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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 1925? 치협 창립기원 찾아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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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 1925? 치협 창립기원 찾아 갑론을박
  • 구교윤 기자
  • 승인 2020.11.05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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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조선치과의사회 vs 1925년 한성치과의사회
치협, 창립일 기원 공청회 열고 논쟁 정리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이상훈, 이하 치협)가 오는 2021년 100주년 행사 개최를 앞두고 지난 10월 30일 협회 회관에서 치협 창립 기원을 논의하는 공청회를 개최했다.

창립기념일에 관한 논쟁은 현재 치협의 기원인 1921년 10월 2일 설립된 조선치과의사회가 일본인이 중심이 된 단체라는 문제 제기에서 촉발됐다. 이에 제시되는 대안은 우리나라 최초 치과의사인 함석태 선생 등 한국인 7명이 모여 설립한 1925년 한성치과의사회와 해방 이후 설립된 1945년 조선치과의사회가 있다. 

먼저 1921년 조선치과의사회를 치협의 창립 기원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입장에는 변영남(협회사편찬위원회) 자문위원이 발제에 나섰다.

변영남 위원은 “1921년 조선치과의사회에 한국인 비중이 적더라도 실제 회에서 활동했으며 조선치과의사회가 우리나라 최초로 생긴 전국단위 단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창립 기원일을 유지해도 좋다”고 밝혔다. 변 위원은 또 “치협 창립일 제정은 이미 지난 1981년 치협 대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된 사항”이라는데 힘을 실었다.

이에 대해 반대의견을 주장하는 권훈(협회사편찬위원회) 위원은 “1921년 일본인이 설립한 조선치과의사회는 기록과 기억만해도 충분하지 기념까지 할 단체는 아니다”고 되받아쳤다. 권 위원은 또 “조선치과의사회에서 조선인이 참여한 시기는 회가 설립되고 9년이 지난 1930년부터”라면서 “1930년에도 회에 임원으로 참여한 한국인은 고작 두 명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청중 사이에서도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양정강 박사는 “한국인이 주축이 된 한성치과의사회의 설립일이 명확하지 않지만 일본인이 설립한 치과의사회를 창립 기원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피력했다.

이어 변웅래(강원도치과의사회) 회장은 “지난 1981년 대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당시 회의 문건을 보면 심도 있는 토론이나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양 박사를 지원했다. 

이에 대해 배광식 회원이 반박하고 나섰다. 배 회원은 “당시 총회에서는 ‘치협도 생일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논의가 필요 없다고 의견을 모은 것”이라며 “1921년 10월 2일 조선치과의사회를 전제에 두고 구체적인 날짜는 협회에 위임했고, 이사회에서 충분히 논의 후 결정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김종열 교수는 “일본인이 우리나라에 최초 치과의사회를 설립했다는 사실은 치의학사에 남아있어야 하지만 한성치과의사회를 기원으로 보는게 앞으로 후배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외빈으로 초청된 양국주 서빙더네이션스 대표는 “단체의 역사가 길어지고 조적이 커지다 보면 단체를 계승했던 리더의 리더십이 어떻게 계승되고 이어져 왔는지 따져봐야 한다”면서 “치협 기원일 제정의 건을 치협 연구과제로 두고 건설적인 논의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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