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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우먼] 강릉원주치대 치위생학과 배수명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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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우먼] 강릉원주치대 치위생학과 배수명 학과장
  • 이현정기자
  • 승인 2013.04.18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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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사람 완성의 기본은‘소통’”

“치과계 인재 양성에 앞서 ‘사회 속 참 사람’을 양성하고, 보건인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 자신과 ‘소통’하는 방법을 아는 것, ‘소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치위생학과를 이끌고 있는 배수명 학과장은 ‘소통’을 치위생학계의 발전과 전문가로서의 치과위생사 양성에 중요 키포인트로 손꼽았다.

배 학과장은 치대 내에 개설된 최초의 치위생학과로 화제가 된 강릉원주치대 치위생학과에 치과위생사 출신 교수로 처음 임용돼 관심을 모았던 인물. 2011년 부임해 올해로 만 2년째 치위생학과를 맡아온 배 학과장은 그간 ‘소통’에 기반한 새로운 시도를 교육현장에서 펼쳐오며 주목받았다.

“직업적 인재양성 전에 우리 사회 속에서 전문인으로서 인정받고, 사회 속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인재를 양성하자는 것이 우리 학과 교수진의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수가 일방적인 교육지침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과의 소통이 중요해요. 소통은 교수와 학생이 학과를 공동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기도 하고, 학생도 물론이지만 교수 또한 스스로 자각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도 해요”

이 같은 교육철학에 따라 강릉원주치대 치위생학과는 지난해 처음 교수-학생 간 소통의 장을 마련, 교수와 학생이 학과 발전계획을 함께 세운데 이어 올해도 ‘제2회 소통의 장’을 열어 지난 1년의 운영결과를 공유하고, 학과 전통과 문화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교수와 학생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는 이 자리는 대학문화의 새로운 장을 연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 치위생교육기관이 50년 역사 속에서 전문대학, 4년제 학부과정, 석사과정까지 개설되는 등 많은 성과와 더불어 양적 성장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이에 걸맞게 학문으로 공인 받을 수 있을 만큼 학문이나 체계가 질적 내실을 갖추진 못하고 있어요. 치위생학의 고유 정체성을 확립하는 게 중요한 문제인 거죠. 치과위생사가 사회적으로 전문성을 인정받으려면 학문도 위상이 분명해야 하고, 과학적 근거가 있는 지식과 교육방법도 필요합니다”

이 같은 고민에서 배 학과장은 ‘인문사회치위생학’ 교육과정 개발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 ‘인문사회학’을 전공한 교수요원을 확보한 한편 ‘치위생 심리학’, ‘치위생 윤리’, ‘일반 심리학’ 등의 교과목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 주민들을 위한 구강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대상자 실습 과정을 통해 몸소 인문사회학적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관통하고 있는 것도 곧 ‘소통’이다.

“지역사회 주민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단순히 기술적 향상을 도모하는 실습이 아니라 대상자의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에요. 대상자에게 다양한 의사소통 방법을 적용하고,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죠”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직업인’으로서의 치과위생사 양성을 강조하는 배 학과장은 치과계가 발전할수록, 또 경쟁 일변도를 달리는 개원문화를 건전하게 바꾸려 할수록 치과위생사가 기여할 수 있는 역할 또한 적지 않다고 말한다.

“단순히 기술을 전달하는 ‘임상가’가 아니라 ‘근거중심의 치과위생사 역할’을 수행하도록 변화해야죠. 예방이나 유지, 관리 등 기술적인 부분으로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소통하면서 주도적으로 환자의 구강건강을 유지하는 주치의 개념으로서 접근한다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이를 위해서는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치과위생사 스스로의 생각도 변해야 하는 전제가 있죠”

배 학과장은 오늘도 강릉원주치대 치위생학과의 새로운 내일을 그린다. 치의학계가 인증평가제를 도입해 역량중심의 인재를 양성하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처럼 치위생학계 역시 인증평가제의 필요성을 느끼며 방법론적인 부분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 치위생학과는 한발 먼저 치위생계 인증평가 기틀이 될 역량기반의 교육과정 개발에 나섰다.

“우리는 치과위생사이자 전문가입니다. 전문가는 곧 사회 속에서 인정받고 긍정적인 기여를 하는 사람이죠. 세상에 나와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듯 제자들이 학교에서 배웠던 소통, 막힘없이 통했던 많은 것을 떠올리면서 사회 속에서 진정한 ‘소통’을 실천하는 전문가로 성장해주길 바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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