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6:52 (금)
학생들 감염관리 그늘에
상태바
학생들 감염관리 그늘에
  • 이주화 기자
  • 승인 2018.05.31 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상실습 감염관리에 대한 체계적 교육 미비...사용된 예리한 기구에 찔려도 아무 처치도 안해

치과계 감염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치위생(학)과 학생들의 임상실습시 감염에 대한 인지도와 수행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실습기관에서 실습과정을 거치는 일부 학생들이 감염원에 노출이 된 후에도 담당자에게 보고하지 않거나 적절한 후처치를 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성숙·조명숙(여주대 치위생과·수원여대 치위생과) 연구팀은 최근 대한치과위생학회지에 ‘치위생과 학생들의 감염관리에 대한 인지도와 수행도’ 논문을 통해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임상실습 시 환자에게 사용된 주사바늘이나 예리한 기구에 찔린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286명 중 52.0%로, 이들 중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음(38.9%)이 가장 많았다.

또한 학생들의 79.9%는 임상실습기관의 담당자나 학교의 실습담당 교수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상처가 심하지 않아서(67.2%)가 가장 많았으며, 보고해야 하는지 몰라서(14.1%), 자신의 실수로 인한 것이기 때문(10.1%)이라고 응답해 사실상 학생들의 감염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는 논문을 통해 “치과감염관리에 대한 인지도가 높을수록 자가보고 수행도와 실천도가 높아짐에 따라 학교에서의 철저한 감염방지 교육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한 “임상실습기관 현장에서 재교육 및 감염예방에 대한 수행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를 위해 진료실 환경조성과 함께 이를 지원할 수 있는 행정적, 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연구팀 조명숙 교수는 “최근 감염관리가 강화됨에 따라 일부 실습기관에서 학생들에게 건강검진을 요구하지만 기관별로 제출해야하는 건강검진 항목이 다르고, 일부 병원의 경우 검사 비용으로 약 10만원이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또한 “건강검진 비용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각 기관별 검사 항목과 비용을 사전에 조사해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의 지원을 위한 예산 책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치위생감염관리학회 김경선 회장은 “현재 학교에서는 실습 전·후로 감염관리에 대한 교육을 시행하고있다”면서 “병원에서는 교육담당자가 치위생(학)과 학생에게 예방교육을 시행하지만 한시적으로 시행되고, 기관마다 시스템이 달라 사각지대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 치과위생사는 “사실상 치과에서는 많은 환자로 대부분의 시간이 분주하기 때문에 학생들을 신경쓰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치과 차원의 방안 마련에 난색을 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