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7:50 (월)
[특별기고] 다가오는 ‘초고령화 사회’ 어떻게 대비해야 되나?
상태바
[특별기고] 다가오는 ‘초고령화 사회’ 어떻게 대비해야 되나?
  • 김남윤 대한치주과학회 홍보이사
  • 승인 2013.01.24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겨울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오는 것 같다. 어릴 적에는 아침에 일어나 눈이 소복이 쌓인 것을 보면, 오늘 하루 놀면서 해야 할 일들에 가슴이 들뜨곤 했었는데, 어른이 되어도 한참 어른이 된 지금에는 출근길이 두려워진다.
출근해서도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데 약속환자라도 제대로 올까?’ 하는 걱정이 들고, 그 걱정이 현실로 되어 원장실이 하루 종일 PC방으로 변하기도 한다. 겨울이 춥고 눈이 많이 오면 연로하신 부모님을 둔 자식들은 빙판에 미끄러져 다치지는 않으실까, 추위에 방바닥이 얼지는 않았을까, 독감에 고생하지는 않으실까 하는 걱정거리도 있다. 실제로 100만이 넘는 독거노인들 중에는 겨울나기가 옛날 오뉴월 보리고개처럼 힘들다는 분들이 많고 동사하신 뒤에 한참 있다 발견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뉴스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필자는 학회의 홍보/공보담당이라 광고를 유심히 보는 습관이 있다. 이번 겨울에 간간이 TV를 보다가 신선한 CF를 몇 편 보았다. 한국방송광고 진흥공사와 공익광고협의회가 시리즈로 내보내고 있는 ‘실버톡 캠페인’이다. 지금까지 4편의 광고가 나갔는데 내용은 이러하다.
마도로스가 꿈이었던 청년이 고등학교 기계 선생님이 되었다. 그리고 40년 후에그는 한글을 다시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쓰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해 노인들의 눈높이에서 연필도 깎아주고, 트로트도 알려주는 노인들의 한글선생님, 노노(老老)강사 양경복님. 자식 키우랴, 집안 돌보랴 세상에 눈 돌릴 틈 없었던 할머니들이 인형극을 시작했다.
거친 세상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즐겁게 유쾌하게 아동 성폭력 예방활동을 하는 시니어 인형극단 그랜드파파마마. 멋있는 제복에 반해 군인이 된 소년이 30년 군생활 후에 유치원에서 딱지치기, 제기차기 등 놀이로 전통을 전하는 유치원 선생님이 되었다. 일흔 일곱의 유치원 교사 황한규님. 또한 요즘 나오는 CF는 수줍음 많은 소녀가 기자가 꿈이었는데, 시간이 흘러 할머니가 되어도 꿈이 변치 않았고, 69세에 비로소 사진기를 들고 취재에 나서게 되었다. 실버넷 기자 송선자님 등 사회 각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노인들의 근황을 화면에 생동감 있게 담아내고 있다. 입술모양의 로고를 입으로 향할 때 즈음에는 이 광고의 핵심 카피가 뜬다. 당당하고 자신 있는 목소리에 실린 그 카피는 “노인은 위대한 스토리 텔러(Story Teller)다. 실버 톡(Silver Talk)!” 이라고 외친다.
실버톡 캠페인은 소통의 변화를 제안하고 있다. 마치 다른 언어를 쓰듯이 젊은 세대와 실버세대는 소통이 되지 않고 있고, 그 이유가 사회가 고령화 되었지만 소통방법에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버세대에게는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경험과 지식 그리고 험한 세상을 헤쳐나온 인생의 노하우가 있는데 그 소중한 경험과 노하우에 귀를 기울여 세대 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거리를 좁혀보자는 취지이다. 젊은 아티스트들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하여 실버세대의 스토리 텔러들을 발굴하고 젊은 감각으로 이를 다시 제작하여 세미나와 창작물, 전시 등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같이 공유하는 하나의 문화운동이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2026년 이전에 인구구조의 변화 때문에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인적구성원도 많은 변화를 겪을 것이다. 예전에 소아청소년과 성인으로 환자를 구분하는 시대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소아청소년/성인/노인으로 구분하는 시대가 올 것이며, 노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치과에 내원하는 노인환자는 다른 분류의 환자와는 다른 독특한 특성을 지니며, 상대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다. 이에 적극적으로 대비하지 않으면 환자의 1/5이 내 손을 떠나게 된다. 베이비부머 이후의 뉴 실버세대는 축적된 부와 재테크를 기반으로 젊은이들 보다 훨씬 강한 구매력을 지닌다.
치과의 주 수입원이 되는 환자 층이 바뀐다는 말이다. 기존의 틀니만 생각하던 노인치료에서 항노화와 웰-에이징 치료, 노인심미수복, 노인교정치료 등 다양한 요구가 있을 것이다. 학부과정에서부터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추어 노년치의학에 대해 대비가 있어야 한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실버세대가 된다면 무얼 하고 있을까?’ 그러나 현실은 나를 비롯한 아래 세대에게도 정년 이후에도 자식부양을 위해 은퇴하지 못하고 경제활동을 하게 된다고 한다. 미래에 대비하지 못하면, 국가적 재앙이 나에게도 다가올 수 있다는 말이다.
자기관리를 위해 건강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적어도 우리가 실버세대가 되기 전에 말이다. 스스로 실버톡(Silver Talk)의 스토리 텔러(Story Teller)가 되어 지금까지 나를 키워준 사회에 내가 받은 것을 돌려주려면, 일단 건강해져야 가능한 것이 아닐까?

 

대한치주과학회 김남윤 홍보이사

김남윤 대한치주과학회 홍보이사
김남윤 대한치주과학회 홍보이사 arirang@dentalarirang.com 기자의 다른기사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