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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인천회, 불법 기공물 근절 자정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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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인천회, 불법 기공물 근절 자정 선언
  • 신용숙 기자
  • 승인 2011.12.30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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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an system 도입… 인증마크 발급

경기 침체 장기화, 가격 덤핑 가열, 치과기공 환경 악화 등 치과기공계의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이제까지 세 지부가 모여 한 목소리를 낸 적은 없었다. 그만큼 힘을 합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절박한 위기감이 우리를 한뜻으로 뭉치게 했다.”

2011년 11월 28일 서울특별시치과기공사회(회장 김장회, 이하 서울회), 경기도치과기공사회(회장 김민수, 이하 경기회), 인천광역시치과기공사회(회장 양정조, 이하 인천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기공계 현안 및 기공소 현실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3개 지부 수장들은 “호의호식하기 위해 기공소 현실화를 부르짖는 게 아니다”고 못을 박은 뒤 “더 이상 벼랑으로 떨어지는 사람이 안 생기게끔 작금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3개 지부는 △불법적인 행위를 하는 대형 네트워크치과의 기공물 제작에 불참 △베릴륨 메탈 사용 중지 및 회수 △치과기공사로서 위상 제고 △주40시간제 준수 및 기공소 환경 개선 △기공소 현실화를 위해 적극 동참 및 협력하기로 결의하고 그 일환으로 2012년 1월부터 Clean system을 운영, 치과 적법 기공물 제작에 관한 인증마크를 발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론 일각에서는 그 실효성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기공사들 스스로 자정을 선언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ZERO는 인증마크를 포함해 Clean system의 취지에 대해 알아보고 이에 대한 기공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본다.

연초다. 많은 기공사들이 작금의 기공계를 사면초가(四面楚歌), 아비규환(阿鼻叫喚)으로 묘사하지만 연초에는 희망과 꿈을 이야기한다. 출혈경쟁, 유디치과 사건에서 촉발된 베릴륨 사태로 기공사의 위상 추락, 주40시간제… 그러나 어려운 시국임에도 새해의 태양은 밝고 희망적이다. 게다가 신성한 기운이 생긴다는 흑룡의 해가 아닌가!

Clean system 실시, 인증마크 교부 clean 기공계 만들다
서울회, 경기회, 인천회 3개 지부는 Clean system을 내놓았다.
Clean system은 3개 지부가 국민 구강 보건의 안전을 위하여 치과병․의원에 안전한 보철물을 제작해 납품한다는 취지에서 인증마크를 교부하는 시스템이다. 즉, 기공사들 스스로 자정하고 정화하자는 목적이다.

Clean system에 따르면 3개 지부는 회원으로 가입한 기공소에 사용 재료에 대한 리스트 및 사업장산재 개인별 산출 내역서를 요청한 뒤 이를 심사하여 인증 마크를 발급하게 된다. 이때 지부는 자료 요청 3회 미제출 시 의심대상자로 판정, 식약청 혹은 보건소에 민원을 제기할 수 있다.

김장회 서울회장은 “기공사가 부끄러운 직업이 돼버렸다”고 안타까워한 뒤 “후배들이 설 자리를 만들고 내 아들이 기꺼이 일하고자 하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Clean system이 그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민수 경기회장은 “기공료 현실화는 기공소를 운영하는 데 최소한 필요한 수준”이라며 “Clean system을 담합이 아닌 치공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꿈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공계를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정조 인천회장은 “어느 때보다 해야 할 일이 많은 시점”이라고 강조한 뒤 “세 지부가 힘 모으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위기감이 Clean system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3개 지부는 작년 12월까지 Clean system과 관련된 동의서 등을 포함한 공문을 2회 발송한 상태다.

취지는 좋으나 실효성은 지켜봐야
인증마크는 △각 지부 회원으로서 회원의 의무를 준수한 대표자 △기공 수가 질서 문란 행위를 하지 않은 대표자 △동의서를 작성한 대표자 △non beryllium metal 사용 확인서를 작성한 대표자에 한해 발급된다.

이성옥 서울시치과기공소 대표자회장은 “최소 2~3년 주기로 재심사해 취지를 살릴 예정”이라며 “현 집행부가 끝난다고 해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수 경기회장은 “인증마크는 제재를 위한 게 아니다. 다같이 깨끗한 기공계를 만들기 위한 취지”라고 못을 박은 뒤 “많은 회원들이 동참해 말 그대로 clean 기공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물론 일각에서는 Clean system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지난 2011년 12월 6일 서울시치과기공소 대표자 간담회에서 오간 질타가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150여 명의 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는 △노인틀니 보험화와 원가 문제 △Clean system과 인증마크 △대국민 홍보의 필요성 등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일부 회원들 중에는 Clean system 및 인증마크의 필요성에 대해 “시간 낭비”라고 단정하며 언성을 높였다.

또 다른 회원은 “원가 조사를 백날 해봐야 소용없다. 지금과 같은 형국이라면 과연 누가 솔선해 지킬까”라고 반문한 뒤 “대국민 홍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하고 우리 역시 내부에서 머물지 않고 밖으로 뭔가를 보여주는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물론 소수 회원들의 불만을 모두 감싸안을 수는 없다. 그러나 Clean system의 조기 안착을 위해 이 같은 자중지란 형국을 한번쯤 숙고해볼 필요는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흑륭의 해, 흑륭처럼 포효하는 기공계 되길
150명의 마음이 이럴진대 서울 내 기공소 1000여 곳, 경기 450여 곳, 인천 100여 곳의 마음을 어떻게 한뜻으로 모을지 그 몫은 3개 지부 집행부에게 남은 과제 중 하나다.

게다가 서울시치과의사회는 이번 Clean system 발표를 놓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기공계가 잘 되면 치과계가 잘 되고 국민들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한다. 그야말로 좋은 취지가 무색하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Clean system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물론 긍정적인 잡음일지 그 반대일지 아직 판단할 시기는 아니다.

그러나 3개 지부 집행부는 Clean system 정착을 위해 치과계와 기공계가 어떻게 하면 ‘오해’를 풀고 ‘화해’할 수 있을지 큰 틀에서 보고 해답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될 때 기공계는 헛된 희망과 꿈이 아닌 실현 가능한 꿈과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바야흐로 임진년 흑룡의 해가 밝았다. 60년 만에 돌아온 특별한 해라는 이야기가 있듯 그 신성한 기운을 얻어 기공계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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