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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임진년 활기 넘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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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임진년 활기 넘치도록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1.12.30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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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포라인 모든 힘 보탤 것

다사다난(多事多難). 말 그대로 여러 가지 일이 많은데다 어려움도 많다는 뜻이다. 우리가 이 넉자를 연말에 자주 쓰는 것은, 대체로 과거라는 것이 미화(美化)되기 전에는 더 힘들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해인들 일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올해 치과계는 유난히 어려움이 많은 한 해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견디기 힘든 일은 IMF 시절보다 더 큰 경제적 어려움을 넘지 못하고, 하루 두 곳씩의 동네 치과가 문을 닫았다는 거다. 이 사실은 지난 가을 국감장에서 거론돼 치과계의 아픔을 모든 국민에게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치과계에 알게 모르게 불어 닥친 경쟁과 덤핑의 영향이 크다.
매년 배출되는 새내기 치과의사는 취업을 하지 않으면 개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 이미 있는 치과 옆에 다시 치과 문을 열면서 경쟁은 불가피하게 된다.
여기에 유사영리병원으로 해석되는 네트워크 치과가 서민진료를 내세우며 덤핑을 시작했고, 급기야 대부분의 동네 치과에서도 덤핑 수준의 진료비를 제시하지 않으면 단골 환자마저 외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풀어야 할지 답답한 지경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정부나 협회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힘으로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어려움을 헤치는 데는 즐거운 일을 만드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옛날 어른들이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 노랫가락으로 흥과 힘을 북돋웠던 것도 그 때문이다.
최근 치과계에서 주도하는 연극과 밴드, 합창단의 공연은 이런 점에서 신선하고도 지혜로운 시도로 보인다. 14번째 정기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덴탈씨어터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연합공연에서 프로 수준의 연주를 들려준 치과의사 밴드들, 그리고 덴탈코러스의 화려한 화음은 올 한해 쌓인 치과계의 난제를 날려 보내는 통쾌한 스리런 홈런이었다.

음악이나 미술, 연극과 같은 예술이 치과의사의 본령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일들에 힘을 모으면서 새로운 시대와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시도가 다만 치과의사들끼리의 축제가 아니라,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서로 소통하는 계기가 될 때 더 큰 즐거움도 얻게 된다.
다른 분야와 서로 소통할 수 있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필요하다. 덴포라인은 치과계가 다른 분야와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그리고 치과계가 다가오는 임진년 한 해를 즐겁고 힘차게 만들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보탤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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