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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종사자 위협하는 ‘공기 중 미세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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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종사자 위협하는 ‘공기 중 미세물질’ 
  • 구명희 기자
  • 승인 2021.05.06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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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미세먼지로 자연환기마저 쉽지 않아
공기질 관리 연구 빈약 … 환경 개선 필요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해진 가운데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 역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경우 외부활동에도 제약이 따른다. 

주기적인 환기는 필수지만 요즘같이 외부 공기질이 좋지 않은 상황에는 치과 내부에서 발생하는 미세분진 등을 환기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다중 이용시설에 해당하는 치과의 경우 과거에 비해 감염관리에 대한 인식이 강해졌지만 여전히 실내공기 관리는 취약하다.

치과진료실의 경우 치과치료 과정에서 공기 중으로 에어로졸, 바이러스, 균이 발생하고, 기공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중 세균으로 인한 걱정이 많다.

특히 치과 치료과정에서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는 환자 호흡기와 매우 근접해 있고, 스케일링과 치아 수복물 제거, 삭제, 재료 냄새 등 많은 진료 과정에서 에어로졸에 노출된다.

직업 특성상 치과종사자들은 하루의 1/3 이상을 치과에서 보낸다. 치과종사자들은 진료 및 근무 시 마스크 등 개인 보호구를 착용하고 있으나 지속적으로 유해 공기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다. 때문에 일반 사무직 종사자만큼 실내공기의 질 관리가 중요하다. 

정부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에 따라 의료기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폼알데하이드에 대해 더욱 엄격한 공기질 유지기준을 정해야 한다. 하지만 의료기관 개설 단계에서부터 환기시설에 대해 적절한 관리가 미흡했던 일부 치과들은 여전히 유해 공기에 노출되고 있다.

한 치과 스탭은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환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최근에는 미세먼지보다는 진료실 환기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추운 겨울에도 창문을 열어 수시로 환기하려고 했으나 춥다는 환자들의 컴플레인이 오면 바로 창문을 닫아야 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측정기를 보여주며 환자가 의료진에게 환기 좀 시키라고 지적받은 치과도 있다. 모 치과 관계자는 “치과 대기실에 공기청정기가 없던 시절이 있었는데, 간혹 미세먼지 등에 예민한 환자들의 요구가 있어 최근 공기청정기 구입했다”면서 “주변에 구강외 집진기 등을 설치하는 치과도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는 실내공기 질에 대한 기준만 있을 뿐 대기 중 미세먼지에 대한 연구는 빈약한 편이다.

실내 공기질 관리에 개원가의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관련 기업에서는 치과 유해물질을 줄여주는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지만 추가 비용을 들여서 설치, 구입해야 하는 일선 개원가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특히 치과와 같은 미세분진이 다량 발생하는 의료기관일수록 미세먼지 등에 대한 실태 확인하고 관리 등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의료진과 환자의 건강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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