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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우물안 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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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우물안 개구리?
  • 이현정기자
  • 승인 2013.03.28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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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디 복지부 표창 충격…국민과 공감대 형성 절실

유디치과그룹이 지난 14일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국언론인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지식경제부가 후원하는 제3회 행복더함 사회공헌대상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한 사건이 치과계에 많은 과제를 남기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유디치과가 어려움에 처한 서민들에게 무상으로 치과치료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에게 나눔문화를 전파해 왔다며 장관상을 수상한 것.

복지부는 뒤늦게 사회복지 관련 부서의 업무여서 선정 결과를 나중에야 알았다며 당황스런 기색을 비쳤지만 시상식이 몰고 온 후폭풍은 이미 거세다. 의료기관의 불법행위를 엄단해야 할 정부 부처가 오히려 그간 탈법·편법의 의혹을 받고 수사선상에도 올라있는 의료기관에 상을 안겨준 것은 그 자체로 충격적인 사건.

모 개원의는 “이번 시상결과는 치과계로선 매우 충격적이고, 말도 안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국민의 시선에서는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간 치과계가 유디치과 불법행위 고발을 위해 힘써왔지만 여전히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우리끼리만 이 같은 내용들을 공유해 왔구나 하는 허탈감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개원가의 성토가 이어지자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세영)는 복지부에 공문을 발송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번 복지부 표창은 상의 권위를 실추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탈법과 편법을 벌여온 유디치과에 면죄부를 주는 격이 됐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유디치과의 이번 사회공헌대상 수상을 계기로 올바른 의료정의 실현에 관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더욱 활발한 홍보를 벌여 나가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직 국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현황을 단편적으로 목격한 만큼 대국민 홍보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모 치대 교수는 “치과계를 중심으로 그동안 의료법 개정 등 의료질서를 바로 잡기 위한 많은 노력과 성과가 있어 왔지만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 국민과 교감을 충분히 하지 못했던 결과가 드러났다”면서 “치과계 내부적으로는 이미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이므로 앞으로는 치과계의 이 같은 자정노력에 국민들도 힘을 보태줄 것을 호소하는 홍보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치과계는 지난 2년여 간 기업형 피라미드 치과와의 전쟁을 치러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유디치과의 복지부 장관 표창은 여전히 국민과의 공감대를 광범위하게 형성하는데 부족했다는 현실을 확인한 사건이다.

기업형 피라미드 치과 척결이라는 과제가 광범위한 지지 속에 성공할 것인가, 치과계를 우물안 개구리로 전락시킬 것인가 하는 것은 결국 국민의 지지가 승패를 가늠 짓게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대국민 홍보 전략과 전술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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