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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긴장 세미나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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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긴장 세미나 직격탄
  • 이현정기자
  • 승인 2013.04.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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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연자 방한 꺼려 … 학회·업체 등 속앓이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치과계의 학술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신들이 한반도 안보 위기를 매우 긴박하게 해석하고, 앞 다퉈 긴급 타전하면서 외국에서 느끼는 한반도 긴장은 한국인들이 체감하는 것보다 훨씬 고조된 상태. 이에 따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수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치과계 학술대회에 연자로 나서기로 한 외국인들조차 입국을 꺼려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해외연자를 초청한 모 학회의 경우, 학술대회를 앞두고 해외연자가 동영상 강연 대체 요청을 하거나 강연 취소의사를 전해오는가 하면 방한 전 이메일 등을 통해 몇 차례 주최 측에 남북한 상황을 확인할 만큼 우리나라 안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 설득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치과계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에서도 해외 아티스트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한반도 위기상황에 따라 외국인 초청 행사가 점차 차질을 빚고 있는 분위기.
이 같은 사례가 늘어나자 해외연자 초청 세미나를 앞둔 학회와 업체의 속앓이도 커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해외연자를 초청해 강연을 기획한 모 업체는 “이번에 초청한 해외연자가 몇 해 전 남북한 긴장상황에서도 방한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이 같은 정세에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현재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외연자 초청 세미나를 코앞에 두고 해외연자가 방한을 꺼리는 바람에 진땀을 흘렸던 다른 모 업체 역시 갖은 노력 끝에 해외연자 설득에 성공했다.
업체 대표는 “해외연자가 전화와 메일을 통해 수차례 국내 상황을 질문하고 확인해 위기가 있었다”면서 “한반도의 긴장 분위기가 근래 특별할 게 없고, 북-미간 전쟁이 무모하게 일어날 리가 없다는 국내 정서와 근거들을 설명한 끝에 차질 없이 세미나를 치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오는 6월 세계대회를 치르는 대한소아치과학회는 일찌감치 적극적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이상호 조직위원장은 “외국인들로부터 문의가 잇달아 현재 한국을 위험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판단, 홈페이지에 외국인을 안심시키는 공지사항을 게재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해외 등록자 대상의 뉴스레터 등을 통해 한국 내 안전에 대해 설명했다”면서 “환불 가능시한을 연장해 외국인들이 위급하다고 판단할 시 유연하게 환불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오히려 국내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자신감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 조직위원장은 “벚꽃축제, 프로야구 경기 관람 등 일상생활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실제 보여주고, 적극적으로 공지하는 것이 외국인들의 불안을 덜어주는데 효과적”이라고 노하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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