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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주)메가젠임플란트 박광범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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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주)메가젠임플란트 박광범 대표이사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2.09.27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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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답게 책임감과 자부심 갖자”

(주)메가젠임플란트의 박광범 대표이사는‘사업가’라기 보다는‘임상가’에 더 가까운 인물이다.
스스로를‘업자’라고 부르면서도 천성이나 능력이 비즈니스맨과는 맞지 않는다고 하는 박 대표는 그도 그럴 것이 강의를 통해 국내 임플란트 전파에 영향력을 발휘했던 만큼 사업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를 연자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그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바로‘옳은 것’을 하기 위해서라고.

“항상 옳은 것을 하려고 노력했다”는 박 대표는 “모든 것이 열악했고, 빨리 세계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시장이 요구하는 것이 달랐다”며 현실과의 괴리감을 말했다.

“이제는 시장이 요구하는 옳은 일을 해야 겠다”는 그는 “지금도 경영이 잘 맞지 않지만 10년간 걸어온 길인만큼 더욱 철저하게 비즈니스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발란스 맞춰져야
요즘처럼 진료비의 저수가화가 가속화 될 때 업체들의 경영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아마도 이런 저수가 현상은 한국 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는 박 대표는 “해외에서도 한인들이 관계되는 데서만 꼭 이런 문제가 생긴다”면서 이런 현상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했다.


“지금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 한꺼번에 가져 갈려는 것 밖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면서 “치과의사의 도덕적 자질에도 문제가 있고, 직업적 자부심에도 문제가 있다. 직업에 대한 의무감과 의식이 좀 더 강조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금의 치과시장이 얼마나 왜곡돼 있는지도 꼬집었다.
박 대표는 “임플란트가 완전히 돈벌이가 돼서 발란스가 다 깨져 버렸다. 임플란트가 한 개당 얼마니까 몇 개를 더 심어야 한다는 식의 계산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치과에 있어 임플란트가 중요한 수단이긴 하지만 전체 치과 파이 중 한조각에 불과하다. 하루 빨리 전체 발란스를 맞춰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꼭 나쁘게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은 뭐든지 빠르게 성장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빠르게 내려앉는 특성이 있다. 남들 겪을 일을 먼저 겪었으니 이를 교훈삼아 다시 한 번 발전의 기회를 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네트워크들 ‘문화’ 추진해야
박 대표는 미르치과네트워크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덤핑치과 등 네트워크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일부 덤핑치과 네트워크들은 소위 기생식물이다. 원뿌리가 죽고 나면 죽을 수밖에 없다. 결국은 원뿌리를 말려 죽이고 자기자신도 죽을 것”이라며 “한 때의 바람일 뿐 결국엔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치과 네트워크를 크게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눴다.

“초창기 치과 네트워크들은 치과의사의 꿈과 파이를 키워주고, 서비스도 주고, 더 나은 삶을 주려는 어떤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요즘의 일부 네트워크는 초창기 네트워크들이 추진해 왔던 ‘문화’를 버리고 ‘이익’만 추구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네트워크는 크게 ?문화를 만드는 그룹?과 ?거위의 배를 가르는 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요즘은 후자가 많아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후배 치과의사들에게 ‘철학’이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도 나타냈다.
“너무 마음이 급해져 돈을 벌기 위한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테크닉 한 두 개 더 배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고, 정신적인 멘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역할은 그야말로 전방위다. 교육에 세일즈에 행사는 물론이고 신제품도 만들어야 한다. 일주일에 하루는 진료도 한다. 그는 “어떤 한 파트를 해줄 수 있다는 것과 아닌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판매 제품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제품에도 콘셉트가 있어야 한다. 때문에 그냥 기계를 판매하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장비는 중요하고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지만 생각 없는 기계 장사는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임플란트에만 매진할 뜻을 밝혔다.


철저히 치과의사 입장에서 미래에 대한 얘기도 언급했다.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테크닉이 뭔지, material이 뭔지, 이를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앞으로 5~10년 안에 재미있는 통폐합이 생길 듯하다”며 “임플란트만 만드는 게 아니라 진단부터 치료계획, 최종 마무리까지 임플란트 진료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고려한 임플란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좌우명은 치과의사답게
박 대표는 자신의 좌우명으로 ‘~답다’를 말했다.“남자는 남자다워야 하듯, 치과의사도 치과의사다워야 한다. ‘치과의사’ 라는 한 마디에 기대치와 행동이 다 지켜졌었는데, 지금은 ~답다가 다 없어진 것 같다. 아무리 사회가 어렵고 치과의사가 힘들다고 해도 평균적으로 보면 아직은 괜찮다”며 “밖에는 아직도 시장이 많다. 내부 갈등이 많을 때는 밖으로 분출구를 열어줄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면허증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은 만큼 전략적으로 키워줘야 한다. 개별 회사나 개개인이 해나가고 있지만, 이를 묶어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국내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메가젠 임플란트는 정당한 품질과 정당한 가격으로 유럽에서 20%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며, 특히 이탈리아에서 계속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는 박 대표의 강연도 한 몫 하고 있다. 최근 2~3년 새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강의에 나설 정도로 박 대표의 강연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0년간 경영자로서 입지를 다져온 박 대표는 내년부터라도 진료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임상가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밝히기로 했다. 그의 좌우명대로 ‘치과의사다운’ 임상가이자 사업가로서의 그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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