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7 23:27 (금)
카드수수료 정률제 동네치과 영향은?
상태바
카드수수료 정률제 동네치과 영향은?
  • 구명희 기자
  • 승인 2018.07.05 10:0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월 31일부터 결제금액 0.28% 적용 개원가 체감상 부담 … 고가치료 수수료 폭탄 가능성도

강남의 한 치과에서 간단한 충치치료를 마친 환자 김 씨가 카드를 꺼내 진료비를 지불한다. 이어 어금니가 깨져 임플란트 치료를 진행 중인 박 씨 또한 치료가 끝난 후 수납창구에서 신용카드로 진료비를 결제했다.

김 씨와 박 씨는 서로 다른 치료를 받았고, 결제 금액의 차이가 크다. 현행 정액제에 따라 카드결제 후 치과가 밴사에 지불해야하는 수수료는 각각 100원.

카드사와 가맹점을 이어주는 부가가치통신망 밴(VAN) 수수료 체계개편에 따라 오는 31일부터 밴 수수료가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전환된다.

기존에는 신용카드 결제 건당 약 100원의 수수료를 내야했지만, 이달 말부터는 결제 금액에 따라 달라진다.

적용 대상은 전체 신용카드 가맹점 267만 개 중 우대 수수료가 적용되는 영세, 중소자영업과 특수가맹점을 제외한 35만 개 일반 가맹점이다.

이에 따라 커피전문점, 식당, 편의점, 슈퍼마켓, 제과점, 약국, 정육점 등 소액결제업종의 수수료는 인하되고, 상대적으로 평균 결제금액이 높은 대형마트, 백화점, 종합병원 등 연 매출 5억 원이 넘는 업종은 전체적으로 수수료가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지난달 카드사 CEO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정률제로 전환되면 밴사는 카드 결제금액의 0.28%를 가져간다.

단순 구강검진, 충치 치료, 스케일링 등 2~3만 원 이하의 소액 결제가 많았던 개원가의 경우 연간 최대 500만 원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당 평균 결제금액이 3만5000원보다 낮으면 현행 제도보다 유리하고, 높으면 불리할 것이란 예측이다.

한 치과의 실장은 “치과 매출에서 카드 수수료율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천 원 단위도 카드로 결제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부담이 적지 않았다”면서 “밴 수수료 정률제가 적용된다면 예전보다 소액 결제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적은 비용의 결제 금액은 수수료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교정, 임플란트, 틀니 등 상대적으로 고가의 치료를 카드로 결제할 경우에는 수수료 폭탄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환자들이 흔히 찾는 대표적 1차 의료기관이 의원급이기에 수수료 정률제가 오히려 부담감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모 원장은 “의과에 비해 치과는 1차 의료기관이라도 수술 등의 고가의 치료가 많은 편”이라며 “개인적으로 정률제가 더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현금을 유도하는 일부 치과도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들이 더욱 짙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누군가에게는 이득을, 또 다른 누군가는 손해를 봐야하는 상황인 것. 정부가 지속적으로 카드업계의 목을 조이고 있어 이 같은 문제가 카드 가맹점으로 돌아갈 것이란 분석도 있다.

금융위는 정률제 전환으로 급격한 수수료율 증가 방지를 위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상한을 2.5%에서 0.2%p 낮춘 2.3% 수준으로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수수료율 조정 및 적용과 함께 내달부터 정률제 적용에 대한 적정성을 점검한다.

밴 수수료 정률제로 치과가 느끼는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1111 2018-07-05 15:53:48
밴 수수료는 치과에서 안냅니다 카드사에서 밴사에 주는 겁니다
카드사가 치과에서 떼어가는 수수료 내에 밴 수수료가 포함되어 있죠
그래서 밴 수수료가 정률제로 바뀐 뒤 카드사 수수료까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뿐 당장 뭐가 달라지긴 어렵습니다. 카드수수료에 포함되어 있는 밴 수수료를 별도로 빼내어 청구하기 쉽지 않을테니까요
이 기사만 읽으면 마치 밴 수수료를 치과에서 직접 내는 것 같은데 괜히 혼란만 가중시키는 것 같네요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