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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교수의 공감]현재 모습이 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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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교수의 공감]현재 모습이 다가 아니다
  • 윤미용 기자
  • 승인 2012.12.13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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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경희대학교치과대학 교정학교실) 교수

 

 얼마 전 친했던 중학교 동창에게 전화가 왔다.

이번에 지방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지방으로 내려간다며 풀이 죽어 있었다.
 
이십 년 전 명문법대에 입학하면서 앞으로 사법시험 합격과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고위직이 될 것을 당연시 여기며 당당했던 친구였기에 마흔의 나이에 지방 7급 공무원으로 갓 들어간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당시 대입 성적이 이 친구에 비해 좋지 않아 지방대학 법대에 입학한 다른 친구는 벌써 십여 년 전에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십 년 전의 두 친구의 모습과 현재의 두 친구의 모습이 정반대로 바뀌게 된 것이다.

치과대학 동창 중에도 학생 때와 이십대 시절에는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지금은 개원의나 공직의로서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는 동창들도 있고, 반대로 젊은 시절에는 적극적이고 두드러졌지만 세월이 흘러가며 삶에 고전하는 동창들도 많다.

그 이유야 다양하기 때문에 한두 가지를 말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다르듯 현재 모습과 미래 모습도 크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대개 현재의 모습만으로 모든 것을 비교하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잘 나가는 동료를 보면 모든 것이 뛰어나 보이고 앞으로도 더욱 잘 나갈 것 같아 상대적으로 주눅이 들기도 한다.

또 자신이 잘 나가는 경우에는 주위 동료들을 보며 우월감이나 자만심을 가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현재의 모습이 다가 아니다.

우리는 대학 졸업 후 수십 년을 치과의사로 살아갈 것이다. 그 긴 기간 동안 우리의 삶은 수많은 굴곡이 있을 것이지만 인생사 새옹지마란 말이 있듯이 현재의 모습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비교하기보다는 자신만의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일하돼 결과가 어떻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 불경기로 치과계가 모두들 힘들다고 하는데 미래의 모습은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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