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6:52 (금)
[중국현지 특별취재] 중국 광저우서 듣는 ‘한국치과산업’
상태바
[중국현지 특별취재] 중국 광저우서 듣는 ‘한국치과산업’
  • 윤미용 기자
  • 승인 2018.05.03 0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 Dental South China Show, 광저우 덴탈쇼를 가다 ③

중국최대 국제전시회인 제23회 Dental South China(광저우 전시회)가 지난달 4일부터 7일까지 개최됐다. 본지는 중국 광저우 전시회를 현지 취재한 기획 시리즈를 통해 중국시장 현황과 한국치과산업의 현재와 전망을 살펴본다. 연재의 마지막인 이번 편은 한국 업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13억 인구 규모·무한 잠재력
한국과 중국은 잠재적 경쟁자이자 동반자 관계이다. 한중 무역교역액은 2017년 기준 2114억달러(약 240조4200억원)이다. 광저우 현지 코트라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가 개최된 광저우는 북경, 상해 다음의 중국 3대 핵심도시 중 하나로 한국과 광동성 지역과의 교역은 연간 약 700억달러(약 75조4천억원)를 기록, 중국 총 31개 성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중국시장은 항상 계획된 경제정책하에서 움직이는데 제일 우선적으로 살펴야 하는 것은 정부정책이다. 향후 5년간 미래의 중국 정책을 이끌어갈 올해 양회에서는 의료시장과 의료서비스 시장에 대한 품질제고를 위해 시장의 일정 부분을 개방하는 것과 국가에서 지급하는 국민들의 연 사용가능 의료한도 정부 보조금 인상안이 논의됐다. 매년 사용가능한 의료한도 정부보조금이 1인당 450위안에서 40위안 증가한 490위안으로 책정돼 개인당 원화로는 약 10만원 수준이나 전체 13억 인구규모를 감안한다면 이는 관련 의료산업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중국인 이해 반드시 선행돼야
중국 시장, 중국인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그 동안 한국산 제품의 장점은 ‘가성비’와‘품질’이었으나 이제 중국산이 선진국이나 한국산 제품의 품질과 스타일을 벤치마킹하며 많이 다양해지고, 기술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한국에 대한 시선도 과거 선진 제품을 경험한 선도시장에서 이제 동등 혹은 일부 분야에서는 규모의 경제력으로 역전은 시간문제인 만만한 시장쯤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최근 밝혔듯이 중국은 최소 3억명의 중산층을 보유한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다. 향후 거대해질 중국의 치과의료 시장을 고려하면 원가 절감이 쉬운 중국산과 가격 경쟁을 하기보다 완성도 있는 품질과 디자인, 서비스 및 홍보로 차별화를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은 진출 과정이 녹록치 않고 수익이 크지 않더라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거대 중국시장의 성장을 목도하며 인내심을 갖고 장기간의 승부를 위한 전략구상이 필요하다. 

세계시장에서 밀리지 않는 한국 브랜드만의 가치를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치과의료 산업을 위한 정부차원의 R&D 투자와 우수 브랜드 육성 그리고 우리 업계도 선의의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구축할 수 있는 장기적인 윈윈 자세가 중요하다. 

광저우 현지에서 만난 우리 치과산업 기업들의 생생한 목소리 속에 중국 시장내 성공 과제와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기업들의 목소리
“한국업체 차별화 전략이 필살기 중 하나” 

저렴한 중국산 건식 지르코니아 장비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한국 제조업체들은 고급화 전략으로 차별화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다. 임플란트의 경우, 아직은 한국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있다. 중국 치과의사가 필요한 분야는 문이 열려있지만 한국제품만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중국시장 내 입지는 요원하다.

“아직도 사드 영향 느껴”
13억의 중국시장 자체가 빠르게 성장하니 힘들어도 중국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중이다. 중국시장 진출 시 신제품에 대한 인허가 진행이 오래 걸린다. 아직 사드 이전 대비 약 70% 수준정도로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했다. 광저우 같은 남방지역의 고객들은 비교적 정치적인 면보다는 실질적인 비즈니스에 더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모바일이 강세인 나라, 중국”
전시장에서는 신용카드나 현금보다 알리페이로 통한다. 홍보도 위챗(微信)과 QR코드를 활용한 점이 눈에 띈다. 매년 참가 때마다 디지털의 변화를 느낀다. 중국은 진정한 디지털 선도국가가 되었다. 오히려 우리가 배울 점이 있는 것 같다.

“중국시장 성공전략, 솔직히 모르겠다.”
세미나를 통해 컨셉을 알려야 하는 제품특성상 고객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중국 시장은 자존심이 강하다. 분명 가능성있는 큰 시장이지만 아무나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인 것 같다. 한국 브랜드의 경쟁력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이나 중국시장 내 특허등록의 어려움 타개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중국기업 추격이 만만치 않다”
한국제품의 경쟁력 불씨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서로 협력해서 공동의 해법을 찾았으면 좋겠다. 브랜드 이미지를 계속 알려야 하고 가격을 서로 깎는 것보다는 품질력과 세련된 포장 등으로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제품이 한국 브랜드라는 점을 승부수로 띄워야겠다.  
 
“한국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서 기회 찾아야”
중국시장에서는 전 세계 다른 나라들도 중국 제품과는 겨루기 힘들어 질 것 같다. 중국산의 퀼리티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다. 지금도 겉으로 봐서는 괜찮아 보이는데...아직 인체 내 삽입되는 임플란트나 골이식재 등 치료재료에 대한 선호도는 한국제품을 신뢰하고 있다. 다만 중국제품들도 여러 경험치들이 쌓여 품질력이 빠르게 개선된다면 고객입장에서 중국산이라도 주저없는 선택지가 될 것이다.

“중국시장에 유출되는 기술 정보, 부메랑 우려”
일부 한국기업들이 제품개발 후 제조는 중국업체에 의뢰하고 있다. 중국 제조업체들에게 한국은 최소한의 수업료로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앞선 경험치를 얻기 위한 통로일 뿐이다. 지금 당장은 일부에게 이익일지라도 저가로 생산된 중국제품들이 한국 시장을 교란시킬 우려가 있어 부메랑이 될까 우려스럽다. 반대로 우리가 중국에 진출할 때는 특허나 인허가 등 여러 규제가 높아 포기하게 된다. 협력적인 부분과 리스크 부분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올해 빅이슈는 중국 내 한국제품 판매 정체”
중국치과의사들이 과거에는 가격만 비교했는데 품질을 따지기 시작했다. 일부 제품들은 카피수준이지만 가격은 50%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80~90%까지 올라선 것 같다. 이번 전시회 기간 중 빅이슈는 한국보다 저렴한 중국제품들의 퀄리티가 좋아지면서 한국 제품 판매나 이미지가 정체된 느낌이다. 더욱더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 같다. 생각보다 그 속도가 빠르다.

“경쟁과 협력의 선택, 우리에게 달려”
한국 제품들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그런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물론 품목군 마다 경쟁력이 있을 수 있고, 경쟁력이 없는 부분은 협력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를 찾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중국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잠재적인 고객층이다. 중국 소비자가 객관적으로 우리 것에 대한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한 방향을 정하는 것이 좋겠다. 중국시장의 성장과 경쟁자 출현에 너무 실망하거나 너무 의욕만 앞세울 필요는 없다. 정확히 우리의 위치를 파악하고 우리의 자리를 찾아가야 한다<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