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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치과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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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치과 피해 속출
  • 구가혜 기자
  • 승인 2017.11.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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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예약 취소 증가 … 치협 복구 적극 지원

강력한 강진 '포항' 강타 … 치과·기공소 피해
환자 예약 취소 증가 … 치협 복구 적극 지원

지난 15일 경상북도 포항시에 발생한 규모 5.4 강진과 그에 따른 여진으로 개원가와 치과기공소에도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포항 지진은 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에 이어 두 번째로 강력한 규모의 지진으로 기록됐지만 진동은 서울 광화문까지 전달됐고, 경주 지진에서는 없었던 이재민도 1천500여 명이나 발생하는 등 그 피해는 더 심각했다.

특히 진원지와 가까운 포항시 북구에 위치한 개원가와 치과기공소의 피해가 컸다.

북구에 위치한 A 치과는 “당시에 창가 쪽으로 화분이 많이 있었는데 화분은 다 떨어져서 깨졌다”면서 “오토클레이브도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듯 떨어졌고, 유니트 체어와 파노라마 CT 장비도 강한 흔들림에 이동하는 등 아수라장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B 치과는 “모니터가 앞으로 모두 쏠려서 액정이 나갔고, 원장님 방에는 벌어진 공간이 보일 정도로 심각하게 벽이 갈라지기도 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면서 “지진 당시에는 건물이 너무 많이 흔들려서 환자를 모시고 밖으로 모두 대피하고 여진으로 인해 다음날까지 휴진했다”고 밝혔다.

북구에 위치한 한 어린이치과는 “환자 진료를 하던 중이어서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밖으로 대피했다”면서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놀라지 않도록 다독이면서 대피했지만 급하게 대피하는 바람에 신발과 옷가지도 챙기지 못하는 다급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고가 장비가 많은 치과기공소의 피해도 컸다.


IEM 치과기공소 이종화 소장은 “캐드 기계 등 모든 장비가 지진 발생으로 넘어졌다”면서 “기계가 넘어지는 것을 직원이 막으려다 기계 사이에 끼일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벽이 흔들리며 책상 위에 놓인 장비 대부분이 넘어져 피해가 커진 것 같다”고 밝혔다.

경북치과기공사회 관계자는 “집이 지진으로 파손돼 이재민 숙소에서 지내는 회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피해에 대한 지원은 이사회를 거쳐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진의 여파는 트라우마 등 불안감과 함께 예약 취소로도 이어져 개원가 경영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지진으로 인한 복구 작업과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한 불안감으로 치과치료를 미루거나 아예 취소하는 환자들도 늘고 있는 것.

포항의 L 치과는 "지진으로 인해 큰 피해는 다행히도 없었는데 환자들이 불안하다고 예약을 취소하는 비율이 50% 정도까지 올랐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치과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환자들이 많아서 취소율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포항과 인접해 있는 경주도 사정은 그리 좋지 못했다.
경주의 K 치과는 “포항 쪽 치과기공소에서 기공물이 딜레이되는 경우가 있어서 환자 예약을 미룬 경우가 몇 건 있다”고 했으며, 경주의 또 다른 치과는 “환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며 예약을 취소해 치과 경영에 타격이 크다”고 밝혔다.

현재 경북치과의사회(회장 양성일)와 경북치과기공사회(회장 류봉모)는 피해 상황을 접수받고 있으며, 회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지원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류봉모 회장은 “대한치과기공사협회와 논의를 통해 회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2차 피해에 대한 준비를 당부했다. 

양성일 회장은 "회원을 상대로 피해 상황을 보고 받았고 현재는 다행히도 모두 정상진료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포항 시민들을 위한 치과 봉사 진료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철수)와 경북지부, 포항시치과의사회는 회원뿐만 아니라 지진으로 터전을 잃은 이재민을 위해 성금 1천만 원(치협 500만 원, 경북지부 300만 원, 포항시치과의사회 200만 원)을 지원하고 함께 협력해 무료 치과진료 봉사와 이재민을 위한 구호물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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