병원의 원장이 MZ세대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치과종사자 권익 및 복지증진 힘쓴다
지난 6월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제19대 회장으로 선출된 황윤숙 회장은 “치과위생사는 절대다수가 치과병·의원에서 임상에 종사하고 있는 ‘직원’의 입장이다. 국민의 구강건강 향상을 전문가로서의 본연의 역할 수행을 위해서는 우리의 ‘일터’인 치과병·의원에서의 직무가 매우 중요하다”며 “치과위생사의 역할 확대와 근무 환경 개선 등 치과위생사 권익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곽지연 회장도 최근 모 매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구인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고 ‘치과간호조무사’ 인력 활용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치과 종사자 근무환경, 처우 개선, 장기근속 환경 조성 등 구성원의 복리후생 방안이 마련되어야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한편 개원가의 인력난을 잘 파악하고 있는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구체적 움직임을 보여 향후 인력난 해소에 일익을 담당할 전망이다. 구인구직사이트 ‘치과인’의 오픈이 그것으로 오는 10월경 사이트 오픈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박태근 협회장은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 간호조무사 등 치과 관련 종사자를 아우르는 사이트가 될 것”이란 말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민간에서는 이미 치과종사자 구인구직사이트가 개설되어 그 역할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대표적 사이트인 ‘덴탈잡’을 선두로 다양한 구인구직 사이트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무엇보다 개원가에서는 “치과위생사 및 간호조무사 등 치과 전문 인력에 대한 권익 증진과 복리후생 등 총체적 해결을 위해 치과계가 힘을 모아 위기감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